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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평점 :
"샘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가 법정 스님의 존재를 알게 된 계기는 1999년 출간되었던 '무소유'라는 책을 읽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고등학생 때 엄마의 권유로 무소유라는 책을 읽었는데 당시에도 저에게 꽤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책으로 기억됩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제가 엄마의 나이가 되고보니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독서를 좀 더 깊이있게 하기위해 필사도 함께 하면서 좋은 문장의 책을 찾아보던 중 법정 스님의 책이 출간되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어봤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글로 밖에 접할 수 없어 아쉽지만 많은 가르침을 글로 남겨두셨기에 이 책을 계기로 아마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놓치고 잊고 살았던 중요한 가치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특히 종교와는 상관 없이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기때문에 삶의 통찰력과 진정한 내면의 나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어 가라 (1985년 | 장소 미상)

《진짜 나를 찾아라》는 20-30년 전의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전혀 괴리감이 들지 않고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내용으로 가득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마치 분,초 단위로 세밀하게 나누어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어 가라'라는 주제의 강연에서는 얼굴이 나타내는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하였습니다.

[본문 P.32]
사람은 저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얼굴을 지닌 존재입니다. 우리라는 존재가 이 지구에 불려 나온 것은 왜일까요. 자기의 특성을 실현하라고, 내보이라고 그런 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법정 스님이 말하는 자신만의 얼굴은 외적으로 화장을 하거나 머리 스타일을 가꾸고, 성형을 하는 등의 외적인 것에 대한 것이 아닌 내면의 것이 얼굴로 드러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너그러움과 선량함, 지혜로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얼굴에서 그것이 드러난다는 것이지요. 외적인 것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가꾸는 것입니다. 때론 화나거나 언짢은 순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즉각적으로 얼굴로 드러내지 말 것이며, 자칫 그것이 내 평소 얼굴로 굳어질 수 있다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주셨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는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늘상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같은 이야기를 하는 모임 속에서도 웃는 얼굴, 온화한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는 반면 무표정하고, 마치 화난 듯한 인상을 쓰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지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거울삼아 혹시 나의 얼굴은 나의 어떤 내면을 표현하고 있는지, 내 얼굴 이력서는 무엇을 담고 상대방에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우기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긍정의 말과 지혜롭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움이 가득한 책을 더 많이 읽고, 인생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법정 저자의 《진짜 나를 찾아라》 좋은 문장 필사

◆인간은 유한한 존재 (2000년 11월 8일 | 맑고 향기롭게 부산 모임)

[본문 P.211]
누구나 알 것 같고,실제로 안다고 생각하는 이 간단한 것이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가장 행하기 힘든 것입니다.

[본문 P.215]
누군가를 만났을 때 자신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세요. 나의 지금 마음이 열린 마음인지 닫힌 마음인지, 겹겹으로 닫혀서 상대를 건성으로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정 활짝 열린 상태에서 상대를 대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렇게 먼저 마음이 열려야 참선도 할 수 있고, 기도도 할 수 있고, 다른 일들도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것이지요. 가족, 직장 동료, 친구들에게 나는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는지 혹은 욕심이 많고 화를 잘 내는 사람이었는지는 그들이 평가할 일입니다.그러나 그 모든 생각의 원인은 제가 그동안 살아왔던 행동과 태도가 쌓인 결과이겠죠. 물질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고 타인과의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이루지 않고 세상을 떠나지 않도록 남은 여행을 살아가려고 합니다.친절함을 베풀 줄 알고,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부끄럼 없는 행동을 실천할 줄 아는 사람, 받은 호의에 은혜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읽게 된 법정 스님의 글 샘터 출판 《진짜 나를 찾아라》는 역시나 많은 삶의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뿐만아니라 더 나아가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과 긍정의 기운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강연 속 말들을 글로 표현해내니 훨씬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불교 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삶 속 스님의 경험과 세상의 이야기들을 통해 함께 읽으니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사는게 힘들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법정 스님의 《진짜 나를 찾아라》 책 속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삶을 산다면 분명 그 누구보다 괴롭지 않고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