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규칙
숀 탠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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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상자에서 책을 풀자마자 " 와~ 이건 내 책이다!!" 하며

양장본 책을 집어들고 자기방으로 쏙 들어간 우리 딸.

한참있다 나온 후에 " 정말 재미있는 책이야~ 그림을 무지 잘 그린것 같아!

근데 여름의 규칙은 꼭 지켜야만 해?  사실 난 그 규칙이 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더욱 더 지켜야한다는데...."

이런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는 그림에서 영감을 받기라도 한듯

미술학원에  가버렸답니다.

 

전 무슨책인지 표지그림도 보지 못했는데, 아이가 이런 의문스런 말을 남기니...

더 더욱 책이 궁금하더라구요.

 

 

삭막한 도시속 자연과 기괴스러운 모습의 기계 공룡과 커다른 눈동자라...

환타지가 가미된 창작동화인가? 라는 기대를 가지고 첫 장을 펼쳐들었어요.

 


왼쪽 페이지에는 형으로 보이는 큰 아이가 로켓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고,

오른쪽 페이지엔 작은 아이가 그 비행을 따라가며 형을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살짝 배경이 음산하긴 하지만 두 형제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인 줄 알았답니다.

 

제 예상처럼 삭막한 골목에 서있는 두 소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책엔 별다른 이어지는 줄거리 없이 단 한줄의 문장들과 관련된 그림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답니다.

왜 이 책의 제목이 여름의 규칙일까?

정말 온갖 추측과 질문이 난무하는 생각하는 동화책인것 같네요.

 

이 동화책에선 글 보다는 그림을 좀 더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요.

호주의 국민 일러스트레이터 숀 탠의 신작으로 2014 CBCA(호주 어린이책위원회) 그림책 부문

‘올해의 책’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형제같기도 하고, 때로는 경쟁하기도 하는 것 같은 이 두 소년은

어떤 장면에선 서로 의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장면에선 서로 다투기도 하고 용서를 빌기도 하는 등

배경은 다르지만 어쩌면 우리집의 두 아이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을 들게 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여름이란 인생에서 한창 혈기왕성한 젋음의 시기를 뜻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 절대 퍼레이드에 늦지 말 것 '

' 절대 완벽한 계획을 망치지 말 것 '

' 절대 심판에게 대들지 말 것 '

' 절대 모르는 사람에게 열쇠를 주지 말 것 ' 등등

 

한창 사회생활을 해야할 이 시기를 잘 보내기 위해선

이런 규칙들을 지켜야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녹아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여름의 규칙을 잘 지키면 여름을 무난하게 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드라마틱하고 모험적인 여름을 보낼 수 없을 것 같아요.

 

48페이지에 걸친 셈세한 터치감과 몽환적인 배경이 돋보이는 그림 감상만으로

이 책은 꼭 한번 접해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해석을 만들 수 있는 그림책이 전 참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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