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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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맨이 나타났다 -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작
김민서 지음, 김주리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6월
평점 :
표지에 그려진 만화 그림과 조금은 유치한 제목에 순정만화인가 싶었는데 굉장히 흥미진진한 장편소설이었어요. 한장 한장 글을 읽는데 다음 내용이 궁금하여 책을 놓을수 없었어요. 학교, 학원을 배경으로 하는 책, 드라마, 영화 등은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의 이야기이기에 공감을 하고, 어른들에게는 학창시절이 떠오르기에 그때를 추억하며 재밌게 보게 되는것 같아요. 어느 학교에나 괴담이나 영웅 전설 같은 이야기가 비밀처럼 전해지는데 이 책에서는 영웅이 나와요. 그렇다고 영웅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예요. 영웅을 밝혀내려는 학생들의 이야기인거죠.
영서중학교 3학년 희주는 어느 날, 양아치들에게서 초등학생 세 명을 구해주는 전설적인 영웅 철수맨을 보게 되어요. 그리고 몇가지 정보로 철수맨이 자신과 똑같은 영서중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수학여행의 마지막 밤, 단짝 친구인 유채와 지은에게 비밀을 털어놓아요.
세 사람은 철수맨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결정하고 철수맨의 후보를 각자 정하는데 유채는 비운의 2인자인 주현우를, 희주는 예수 박민혁을, 지은은 김정희 자살 기도 사건을 막아낸 투포환 선수 백윤주를 지목해요. 어느새 소녀 탐정이 된 세 명의 여학생들은 철수맨의 후보로 지목된 세 사람을 한사람씩 미행하게 되는데 뜻하지 않게 동급생들의 비밀을 알게 되어요.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가며 성장하고 우정을 쌓게 되어요. 처음 목적은 철수맨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었지만 어느새 그 다짐은 두루뭉슬해져 버리고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해져요.
누군가 나에게 학창시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스스럼 없이 친구들과 수학여행 갔던때, 어려운 일이 있었을때 위로를 받았던 순간 등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이야기 할거예요. 아마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 누가 학창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라면 공부했던 때를 얘기하겠어요.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곳이긴 하지만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가며 성장하는 곳이기도 하기에 아이들에게 우정은 공부만큼이나 중요한것 같아요. 두 아이의 엄마인 제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많이 만들라고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