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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사랑학 수업 -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불안한 당신에게
마리 루티 지음, 권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06/pimg_7750212142438665.jpg)
- 2020년 개정판, 마리 루티의 '하버드 사랑학 수업'. 옆은 쑥스럽지만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적어 보았다.
감각적인 사진과 눈에 확 띄는 색감의 표지로 단박에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다. 사진보다 좀 더 청량한 색깔에 반짝이는 필기체라 누가 봐도 소장 가치가 있는 디자인인데 카메라가 담아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불안한 당신에게"라는 소제목처럼, 이 책은 사랑에 관련하여 어쩌면 당연해서 알기 힘든 부분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책이다. 구체적이지 않아 어려운 개념인 사랑. 그 사랑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알려준다고 할까? 또 앞으로가 두려워 차마 끝내지 못하는 사랑에 대처하는 법 또한 책 속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연애의 처음과 마지막을 겪고 있는 모두에게 권할 수 있는 사랑학 책이다.
기존의 연애지침서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여성과 남성을 아예 다른 종류인 것 마냥 분리해서 여성과 남성의 행동을 정의 내리고 있는데, 마리 루티는 이와 관련된 연애지침서를 부정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성차별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과거의 낡은(?)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이 책이,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수동적이어야 하며, 남성에게 연약한 존재로 비쳐야 인기가 많고, 사랑(연애)에 성공한다는 지론이 순식간에 논리적으로 와장창 깨지는 모습을 보며 통쾌함은 물론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던.
이 책의 저자인 마리 루티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여성, 젠더, 섹슈얼리티 연구 프로그램의 부소장으로 지내며, 학부생들에게 사랑과 성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이 강의가 하버드 학생들이 열광하는 강의라는 점만 봐도 그들이 사랑, 연애, 남녀에 관련해서 얼마나 관심이 많고 궁금해하는지 알 수 있다는. 세계 최고의 대학의 학생들도 '사랑'에 관해 잘 모른다는 사실에 괜한 동질감도 느꼈다. 역시~ 사랑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구나!
책을 읽으며, '난 지금 건강한 연애를 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처음으로 시작한 연애는 우여곡절도 많고 위기의 순간도 몇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잘 넘어왔고, 덕분분에 탄탄한 신뢰로 쌓인 사랑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같이 그 길을 걸어온 그의 힘도(어쩌면 더 많이) 함께 적용한 결과이다. 몇 년 동안 사랑을 지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와 관련하여 책의 5강, <왕자는 신데렐라의 본모습을 알고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에선 꾸며낸 모습으로 만들어진 사랑은 금방 붕괴되기 쉽다는 것을 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줄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남성에 비해 연약한 모습을 보여야 하며 언제 어디서나 내숭을 떨어야 한다는 말들은 우리의 본모습의 매력을 몰라보는 멍청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기 때문에. 이에 100% 공감한다. 더불어, 작가는 여성의 강인함을 더 내세울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고 이있다.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그냥 '불량 쌍방울(책에 나온 표현이다)'로 취급함하며 우리의 좋은 점은 무물론 나쁜 점 또한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건강한 연애를 통해 자신을 알아나가기! 이별 또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여기며 새로운 전환점을 통해 재설계해나가는- 그런 사랑의 시작과 끝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