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와 괴물이빨 알맹이 그림책 54
엠마뉴엘 우다 그림, 루도빅 플라망 글,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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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는 매일매일 모은 소박하고 소중한 물건들을 방에 가득 채운다. 에밀리는 방에 숨어들고 비밀스러운 구멍으로 괴물을 만난다. 에밀리는 괴물 앞에서 담담하게 맞선다. 괴물이 삼킨 이빨을 뽑아들고 용기있게 행동하는 에밀리는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작은 소녀가 아니다. 두려움을 이겨낸 지혜롭고 현명한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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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아이에게도 흥미로운 서사지만 에밀리, 방, 괴물, 이빨 등의 상징에 다른 의미들을 대입해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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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메뉴엘우다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강렬한 색채와 매혹적인 그림은 시선을 압도한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하나의 그림이 이야기를 돕기위한 삽화라기보다는 예술작품처럼 독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에밀리의 욕망과 결핍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까지 그림을 떠올리면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 그림책을 본 사람이라면 그림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인상에 대해 감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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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읽고 또 한번 혼자 고요한 밤의 독서시간에 이 책을 읽었다. 아이와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황홀함을 주는 그림에 대해 대화하며 책장을 넘겼지만 혼자 읽을 때는 내 안의 에밀리와 괴물이빨에 대한 은유를 생각하게 되었다. 두려움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에 숨어들었지만 결국 이를 과감히 넘어서는 과정에서 괴물이빨의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괴물이빨은 내 손에 있는지 아니면 나를 향하고 있는지 생각에 잠기는 그림책이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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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악어아빠에 대한 영상 리뷰입니다.

리뷰 중에서.

아빠의 변신은 아이들에게 신나는 해방구가 된다. 아빠는 아푸 하면서 하품을 할 뿐,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못하게 하는 것들도 없다. 아빠의 몸을 놀이터삼아 신나게 놀기도 하고 못하던 것들을 마음껏 하면서 논다. 아빠가 갑자기 악어가 되는 일은 간혹 곤란할수는 있어도 일단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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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로 변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이야기들에서 시도된 이야기지만 동물로 변했을 때의 가족의 모습은 새롭고 또 따뜻하다. 갑자기 변신한 이유나 아빠의 태도를 물어볼 이유는 없다. 독자들게도 '갑자기' 이 책의 마음이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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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선생님과 도토리 약국 돌개바람 52
윤선아 지음, 신지영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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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선생님과도토리약국
윤선아
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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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람 선생님은 ‘도토리 약국’의 약사다. 도토리로 바라미숲의 동물들을 위한 약을 만들어준다. 환자들을 위해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약을 만들고 처방한다. 스스로 약에 대해서 잘 안다는 자신감이 지나치면 자만심이 될 것인데 람선생님은 그런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환자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스스로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한다. 의아해지기도 한다. 단순히 약처방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약국의 풍경은 다정하다. 바라미숲 동물들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사로 걱정을 덜어준다. 그리고 도토리로 만든 귀한 약들이 아픔을 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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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를 빻고 찌어 여러가지 약을 만드는 람선생님은 다양한 약 이상으로 예상치 못한 귀여운 환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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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아기 토끼 미찡이
코가 뜨거운 염소 메아리
배꼽이서 피가 나는 분홍 돼지 꾸랑이
화장실에 가고싶은 딱따구리 비티
등등 약국은 약만 처방받은 공간이 아니라 어려움을 말하면 도움을 받는 곳이며 바라미숲의 동물들이 함께 아픔을 극복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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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환자들의 사정은 우리가 보기에는 가볍다. 하지만 본인에게만은 절박한 어려움을 자신의 일 만큼 걱정해주는 람선생님의 모습이 뭉클하다. 심사숙고하면서도 신중을 거듭하는 람선생님을 보면 겸손의 힘이 바라미숲의 동물들을 지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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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들이 좋아할 귀여운 동물이야기이면서 동물들의 모습이 꼭 걱정많은 어린이들 같아서 공감을 이끌 것이다. 그리고 그림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우리 동네에도 람선생님같은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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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 좀비 그림책이 참 좋아 78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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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좀비
윤정주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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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냉장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윤정주 작가님의 꽁꽁꽁을 읽다보면 드는 생각이다. 냉장고는 단순히 음식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공간을 넘어서 유쾌한 상상을 자극하는 공간이 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혹은 잠들었을 때 물건이나 장난감이 생명을 얻어 움직이는 상상은 유아그림책이나 만화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냉장고를 상상하는 재미는 윤정주 작가님의 꽁꽁꽁에서 가장 신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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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네 가족이 여행을 떠나고 냉장고의 음식들이 상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우네 냉장고 안에서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바로 상한 음식들이 좀비가 되어 신선한 음식들응 위협하는 것이다. 흐물흐물해진 과일과 채소들, 냄비 속의 카레 좀비들, 콩알탄 공격을 하는 곰팡이핀 콩자반, 꿀럭이는 우유좀비...상상은 끝이 없고 유머러스한 그림은 즐거움을 더한다. 신선한 음식 대 상한 음식의 대결은 어떻게 끝날까. 용감한 자두삼총사와 친구들은 지혜를 모으고 신나는 한판승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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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발상은 바로 상한 음식들 좀비로 그려낸 것이다. 또한 상한 음식으로 냉장고 안의 음식들이 점점 상하는 과정이 좀비에 걸려드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이 유쾌한 발상을 구현하는 것은 역시 '그림'이다. 음식 하나하나 개성을 표현하며 유머를 잃지 않는 그림들은 냉장고의 위기에 충분히 이입되게 만든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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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수학 잡는 깨봉수학교실 1 - 수의 DNA & 분수
조봉한 지음, 신현호 구성 / 동아시아사이언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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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봉수학교실
조봉한
동아시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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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라는 말은 너무나도 익숙하다.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단순한 뜻이지만 어딘가 수학에 대한 원망이나 좌절이 느껴지는 단어다. 수학 때문에, 라는 이야기는 대체로 평범한 학생들에게는 실패담이 이어지는 말이다. 수학 때문에 점수가 낮아졌고, 수학 때문에 공부가 힘들었고, 수학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당연하게 들린다. 이쯤되면 수포자만의 잘못만은 아니지 않을까. 정오답에만 초점맞춰지고 점수와 등급으로 서열화가 가능한 학교 교육은 수학의 재미를 알기보다는 수포자를 양산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고3끝날 때, 이젠 수학 안해도 된다라며 입시과목에서 가장 힘들었던 수학을 어른이 되어 깔끔하게 작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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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수학을 피하다가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논술을 공부하면서 우선, 수학이라는 과목이 논리적 사고를 기본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플라톤이 아카데미아 입구에 "기하학을 모르는자 들어오지 마라"라는 말이 약간은 이해가 갔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못들어간다는 생각에 원망과 실망이...) 그래, 수학은 정답을 냉정하게 요구하는 과목이 아니라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를 쌓아가는 재미있는 학문일 거야,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고 초등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논리적 사고의 훈련이 논술에서도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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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그림으로 수학 잡는" 이다. 물론 교과서나 수업의 판서 이상으로 이해를 돕는 그림 뿐만 아니라 깨봉아저씨와 주원의 대화체로 진행된다는 점이 큰 재미를 준다. 물론 스토리텔링 식의 대화로 수학에 접근하는 책들은 많겠지만 깨봉수학의 창시자로서 수학을 잘하는 사람에서 수학을 잘 가르치는 사람으로 독창적인 수학 학습법을 만들어냈기에 특히 신뢰가 간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깨봉아저씨의 말을 통해 수학이 단순히 주입식 계산이 아닌 발견과 사고의 능동적 공부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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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수의dna와 분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출간이 계속되기에 기대가 되는 시리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문제를 주원이의 질문으로 깨봉아저씨의 풀이를 통해 수학으로 접근해가는 과정은 초등학생과 수포자 어른에게도 흥미를 준다. 또한 qr코드를 통해 동영상 학습으로 이어지는 것은 초등학생들의 학습요구와 편의가 반영되는 시도라고 하겠다. 이제와서 수학,이라는 생각보다는 지금부터 수학,이라는 태도로 일상을 논리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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