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다음 권을 집어들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책,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그동안 상 하 두 권짜리 책은 많이 읽었지만.
상 중 하! 세권 짜리 책은 읽은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6월에 구입해 놓고는 권수의 압박;; 때문에 읽어볼 엄두가 안났었는데..

어느 심심한 밤. 한 권 한 권 책 무게도 가볍길래.. 어떤? 내용인지 살짝만 한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팔랑~ 팔랑~ 책장을 넘기다가.
도저히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연달아 다 읽게 되었다.  


 

제 1부 부터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 전쟁 때문에.. 엄마품을 떠나 할머니 집에 맡겨진 쌍둥이 루카스 (Lucas)와 클라우스(Claus)의
엽!기!적!인! 어린시절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데.
그 조그맣고 어린 소년들을 개자식들! 마녀의 새끼들! 망할 자식들! 이라 부르는 할머니도 엽기적 이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서로의 알몸을 혁대로 갈겨대는 신체단련을 하고, 장님과 귀머거리 연습을 하고, 구걸 연습을 하고, 잔혹훈련을 하는등... 루카스 클라우스 형제도 엽기 그 자체다.. ㄷㄷㄷㄷ;;; 초반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한다.   

 
 

그저 - 재밌는 소설!!! 일것이라는 기대감만 갖고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그저 쭉 - 연결된 장편소설인줄 알고)
상,중,하 권을 다 읽었더니 마지막엔 다소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웠다..
뭐야, 그럼 다 거짓말이었어? 싶은게.. 어쩐지 억울하기도 하고..
끝끝내 어.. 뭐지?? 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어서.
평소엔 잘 안 읽어보는;; 작품해설까지 꼼꼼하게 읽어보니.. 그제서야 뒤늦게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이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라는 하나의 제목으로..
동시에 번역, 출판 되었지만 사실은 1986년 ~ 1991년까지 차례 차례 한권 한권 출판 된 책이고.
(1부 - 비밀노트 1986년에 출판 / 2부 - 타인의 증거 1988년 출판 / 3부 - 50년간의 고독 1991년 출판)
처음 1부를 쓸 무렵만해도 속편을 예정하지는 않았다고..;;
그렇게 오랜 터울이 있다 보니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그래서 나는 더 좋았던것 같다..
매끈하게 연결되지 않는 부분을 나름대로 혼자 상상해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큰 재미 중 하나니까..  


두께 가늠해 보시라고 찍은 사진인데.. 저렇게 줌인돼서 ㅋㅋ 대단히 두꺼운 책 처럼 보이는군화;;

세권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한권 한권 각각각 따로 따로, 주인공은 같지만 다른 이야기들 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도 무리가 없으니.
재밌는 이야기가 목마를때 한 권씩 야금 야금 읽어도 될듯하다.

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언청이에 사팔뜨기인 토끼주둥이, 잘생긴 동성애 장교, 지금이 몇시인지 계속 물어대는 불면증 늙은이,
아버지의 아이를 낳게 되는 처녀 그리고 태어난 그녀의 딸, 한 권의 책을 쓰고싶어하는 알콜 중독자 등등등
한명 한명이 주인공 못지않게 많은 사연을 갖고 있어서..
다음번에는 쌍둥이 말고. 다른 인물에 중점을 두고 읽어 봐도 재밌겠다..   



한편의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을 사셨을듯한 아고타 크리스토프 할머니 1936년생 : 현재 73세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1936년에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한 헝가리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서
전시 (제2차 세계대전)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국민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는 전쟁에 동원되었고,
어머니는 집에서 기르는 야채와 가축들에만 매달렸다.
그래서 삼남매(작가와 오빠와 남동생)는 숲과 들판과 길거리를 자유 분방하게 쏘다녔다.
작가는 부모보다 오빠를 더 좋아했다. (오빠의 존재는 작중 인물인 쌍둥이 형제의 모티브가 된다.)
제 1부  <비밀노트>에서의 쌍둥이처럼 고양이를 매단 적도 있고, 단식 훈련,
부동자세 훈련 등도 실제로 했다. 식량부족으로 매일 옥수수를 먹었고, 빵을 훔친 적도 있었다.
전쟁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그 속에서 평화시와 다름 없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녀가 살던 마을은 당시 독일에 합병되어 있던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숲속에 들어서면 독일과 소련 병사의 시체가 무기와 탄약등과 함께 나뒹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중략
그녀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말하기 위해서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슬픔속에 침몰하지는 않았다.
이 소설에는 그녀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그녀는 우울과 분노와 고통을
동정도 눈물도 없이, 차라리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수식도 감정도 배제된 "소년의 나체와 같은" 간결한 문체로.
하권 206 ~207 page -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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