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탐험대와 지구 한 바퀴 - 숨은그림찾기 세계 여행 웅진 지식그림책 52
기욤 코네 지음, 서남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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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거주하는 프랑스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기욤 코너의 그림책.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월리를 찾아라를 떠올리게 하는, 숨은 코끼리 탐험대를 찾으며 세계 곳곳의 도시와 관광명소 등을 탐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어린이는 아니지만 어릴 때 월리를 찾아라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찾아 보게 됨.    

 책 안에 코끼리 탐험대를 찾아 붙일 수 있는 스티커가 부록으로 첨가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스티커를 붙여가며 재미있게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은 각기 다른 컨셉을 가진 다섯 코끼리와 함께 전세계를 여행하는 컨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나라의 관광명소에 숨어져 있는 다섯 코끼리들을 찾아 보면서 각 나라의 다른 건축 양식이나 풍경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나라에 방문할 때마다 나라마다 사용하는 언어, 할 것, 살 것, 먹을 것 등의 특성을 요약하여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해외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숨어 있는 코끼리들의 모습. 스티커를 붙이면서 보기에는 조금 아까워서 블로그에서 올리면서 초록색 스티커를 붙여 두었음. 코끼리 탐험대는 저런 식으로 생겼는데... 솔직히 말하면 월리처럼 특색 있는 모습이라거나 색상의 옷을 입고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라서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찾는다고 하더라도 그냥 코끼리구나... 싶은 느낌. 캐릭터성 자체가 미미하달까? 건물 자체의 그림체는 매력 있고 전세계를 여행한다는 컨셉은 월리와 비슷하지만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가장 뒷면에는 해답과 함께 다시 한번 책을 보며 찾아 볼 수 있는 반전(?) 요소들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책을 읽도록 유도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월리를 찾아라의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보았지만 소소한 재미와, 그보다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책... 월리가 괜히 전세계적으로 히트친 건 아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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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든든한 내 편이던
박애희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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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차 라디오 작가인 박애희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써내려간 에세이.

작가인 박애희는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돌아가신 후에도 어머니가 해주셨던 8년된 장아찌를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이 에세이를 썼다. 솔직히 에세이류의 책은 너무 감상적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감성에 취해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꾸려진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읽는데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읽다보니 글자 크기나 여백에 비해 생각보다 쉽게 쉽게 넘어가는 책이었고(아마 쉽게 쓰여진 글이고 무엇보다 공감이 많이 가서)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서에 대해서 다루었기 때문에 많이 끄덕이거나 눈물 지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자식은 작품이니, 딸의 작품은 자기에게는 손주와 마찬가지라는 시적인 표현을 하시며 늘 긍정적이고 소녀 같던 작가의 어머니는 투병 생활 중에도 언제나 딸을 챙겼고, 그런 어머니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 그리움과 애정이 책 곳곳에 묻어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부모님이 생각났다.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은 늘 자애롭고 친구같다기보다 엄격한 훈육자이자 교육자셨고, 그런 부모님의 냉정한 가르침과 교육방침 때문에 내 어린 시절은 무척 고달프고 힘들었다... 부모님과의 포옹이나 스킨십도 거의 없었고 있다면 체벌=_= 때? 잘한 걸 다독이고 힘든걸 위로해주신다기보다 못한걸 혼내시고 힘든걸 핀잔하셨기 때문에 부모님은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덕분에 하나뿐인 동생과 내가 의기투합하는 소재는 거의 부모님 에 대한 원망-_-;;;과 탈출 욕구였었다.

세월이 흘러도 부모님의 그 훈육이 온건한 방식은 전혀 아니었다고 가족 모두가 동의하고 인정하고 있지만.. 적어도 그 의도만큼은 나쁜 것이 아니었다는걸 이해할 나이도 넘었고, 부모님도 많이 노쇄해지셨다 보니 많이 부드러워지셨다. 덕분에 사이는 아주 많이 좋아졌고. 그래도 아직까지 어린 시절 워낙 엄격하셨던 교육 태도 덕분에 애교를 부린다거나 할 때는 일부 어색한 부분도 있곤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모님이 이제 연세도 드시고.. 머리도 희끗해지시고.. 특히 사진을 찍으실 때 한 해 한 해 부쩍 노인 같은 모습이 드러나시던게 떠올랐다. 우리 부모님도 언젠가 아프시고 돌아가실 때가 될텐데, 그러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걸 보니 역시 사람은 늘 변화하는 존재긴 한가봐. 

지금도 가끔 부모님한테 싫은 소리도 하고 퉁명스러울 때도 많고, 부모님이 주시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던 모습이 이 부분을 보면서 많이 반성도 됐다. 받는걸 당연하게 생각할거면 부모님의 권위라도 지켜드리든지... 하나라도 제대로 하지ㅠㅠㅠ

읽고 나니 문득 부모님이 보고 싶고 뭐라도 사드리고 싶고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있을 때 잘해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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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 - 4차 산업형 인재로 키우는 스탠퍼드식 창업교육
이민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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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에 대비하는 자녀의 양육 및 교육 방식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담론, 교육 방침에 대한 방법들을 개진한 책.

작가인 이민정은 스카이(SKY)에 몇 명을 진학시켰는지가 자랑거리였던 입시 강사로서 20년을 지내왔으나, 그렇게 길러냈던 제자들이 취업이나 사회 생활을 겪고 좌절하는 모습, 그리고 앞으로 점차 변하는 사회의 모습과 그에 걸맞은 인재상을 고려하여 앞으로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야성'과 '자생력'이 필요하다고 깨달았다고 한다. 그 대답을 스탠퍼드의 창업교육 D스쿨에서 찾았으며, 자신의 두 딸들 또한 해당 교육 방식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벤치마킹한 해외 대학과 국내 대학에 각각 진학시키며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를 시키고 있다고 기술했다.

아직 자녀도 없고 미혼인 상태이며, 중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이미 10년 이상 되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특별히 와닿지는 않는 책이었다. 학종이라는 용어도 최근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 SKY 캐슬을 보면서 처음 들었는데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다고 할까...=_=

다만 대학 위주의 입시 교육은 취업 및 사회 생활을 하거나 앞으로 변화될 사회의 모습에서는 너무 대책 없는 교육 방식이라는 작가의 의견에는 동의한다. 라이센스를 가지고 일을 하시는 내 부모님은 대학 졸업 이후 쭉 한가지 일만 하셨다. 그러다 보니 소속된 집단과 일로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패턴이 워낙 정형화되어 있고 한정되어 있어서 동년배의 어르신들에 비해 사회 생활 경험이 무척 적어 보이시는 편이다. 한마디로 좀 순진하시달까 순박하시달까.. 그러다 보니 입시, 명문대, 남들이 들어봤을만한 일자리 외에는 전혀 아는 것이 없으셨고, 덕분에 취미도 없는 공부에 대해 천편일률적인 교육방식으로 약간 '대학이 결과이고 목표가 되는' 가치관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내가 사회에 나와보니 대학 같은건 정말 너무나 협소한 단위의 한 집단이었을 뿐이랄까...(그렇다고 대학이 가지는 공동체로서의 의미를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그게 전부였던 것으로 알고 살아온 것에 비해서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앞으로 노동력의 많은 부분이 기계화되고 AI가 대체해갈 사회을 목전에 두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가서 일자리에 취업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미래를 장기적으로 고려한다면, 내가 직접 일자리를 만들어 창의적으로 해결해 갈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는 작가의 견해에 대해서는 무척 공감이 갔다. 자녀는 없지만 앞으로 생길 수도 있고 장차 내 미래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괜찮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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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게임 -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기술
데이비드 월러.루퍼트 영거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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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월러, 루퍼트 영거의 평판 게임. 부제는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기술'로, 처세술, 삶의 자세 분야 베스트로도 올랐던 책이다. 책은 유명인, 혹은 유명 기업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대중이나 주변에서 가꾸어낸 평판이 그들에게 어떻게 유리하고 불리하게 작용하며, 최고의 전략가들이 그 이점을 위해 어떻게 평판을 좌지우지 하는지를 정리했다. 개인이 일상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간관계에서의 평판보다는 비즈니스 관계, 기업 대 기업, 유명인 대 대중 등의 큰 숲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정리했기 때문에 일상을 살아가면서 적용하기에는 응용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지만... 여론이나 대중의 평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체계 있는 이론을 바탕으로 정리하는데는 좋았던 책.

그나마 일반인에게 가볍게 적용할 수 있다면 sns를 통한 평판 사례일 것 같은데, 이 역시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sns로 유명해진 유명인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들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꽤 재미있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챕터는 5, 위기에서 기회를 발굴하는 법, 그리고 6, 평판의 무대를 넓히는 기술. 챕터 5를 읽으면서는 인터넷에서 많이 돌아다녔던 사과문의 정석이라는 짤방을 생각나게 해서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즉각적인 잘못의 인정과 진지한 공감, 그리고 어떻게 해당 피해를 보상할 것인지에 대한 순서가 나와 있었다. 예전 삼성 이재용씨가 발표했던 사과문이 사과문의 정석이라고 해서 돌아다녔었는데 평판 관리자가 따로 대필을 해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놀랍도록 사과의 기술에 정석적으로 해당하는 사과문이었다 -_-ㅋㅋㅋ 거짓으로 사건을 축소하거나 책임을 타 업체에 돌리거나 했던 타 기업체들의 사례를 보니 오히려 의심과 원망만 부추겨 폭망하게 되는 수순을 밟았다. 거짓으로 그 순간을 모면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란 없으므로.. 오히려 그냥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정석적인 방법이 기술이라면 기술이 되는게 아이러니랄까.

평판의 무대를 넓히는 기술에서는 아디다스-힙합의 만남이라거나 한 군데에서 쌓았던 평판을 다른 곳으로도 전염(?) 시켜 퍼뜨릴 수 있거나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평판을 '자산' 개념으로 정리하여 자산처럼 빌려주거나 주고 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는 관점이 무척 새롭고도 와닿았던 것 같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소소하게 적용하기에는 많은 고심이 필요하겠지만 체계적으로 이론을 정리하기에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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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키
D. M. 풀리 지음, 하현길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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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브레이크스루 스릴러 부문 수상작 '데드키'. 수백여개의 대여금고를 운영하고 있던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는 100여개가 넘는 대여금고의 귀중품들을 잃었고, 책임 소재, 귀중품의 행방, 각종 살인 사건 등 온갖 스캔들만 남긴 채 1978년 겨울 파산해 버린다. 소설은 파산 직전 고용되었던 어린 비서 '베아트리스'와, 20년 후 파산한 해당 은행의 설계도를 담당하게 된 건축공학기술자 '아이리스'를 두 명의 주인공으로 한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을 배경으로 진행되던 미스테리한 이야기들은 서서히 드러나는 권력자들의 더러운 탐욕과 부정부패, 불신에 의해 온갖 역겨운 인간군상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하지만, 약자인 그녀들이 547번 금고를 매개로 하여 통쾌하게 그들을 '엿 먹이는' 모습이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총 648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그녀는 구조공학자로, 직업에서 오는 전문적인 지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인지 전혀 어설프거나 데뷔작 특유의 용두사미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많은 생각과 거기서 기인하는 장치, 앞에서는 산발적으로 주어졌던 단서들이 뒤로 갈수록 하나도 맞아 떨어지는 진행이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느껴져서 뒤로 갈수록 집중도가 높아졌던 작품이다.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나, 시즌제로 만들어지는 미드로 제작된다면 정말 흡입력이 강할 듯한 느낌. 약자라고 무시 받던 두 어린 소녀가 거대한 권력자들을 엿먹이는 그 당찬 모습이나,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리스가 찾아낸 것이 너무 영화처럼 띵하는 여운을 남기면서 끝을 맺어 정말 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스릴러 소설이라고 느껴졌다. 처음 읽을 때도 좋았지만 몇 차례 반복하면서 읽다 보면 처음에 놓쳤던 것들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좋을만한 책. 


 굉장한 두께임에도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읽을 수 있는 섬세한 진행과 흡입력 때문에 추천할만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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