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임상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가 쓴 이 책은 30년의 경험과 상담을 통해 만들어낸 가족관계 자료의 역작이다.
가족이 과연 무엇인지, 고통스러운 가족의 전형적인 두 가지 유형을 살펴보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설명하며 가족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푸는 방법, 욕구충족법, 가족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법, 가족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가족간의 책임분배의 문제, 가족 내 자아실현, 마지막으로 가족의 건강도를 최종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살펴보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책 중에 무지하고 눈먼 사람이 자기 배우자는 물론 우리 사회의 앞날이 아이들의 운명을 망쳐놓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목격한다고 했다. 그 무지함이 그 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눈먼 폭력의 희생양인 아이들이 커서 또 다시 눈먼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의 굴레가 대를 이어 계속되기에 이 무지의 굴레를 바로 우리가 끊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헌신이라는 굴레로 배우자의, 아이들의 진정성을 살펴봐 주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과 의지가 마치 전부인양 강요하고 윽박지르지 않았던가. 어린시절 충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아이들은 당연히 사랑과 인정, 긍정의 표현이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혹자는 인성의 바탕이 그러할 뿐 자라온 환경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하지만 어불성설이다. 몸에 밴 어린시절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좌우하는지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많은 범죄자들과 성격장애자들의 어린시절을 살펴보면 대부분 정서적 학대와 절망속에 충분한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살아온 것을 알 수 있다. 부모의 강압과 공격적인 행동, 정서적 학대에 상처받은 영혼들이 과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서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에 기반한 존중이 가족간에 있을 때 가족으로부터 사회까지 건강한 역할을 해나가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된 자아존중감이 형성된 연후에라야 이것 또한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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