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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정광제

 

​그 무엇인들 갈라 놓으리라

언제 누가 알았겠나

가슴에 물이 차도

갈라질 순 없는 건데

갈라진 가슴엔, 이미

곡성이 차오르고

충혈된 동공엔

짠물이 가득찬다

하루도, 밤낮도 빠짐없이

진도 바닷물에

짠 눈물 섞이고

핏빛 아우성이구나

돌아오라 어린 영혼아!

차갑고 어두운 곳에서

틈새를 비집고...

<정광제> 서강대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지구문학 신인문학상. 시집 <하다> 1집 등 4권의 시집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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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임상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가 쓴 이 책은 30년의 경험과 상담을 통해 만들어낸 가족관계 자료의 역작이다.
가족이 과연 무엇인지, 고통스러운 가족의 전형적인 두 가지 유형을 살펴보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설명하며 가족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푸는 방법, 욕구충족법, 가족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법, 가족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가족간의 책임분배의 문제, 가족 내 자아실현, 마지막으로 가족의 건강도를 최종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살펴보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책 중에 무지하고 눈먼 사람이 자기 배우자는 물론 우리 사회의 앞날이 아이들의 운명을 망쳐놓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목격한다고 했다. 그 무지함이 그 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눈먼 폭력의 희생양인 아이들이 커서 또 다시 눈먼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의 굴레가 대를 이어 계속되기에 이 무지의 굴레를 바로 우리가 끊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헌신이라는 굴레로 배우자의, 아이들의 진정성을 살펴봐 주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과 의지가 마치 전부인양 강요하고 윽박지르지 않았던가. 어린시절 충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아이들은 당연히 사랑과 인정, 긍정의 표현이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혹자는 인성의 바탕이 그러할 뿐 자라온 환경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하지만 어불성설이다. 몸에 밴 어린시절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좌우하는지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많은 범죄자들과 성격장애자들의 어린시절을 살펴보면 대부분 정서적 학대와 절망속에 충분한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살아온 것을 알 수 있다. 부모의 강압과 공격적인 행동, 정서적 학대에 상처받은 영혼들이 과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서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에 기반한 존중이 가족간에 있을 때 가족으로부터 사회까지 건강한 역할을 해나가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된 자아존중감이 형성된 연후에라야 이것 또한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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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서문에서>

아기를 낳으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자질이 충분하며,
내 어머니에게서 보았던 희생과 헌신이 나의 유전자임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밤중 젖을 물리며 잠 좀 실컷 자고 싶다고 한숨을 내쉴 때,
아기를 업은 펑퍼짐한 아줌마가 거리의 쇼윈도에 비칠 때,
밥 먹을 짬조차 없어 식탁 앞에 서서 물에 만 밥을 마실 때,
고된 육아로 지친 밤 11시, 현관문을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릴 때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열 펄펄 끓는 아이에게 무엇부터 해줘야 할지 몰라 허둥댈 때,
남들 다 있는 전집교구, 아무리 큰 맘 먹어도 장만하지 못할 때,
실수로 밥그릇을 엎은 아이의 등짝을 후려칠 때
나는 나쁜 엄마가 아닐까 자괴감이 듭니다.

이런 나의 눈에 다른 엄마들은 모두 좋은 엄마처럼 보입니다.
모유수유에 성공하고, 이유식도 손수 만들어 먹이며
빈번한 아이의 장난이나 실수에도 능숙하게 뒤처리하는 엄마,
자식의 학업과 재능을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전문가가 될 만한 엄마.
그들처럼 되기엔 나의 모성은 턱없이 부족하게 여겨집니다.

 

나는 진정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는 것일까요?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은 이렇게 힘들기만 한 것일까요?

<엄마의 자존감, 그 무서운 대물림>

"난 엄마 같은 엄마는 되지 않을 거야."

"너도 이 다음에 너 같은 딸 낳아 키워 봐."

결론이 나지 않는 엄마와 딸의 논쟁.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었을 때

당신의 어머니께 똑같은 말을 했을지 모릅니다.

엄마의 딸이었던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나의 딸에게 똑같은 말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엄마가 나에게 보낸 냉정한 시선과 차가운 말들,

때로는 남자 형제와의 차별로 마음을 할퀸 상처들.

아물지 않은 채로, 상처 받은 채로 덮어두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엄마가 되었을 때 누군가 봉인해둔

상처를 몰래 끄집어냈나 봅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들이 하나둘 되살아나며

엄마가 나에게 했던 말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나는 절대 내 아이에게 하지 않겠노라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고된 육아와 살림에 지친 한 여자가 거울 앞에 있습니다.

그 여인의 눈빛과 목소리는 내가 아닌, 나의 어머니 것이었습니다.

절대 물려받고 싶지 않았던 내 어머니의 모습.

나는 왜 나의 어머니를 닮은 것일까요?

나의 모성은 왜 나에게 상처만 주었던 어머니의 모성을 닮아가고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나를 떼어놓고

좋은 엄마로, 행복한 엄마로 변화할 수 있을까요?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봅니다.

엄마가 행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이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 되어 나를 기쁘게 합니다.

하지만 엄마로서 만족하고 살아가는 것만이 내 행복의 전부일까요?

아이는 엄마를 행복하게 하지만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아이 때문에 웃는 날이 많지만, 아이 때문에 힘들기도 합니다.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엄마의 삶은

어느날 갑자기 성인이 된 아이가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될 때

휘청거릴지 모릅니다.

열심히 엄마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어느 순간 나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엄마이기 전에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는, 자신 또한 엄마의 모습을 닮고자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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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서문)
당신의 아이가 배움의 즐거움을 잃더라도,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어른이 되어 나라 경제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보인다면, 그것으로 충분한가?
당신의 아이가 지금 오렌지처럼 쥐어 짜지고, 결국 회사에서 기꺼이 착취당하기를 바라는가?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무자비한 경쟁을 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가?
나는 아니다. 그래서 썼다.

p. 20.
부모가 아이를 애지중지함으로써
아이의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 애쓴다면,
아이는 딜레마에 빠진다.
아이는 스스로를 전능한 존재로 여기는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큰 부담을 느낀다.

p.22
임신한 순간부터 이미 이중성은 시작된다. 호르몬 작용으로 행복감이 생기지만
불안과 두려움도 함께 생긴다.
그러나 이런 이중 감정은 완벽한 엄마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을 뿐더러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

p. 30. 미국 '헬리콥터 교육'
... 의미나 가치는 숙고하지 않은 채 아이에게 끊임없이 돈, 시간, 노동,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태양을 도는 행성처럼 아이 주변을 돈다.

p. 33
... 아이는 엄마의 인생을 결정하는 과도한 권력을 움켜쥔다. 뭘 입을지, 뭘 먹을지, 어떤 학교에 갈지
결정할 때 아이의 의견을 묻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아이가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부모의 이런 행동방식은 자주 주장되는 것처럼 아이에게 한계를 정해주지 못하는 무능력 때문이 아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인 감정적으로 아이에게서 분리하지 못하는 무능력 때문이다. 자아의식과 정체성이
미숙한 엄마 아빠가 주로 아이의 사랑과 인정에 목을 매며 과도하게 신경을 쓴다.
p. 36
과도한 사랑예찬이 아니라 솔직한 태도와 감정이입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사랑을 먹고 자라지 않는다. 그들이 편안함을 느끼며 잘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은
관심, 돌봄, 격려, 인정이면 족하다.

p.41
청소년심리학자 둥켈 Lothar Dunkel 은 인터뷰에서 영재 히스테리의 슬픈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가 영재이기를
바라는 마음 뒤에는 종종 아이를 위하는 마음보다는 부모의 야먕과 허영이 있다고.

p.42.
왜 우리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까? 아이의 욕구와는 전혀 상관없이 마구 자란 우리의
무성한 소망으로 빛을 가려 아이들 어둡게 할까?
왜냐하면 아이에게 거는 기대와 요구와 결국 인정받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임을 인식할 만큼 우리는 주체적이고,
성찰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아이를 보며 자랑스러움을 느끼려 하고 그것은 당연한 일이리 여긴다.
... 아이가 성공하면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된다. 아이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다. 아이의 성공으로 우리는 좋은
부모라는 새로운 사회적 지위를 얻는다.

p.50
우리가 아이에게서 보는 것(혹은 보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관점으로 본 것이고 우리의 생애와 관련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내 아이는 내가 잘 안다고 주장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대부분을 못 보고 지나치고
많은 부분을 잘못 해석한다. 우리는 아이를 과대평가 하거나 과소평가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자신의 환상과 소망으로 시야를 가릴수록, 우리는 아이의 진짜 고유한 특징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이를
관찰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생애와 소망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때 비로소 우리의 시야는 눈부신 이상화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를 위해 감정적 거리를 조금 두는 것이 좋다.
이런 거리 두기는 요즘 사람들이 즐겨 말하듯 사랑이 부족한게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사랑의 증거다.

p. 78
아이들은 주로 기분이 나쁠 때, 마음이 불편할 때, 무시당했거나 과도한 부담에 눌릴 때, 거부당한 기분이 들 때,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이상한 행동을 한다.
... 하지만 애석하게도 공무원 신분인 교사는 자신의 수업방식을 성찰하고 개선해야 할 압박을 받지 않는다.
교사들은 자신을 성찰하고 변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아이들에게서 문제를 찾고 변화시키려 한다.
p. 79
아이가 이상행동을 할때, 가장 필요한 것은 약점까지도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것이므로 부모와 교육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치료사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힘들어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상한 행동'을 견디는 것이리라.

p.83
부모들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리라.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을 희생시켜서라도 아이를 완전히 표준에 맞추고 순탄한
학교생활과 인생을 살도록 강제하고 싶은가? 아이의 개성을 인정할 마음이 과연 있는가? 또한 자신을 성찰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기본적으로 부모들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자신을 치료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다.
두려움과 방어기제가 항상 작동한다. 스스로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기보다 훨씬 쉬운 쪽을 택한다. 말하자면
아이를 치료한다. 아이들이 부모 때문에 받는 압박을 생각한다면, 정작 치료가 시급한 쪽은 부모인데도 말이다.

한번 잘 생각해 보라. 갈등의 원인은 종종 해결되지 않은 채 윗세대로부터 고스란히 전해지고 이것은 다시

해결되지 않은 채 다음 세대로 계속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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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졸재'에서 십년이 훌쩍 넘도록 시골 생활을 하고 있다는 장석주 선생님의 

신작.

도서관에서 빌려서 아직 몇 쪽 못 읽었는데 꼭 사서 꼭꼭 씹어서 읽고 싶은 책이다.

 

그 중 벤자민 프랭클린의 '도덕적 완전함에 이르기 위한 담대하고 험난한 계획' 13가지.

- 절제 : 배 부르도록 먹지 마라. 취하도록 마시지 마라.

- 침묵 : 자신이나 타인에게 유익한 말만 하라. 쓸데없는 대화를 피하라.

- 규율 :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두어라. 모든 일은 제때에 하라.

- 결단 : 해야 할 일은 실천할 것을 결심하고 결심한 일은 반드시 실행하라.

- 검약 : 자신이나 남에게 이로운 일에만 돈을 써라. 쓸데없이 낭비하지 마라.

- 근면 :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언제나 유익한 일을 하라. 불필요한 행동은 삼가라.

- 성실 : 타인을 속여 상처를 주지 마라. 결백하고 공정하게 생각하라. 말 할 때도 그렇게 하라.

- 정의 : 타인을 모욕하거나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타인의 이익을 해치지 마라.

- 중용 : 극단을 피하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화를 자제하라.

- 청결 : 신체, 의복, 주택을 불결하게 하지 마라.

- 평온 : 사소한 일이나 피할 수 없는 사고에 흥분하지 마라.

- 순결 : 성관계는 건강과 자손을 위해서만 하라. 그로 인해 심신이 둔해지거나 약해지지 않도록 하고

               자신이나 타인의 평화 혹은 명성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라.

- 겸양 :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으라.

 

 

마흔을 훌쩍 넘겨버린 나.

나의 마흔 줄은 어떻게, 무엇을 꿈꾸고 살고 싶은가?

생각이 많아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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