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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와 마르크스와 엥겔스라니..
이 엄청난 조합이 궁금했다.

첫문장부터 강렬한 공산당선언..

각각 다른 두 권이 묶여있는 이 책을 사야겠다며 새해 구입 목록으로 블로그에 올려두었다.

포스트를 올린지 한시간도 안되서 친구가 올 해 마지막 선물이라며 기프티북을 보냈다.

등록을 마치고 기다린다.
곧 읽게되겠다.

밀려버린 책들을 보며 부지런을 떨어야하는 이유를 자신에게 설득중이다.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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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4-12-2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마르크스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데 나타샤님 글을보니 이 책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그리구 참 좋은 친구를 두셔 부럽습니다 ㅎㅎ

나타샤 2014-12-26 12:4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좋은 책을 보면 떠오르는 그런친굽니다..^^
지금, 마르크스를 읽어보는것도 좋습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불평등의 근원이 궁금하긴하거든요^^
 

 

  2014년을 기억할 때, 우리는 얼마나 참혹한 것들을 떠올려야 할지 두렵다.

 헌정 사상 최초로,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국가가 정당을 해산한 것이다.

 무엇이든 세계 최초, 최대에 열광하며 세계적 순위에 드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국가라서 그랬을까?

 아닌 걸 아니라 말하는 것이, 불편한 것이다.

 아프다고 못살겠다고 우는 소리를 듣는 것이 불편한 것이다.

 

 이 책은 증보되어 나와야겠다.

 본 책 분량만큼의, 어쩌면 더 복잡하고 냉정한 눈으로 이번 정당해산 사건을 넣어야한다.

 

 

 

 언론의 자유로, 집회의 자유도, 결사의 자유도 박탈당했거나 박탈중이다.

이제는 출판의 자유가 남은건가?

 

 절반의 인민주권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어쩌면 막연한 정당의 의미와 천박하고 부정확한 시사상식으로 바라본 '정당'의 역할은 아니었을까.

그래서..이 사단이 나도록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바라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자신에게 자꾸 반문하게 된다. 결국 그랬다. 어떤 의미에서 나 역시 이 사단의 소극적 공범이었던 것이다. 권력과 이익집단과 정당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찬찬히 보고 알아둘 일이다.

 

 

 

 

 

 

 

 

 올 해는 갑오년이었다. 동학농민운동..그 갑오년에 민중들은 봉기했었다.

이 갑오년에 우리는 수많은 아이들을 잃고, 정당을 해체당했다.

 

넋두리따위 아무짝에도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그래도 속상한 건 속상한 거다.

 

 

 

 

 

 

 

 

 

 

 

 

 

 

 

 

 

 

 

 

 

 

 

 

 

 

 

 

 

 

 

 

 

 

 

좀 많이 웃기지만..이제와서..라는 단서가 붙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와해공작(?)의 치밀함을 배워야할지도 모를일이다.

 

구심점이 없는 지금..통진당의 해산은 , 그들이 대변해주어야 할 노동자 농민의 처절한 현실만큼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젊은 친구들의 ot 사고와 세월호로 시작한 한 해를 통진당 해산으로 마무리 하게 된건..아무리 생각해도 최악이다.

꼰대가 아닌 제대로 된 어른이 되어야만 할 절박함이 과제로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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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사의 STORY 영단어 - 어원, 상식, 예화, 반복으로 마스터하는 내 생애 마지막 영단어 공부법
고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어원과 파생어를 에세이로 풀어낸 것이 편하게 읽힌다. 중간중간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페이지들..빨간 셀로판지(?)로 답을 가리게 된..오랜 기억이 새록새록.^^
사실 옆지기가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데 교재로 나온것들은 부담스럽다고 해서 구입한 책이다.
토익..토플 교재들이 중도포기 상태로 외면당하고 있다.
매일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재밌다고 한다.
억지로 끼워 맞춘 단어가 아니라 자연스레 읽히는게 일품이라고 평한다.
공부를 한다기보다 감을 놓치지 않고 알고 있던것들을 잊지 않게 되짚어보는 어른용(?)으로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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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꽤 많은 책들을 사들였다. 물론 개인적인 기준일테지만..주문내역서를 보니 다섯개의 주문을 한 페이지로 봤을 때, 스무페이지가 넘어간다. 내게로 온것만..기프티북이나 친구에게 선물로 보내준 보따리들은 다 제외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택배씨와 카톡에서 친구먹고 있을만큼 가까워진 까닭도 이때문일것이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마주보았으니까..

허전해서 그랬을거다.

뭔가 자꾸 잃어버리는 것이 아프고 아파서..마음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넘어 더는 눈물도 나오지 않을만큼 물기를 빼앗긴 몸뚱이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서 그랬을거다.

책으로라도 무너지는 균형을 잡아보려고, 기울어진 그곳에 받침처럼 끼워넣고 싶었던 것이다.

 

도서정가제..이후로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시작된 책 사들이기..그래 명품 백이며 화장품이며 옷가지를 사들여 낭창하게 지내는 것보다야 낫지..라는 이젠 낡아빠질대로 낡아빠진 변명을 여전히 해대면서 말이다.

 

 억울한 죽음들 앞에서 할머니가 하시던 말씀을 고대로 하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여북했을까...'결국 같은 말을 두번이나 다르게 표현함으로 정말 답답한 지경을 표현하셨던것일거다. 그래..며칠 전 우리는 이전투구, 혹은 궁중암투같은 요상한 일을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밀리던 사람 하나가 그렇게 떠났다. 21세기를 살면서 십상시라니..

 

 자존의 철학이라고 한다. '반자살론'이라고..

 뭔가 살아야할 당위를 찾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죽을 생각이 있는 건 아니다. 살되..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는 것이다.

 

 

 

 

 

 

  후마니타스의 신간이 나왔다고 했다. '자백' 그것도 '허위자백'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자백'은 엄청난 구속력을 갖는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많은 사건들이, 특히나 사상의 문제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문제들이 급히 종결되어질 때, '자백'은 유용하게 쓰인다. 그 자백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우리는 자백이라는 말보다 '실토'라는 말에 더 익숙하다.

 어찌할 수 없이 뱉어버리는 사실..혹은 진실..

 중요한 건 "어찌할 수 없"던 그 상황이다. 그 상황이 인권이 존중되고 합목적적이었으며, 합리적이고 , 억압되지 않은 상황이었는가를 묻게 된다.

 강요된 자백은 아닐까?

 

 

 

생각이 많아진다. 연말이라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떠난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자꾸 떠오르는지..

 

 

 

  별 연관성은 없는 조합이지만..요즘들어 부쩍 눈에 밟힌다.

 그쪽은 어때요? 괜찮은가요?

 괜히 묻고 싶어지는 것이다.

 

 

 

 

 

 

 

 

 

사실은..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른다.

유난히 추운 날..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저들을 또 잃을까 두려워서 말이다.

쌍용자동차..이 길고 긴 싸움을 끝내야할텐데..저 시린 손을 잡고 호호 불어주어야 할텐데..저 떨리는 입술을 멈추게 해야할텐데..

어쩌면 더는 갈데가 없는 건..저들이나 이 나라나 마찬가지일것 같다.

미안함이..허전함이..안타까움과 분노가..자꾸 빈 가슴을 만들고 나는 자꾸 사들인다.

내년에도 이러면 어떻게 하지? 쫓겨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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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


 1. 모집 기간: 12월 16일(화) ~ 22일(월)

당첨자 발표 : 12월 23일(화)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12월 28일(일)까지 개인정보를 비밀 댓글로 적어주세요!

12월 28일(일)까지 확인이 되지 않으면 선정이 자동 취소됩니다.

서평 기간 : 12월 29일(월)~1월 9일(금)


2. 인원: 10명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 인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참여 방법


- 응모 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서평 방법 : 서평 기간 동안 알라딘 계정으로 서평을 작성 후, 

<녹스 머신> 서평단 발표 포스팅에 알라딘 개인 블로그와 그 외 블로그, 외부 채널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완료됩니다.




“본격 미스터리와 본격 SF, 두 장르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탄생!” 

                  - 오모리 노조미(평론가, SF번역가)


시간여행과 같은 장르 장치에 그럴싸하게 들리는 현대물리학 지식을 총동원해 얹었다고 해서 《녹스 머신》에 실린 단편들의 SF적 속성을 직설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노리즈키 린타로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네 편의 현란한 모험담이, 퍼즐 추리소설에 대한 연구와 예찬이 극한에 이르면 어쩔 수 없이 SF의 지평선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막힌 예라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듀나(영화평론가, SF작가)


첫 장을 펴면서 가졌던 호기심이 작품 내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오히려 마지막 장이 아쉬워졌다.향만 피워도 가능해졌던 유치한(?) 시간여행이 진지하게 자기자리를 찾았고, 지끈지끈한 양자역학 문제 역시 기발한 미스터리로 변신했다. 내게는 최고의 미스터리인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을 작품 안에서 되살려준 작가에게 감사를!                                       

- 김상연(과학동아 편집장)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 등 화려한 수상에 빛나는,

  논리와 기발한 생각의 원더랜드!

 

《녹스 머신》은 2013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을 뜨겁게 달군 그야말로 ‘핫한’ 소설이다. 많은 작품을 쓰지 않는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작을 펴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등 미스터리 분야의 1~2위 상을 석권하는 거장 중 거장이다. 그 점에서는 《녹스머신》 역시 마찬가지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에 올랐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절대적인 독자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착상의 기발함과 신선함, 논리적이고도 과학적인 추리, 허를 찌르는 반전 등 미스터리 소설이 가져야 할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매번 독자들은 ‘이번에는 또 어떤 기발한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짜릿한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할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녹스 머신》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력, 추리력으로 무장한 SF 미스터리이다. 각 작품은 연작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녹스 머신〉과 〈논리증발 - 녹스 머신 2〉는 발표 직후 SF 미스터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위대한 소설로 찬사 받은 바 있으며, 〈바벨의 감옥〉은 천재적인 작가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공전의 히트 탈옥소설이다. 〈들러리클럽의 음모〉는 불멸의 고전 추리물에서 주인공인 셜록 홈스와 에르큘 포와로의 조수로 등장하는 왓슨 박사, 헤이스팅스 대위 등 이른바 ‘들러리’들이 모여 추리소설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서로 합종연횡하며 미스터리의 최고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스토리로 신선함을 더해 준다. 

소설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퍼즐 조각이 펼쳐지고 작가가 걸어오는 두뇌싸움에 휘말린다. 각각의 작품들은 완벽하게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절묘하게 연결돼 있다. 촘촘한 논리의 구조 속을 헤치고 나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다시 첫 번째 소설의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 복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 로널드 A. 녹스(Ronald A. Knox)


대표작품이자 표제작인 <녹스머신>은 이 문구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가톨릭신부이자 추리소설가였던 로널드 녹스가 쓴, 추리소설의 원칙인 〈녹스의 십계〉중 한 항목이다. 녹스는 모두 열 개의 탐정소설 규칙을 정리했는데, 그중 도저히 해석 불가능한 독특한 항목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제5항 “중국인을 탐정소설에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이다.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네 편의 소설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촘촘한 논리의 그물망을 치기 시작한다. 시간여행과 양자역학 그리고 미래사회에서의 소설읽기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을 풀어나간다.


2058년 4월의 어느 날, 유안 친루 박사는 국가과학기술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는다. 영국작가 로널드 녹스가 1928년에 발표한 〈녹스의 십계〉를 주제로 쓴 그의 논문에 양방향 시간여행의 난제를 해결할 결정적인 실마리가 있다는 것. 유안은 녹스가 이 책을 집필하던 130년 전으로 돌아가 양방향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편집자 코멘트> 

200여 쪽의 짧은 소설집이지만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놀라운 반전을 거듭하면서 종에서 횡으로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리라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여름 휴가지보다는 잠이 오지 않는 깊은 겨울밤의 독서를 추천한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당신도 역시 일본 아마존에 남겨진 것처럼 “굉장한 소설이다. 이 한마디밖에는!”이라는 멘트를 내뱉게 될 것이다. 아, 밝혀둘 것이라면, 다음날 충혈된 눈은 보상할 수 없다. 또 이 작품 속에 언급되는 애거서 크리스티나 앨러리 퀸의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지출을 하게 되는 것도.



▌책 속으로


불겅그레받이가 일곱 색깔 무지개로 빛나는가 싶더니 난로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거기서 끝없는 심연의 검은 구멍이 열렸다. 그 구멍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얼굴 전체를 덮은 희한한 모양의 헬멧을 쓰고 은색 잠수복 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등에는 커다란 상자 같은 것을 짊어지고 있었다. 녹스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채 헤벌쭉 입을 벌리고, 그 인물이 헬멧을 벗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늘게 찢어진 눈매의 동양인 남성이었다.

“자네, 대체 어디로 들어왔나?”

녹스가 억누른 음성으로 묻자 남자는 겨우 정신을 차린 듯 이쪽을 보고 되물었다.

“혹시 로널드 녹스 사제이십니까?”

직위인 사제와 경칭인 신부를 혼동하는 점만 빼면 동양인 특유의 어투가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발음의 영어였다. 피부에 윤기가 흐르는 젊은 남자로, 유약한 인상을 벗어던질 수는 없지만 눈동자에는 지성의 빛이 살아 있었다.

“그렇네만, 자네는 아직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네.”

“죄송합니다. 그 질문에 답변하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여기는 1929년 2월 28일 옥스퍼드입니까?”

참으로 이상한 질문을 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면서 녹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자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무사히 도착했군요! 집필 중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녹스 사제님. 소개가 늦었는데, 제 이름은 유안 친루입니다. 2058년 중국에서 온 시간여행자입니다.”

  ― <녹스머신> 중. 본문 52~53쪽



밴 다인은 클럽의 긴급이사회에서 크리스티 여사에 대한 탄핵 연설을 했다. 들러리 클럽에 대한 모욕죄,

독자에 대한 사기죄 그리고 탐정소설 형식 자체에 대한 모독죄로 《에크로이드 살인사건》의 죄상을 열

거하고는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탐정소설계의 규율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들러리클럽의 음모> 중. 본문 100쪽



고전 탐정소설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거린다 고모의 양자장서에 있던 애거서 크리스티 컬렉션이었다. 크리스티 작품을 다 읽고 추천 목록에 이끌려 황금기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빠짐없이 찾아 읽은 뒤 어떤 가상현실보다도 자신의 감성에 맞는, 미스터리와 논리의 이상향에 다다랐다. 그것이 바로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였다.

  ― <논리증발> 중. 본문 194~195쪽


▌저‧역자 소개


지은이_ 노리즈키 린타로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신본격파(新本格派)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이다. 1964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교토 대학교 추리소설 연구회에서 현재 일본 추리소설을 이끌고 있는 아비코 다케마루, 아야쓰지 유키토 등과 함께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1988년에 쓴 첫 소설 <밀폐교실>을 눈여겨본 대작가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에도가와 란포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인 엘러리 퀸에 매료되어 그녀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컨대, 천재 탐정이 등장해 단숨에 난제를 해결하는 현실성 없는 전개에 의지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치밀한 논리와 추리를 전개시켜 범인을 좁혀나가며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또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나 밀실 구성의 필연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고뇌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엄격함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구축되는 추리소설을 쓰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장르의 근원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다. 

〈도시 전설 퍼즐〉로 제55회 단편 부문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05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올랐다. 《킹을 찾아라》는 교환 살인을 소재로 도입부에서 범인과 동기를 밝히는 ‘도서(倒敍) 추리’를 도입한 형식으로 2013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 등 각종 미스터리 문학 순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요리코를 위하여》,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 《노리즈키 린타로의 모험》, 《눈 밀실》,《수수께끼가 다 풀리면》 등이 있다. 《녹스머신》은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에 선정되었다. 


옮긴이_ 박재현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상명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에 《유령인명구조대》, 《하늘색 히치하이커》,  《도망치지 마 미하루 씨》,  《움직이는 집의 살인》,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 《토막 난 시체의 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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