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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게임 -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기술
데이비드 월러.루퍼트 영거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데이비드 월러, 루퍼트 영거의 평판 게임. 부제는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기술'로, 처세술, 삶의 자세 분야 베스트로도 올랐던 책이다. 책은 유명인, 혹은 유명 기업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대중이나 주변에서 가꾸어낸 평판이 그들에게 어떻게 유리하고 불리하게 작용하며, 최고의 전략가들이 그 이점을 위해 어떻게 평판을 좌지우지 하는지를 정리했다. 개인이 일상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간관계에서의 평판보다는 비즈니스 관계, 기업 대 기업, 유명인 대 대중 등의 큰 숲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정리했기 때문에 일상을 살아가면서 적용하기에는 응용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지만... 여론이나 대중의 평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체계 있는 이론을 바탕으로 정리하는데는 좋았던 책.
그나마 일반인에게 가볍게 적용할 수 있다면 sns를 통한 평판 사례일 것 같은데, 이 역시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sns로 유명해진 유명인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들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꽤 재미있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챕터는 5, 위기에서 기회를 발굴하는 법, 그리고 6, 평판의 무대를 넓히는 기술. 챕터 5를 읽으면서는 인터넷에서 많이 돌아다녔던 사과문의 정석이라는 짤방을 생각나게 해서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즉각적인 잘못의 인정과 진지한 공감, 그리고 어떻게 해당 피해를 보상할 것인지에 대한 순서가 나와 있었다. 예전 삼성 이재용씨가 발표했던 사과문이 사과문의 정석이라고 해서 돌아다녔었는데 평판 관리자가 따로 대필을 해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놀랍도록 사과의 기술에 정석적으로 해당하는 사과문이었다 -_-ㅋㅋㅋ 거짓으로 사건을 축소하거나 책임을 타 업체에 돌리거나 했던 타 기업체들의 사례를 보니 오히려 의심과 원망만 부추겨 폭망하게 되는 수순을 밟았다. 거짓으로 그 순간을 모면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란 없으므로.. 오히려 그냥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정석적인 방법이 기술이라면 기술이 되는게 아이러니랄까.
평판의 무대를 넓히는 기술에서는 아디다스-힙합의 만남이라거나 한 군데에서 쌓았던 평판을 다른 곳으로도 전염(?) 시켜 퍼뜨릴 수 있거나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평판을 '자산' 개념으로 정리하여 자산처럼 빌려주거나 주고 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는 관점이 무척 새롭고도 와닿았던 것 같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소소하게 적용하기에는 많은 고심이 필요하겠지만 체계적으로 이론을 정리하기에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