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91 | 92 | 93 | 94 | 9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eBook] [세트] [BL] 치치 시리즈 (외전증보판) (총7권/완결)
쏘날개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체 시리즈를 다시 구입해 읽었는데... 정말 치치와 현우종의 긴 역사를 함께 한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치치를 세상의 빛으로 이끌어 낸 현우종, 엄마와 아빠를 잃은 치치를 말도 안되는 논리로 위로하는 현우종, 형과의 뽀뽀가 어색해 진 질풍노도 시기의 치치, 또 결국은 파렴치한? 현우종에게 홀랑 잡아 먹혀 코가 꿰인 치치까지... 글을 읽으면서 그 길고도 짜릿한 역사를 같이 쓴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운 외전에서도 여전한 치치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필순 이모네를 보면서 반가웠고 이제는 쪼끔 자랐지만 여전히 허우대만 멀쩡한 현우종의 밥인 치치를 볼 수 있어 안타까우면서도 즐거웠습니다. 치치, 치언이의 이야기만큼 따스한 일상이 빛나는 소설이 있을까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작품을 통해 이러한 즐거움을 다시 전해주신 작가님께 또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쯤은 현우종을 한 입 쯤 크게 베어 문 치치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멕시코 익스후아틀란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봄에 어울리는 산뜻한 풍미가 있습니다. 겨우내 조금 진하고 묵직한 커피들을 많이 먹어 그런지 산미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도 원두의 신 맛이 새롭게 다가오네요. 지금까지 먹어 본 알라딘 원두들과 비교해 조금 더 이국적인 느낌이 나지만 커피 자체는 내려 마실 때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세트] [BL] 구원 (총3권/완결)
터널 / 블랑시아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아 오면서 한 가지 밖에 없었던 사람이 어느 날 한 순간 그것을 손에서 놓아버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구원은 그렇게 삶의 유일했던 목표를 잃고 길을 헤매는 관웅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유도 유망주였던 그는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불운의 부상으로 국가대표의 기회와 커리어를 잃고 유도판을 떠나게 됩니다. 그 후 그는 트럭 물류 일을 하며 부표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그저 어딘가로 흘러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삶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그저 길 위를 스쳐 지나가며 살아가던 그는, 그 길 위에서 규원을 만납니다. 일회성 만남을 제공하는 앱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그 어떤 것도 묻지 않고 관계를 가집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적막하고도 우연한 만남은 몇 번 더 이어집니다. 

관웅이 길 위를 헤맨다면 규원은 뭐랄까... 길 위에 버려진 것 같은 사람입니다. 아니 홀로 뒤에 남겨 졌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두 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한 동안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길을 헤매던 사람과 길에 버려진 사람은 자신들의 외로움이 다른 듯 닮았다는 것을 서서히 느끼게 되고 점차 서로의 머물 곳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버려진 듯 한 남자 규원에게는 관웅에게 아직 말하지 못한 은밀한 무언가가 있었고... 그것은 관웅 자신과 얼마 되지 않은 그의 주변의 삶에도 영향을 주며 결국 갈등의 줄기를 만들어 냅니다. 소설은 이러한 갈등을 다루며 길 위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흔들리기 쉬우며 나약한 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불안한 생으로부터 구원을 위해 그 길을 함께 해 줄 누군가가 필요함을 관웅과 규원을 통해 보여줍니다.


 글 자체가 건조하기도 해,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등장인물들에게 거친 손을 내어주는 듯한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져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글 이었습니다. 그 만큼 소설같은 작품이었달까요. 

사실 이야기를 다 읽고 처음 든 생각은 길 위에 또 다른 한 사람, 정민이가 나중에라도 행복해졌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짧은 순간이라도 사랑 받고 보호 받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내어주던 정민이 훗날에라도 부디 스스로를 구원하였길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세트] [BL] Field of flowers (외전 포함) (총5권/완결)
유우지 / 더클북컴퍼니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꽃밭은 소위 구작이라 불리는 소설이지만... 오히려 감성은 그렇게 쉽게 퇴색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외도 아닌 외도?로 악연을 맺게 된 장해경과 정우진, 서로 결코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그 악연을 인연으로 만들어가게 됩니다. 그 인연의 시작은 정우진이 감추고 숨겨둔 더 먼 과거에서 비롯되었지만 장해경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안타깝게도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 입니다.

장해경과의 인연이 다시 이어지면서 우진의 인생은 조금씩 괘도를 달리하게 됩니다. 마음 한 구석 버석하게 마른 땅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게 비워두며 살아온 그에게, 그 곳에 무언가를 심고 물을 주고 가꿀 이유가 뿌리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우진의 마음을, 또 그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한 해경은 우진에게 자잘한 생채기 뿐만 아니라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기기도 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잘못한 후에야 우진의 마음,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눈을 뜬 해경이지만 다시 제 마음 한 구석 황량한 공터로 자신을 묻기로 한 우진은 해경을 밀어내고 멀어지고자 합니다. 하지만 해경은 그저 그럴 수 없다는 다소 억지 같은 후회로 우진을 붙잡고 매달립니다. 소설 내내 자기중심적이었던 해경이 우진을 되돌리기 위해 내내 참고 견디고 인내하다가 그만 두자며 헤어짐을 말하는 그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매달리는 장면은, 여지껏 해경이 우진에게 준 수 많은 상처들을 생각해보면 꽤 후련했어야 했지만 오히려 두 사람 모두에게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서 정우진은 한 번 더, 장해경에게 한 걸음 먼저 내딛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은 꾸며진 듯 하지 않고 소설 속의 정우진, 그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감상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역시 작가님이 작품 안에 정우진이라는 인물을 그대로 녹여 냈기 때문이겠지요...

 외전에서도 두 사람은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때때로 어긋나고 불안하지만 이제 장해경과 정우진은 두 사람만의 공간을, 새로운 꽃밭을 만들어 갑니다. 자신의 과거를 보상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우진과의 앞으로를 위해 물심양면?을 다하는 해경의 모습에서, 이제 두 사람은 괜찮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어 만족스럽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있고 짧지 않은 소설이지만 글을 읽는 내내 그 무엇에도 방해 받지 않고 두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작가님이 그려냈던 감성의 서사가 여전히 독자들과 감응하고 있음을 확인 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밭을 통해 바래지 않는 감성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나 할까요? 


이북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볼 수 없었을 지도 모를 작품을 마주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세트] [BL] 페일 던(Pale dawn) (총8권/완결)
Leefail / 블루코드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조차 외면 당한 외롭고 고립된 정현, 잘못된 관계와 어긋난 욕망으로 그의 삶은 계부에게 저당 잡히게 되고 그는 그러한 삶에 점점 지쳐 갑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승원을 만나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그것은 오히려 두 사람 모두에게 뒤틀린 지옥의 시작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욕망하는 계부의 다른 아들임을 알게 된 정현은 절망하지만 그것을 혼자 감당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추한 비밀은 최악의 순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법이고... 아버지와 정현의 비밀을 알게 된 승원은 분노합니다. 게다가 정현이 아버지의 정부라 오해하게 되면서 승원의 그 핏빛 애증은 오롯이 정현에게 토해내 집니다. 정현에게 날 선 증오로 상처를 주면서도 그를 놓지 못하는 승원, 그런 그를 여전히 구원처럼 따르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정현, 두 사람 사이의 감정선은 벼린 줄처럼 팽팽하게 당겨집니다. 그러나 진실은 드러나고 줄은 끊어집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받은 두 사람은 서로를 떠나 각자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에야 두 사람은 다시 같이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페일던은 태울 듯 뜨거웠던 승원과 정현이 서로를 원망하고 증오하면서도 결국엔 서로를 놓지 못해 끝의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대에게 미친다는 것 그래서 사랑하기에 동시에 죽이고 싶은 감정의 폭락이 그대로 스며들어 정말 보는 독자들 피를 말리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둘에게 창백한 새벽은 연인이 주는 고통과 시련에 침잠하는 때의 서막을 알리기도 또 증오 속에 가려진 흰 빛의 진심과 진실을 밝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두 사람이 그 새벽의 시간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 질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었다 생각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91 | 92 | 93 | 94 | 9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