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마니 일공일삼 93
조앤 G. 로빈슨 지음, 페기 포트넘 그림,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2014 스튜디오 지브리 최신작
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 원작 동화
미야자키 하야오가 꼽은 마음속의 영원한 명작
 

책 표지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최신 애니메이션이란 글자를 본 우리 딸이

어떤 애니메이션인지 궁금하다며 보고 싶다고 해서 < 추억의 마니 >라고 검색해봤더니

스튜디오 지브리의 마지막 애니메이션 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이라며

올 여름 일본에서 개봉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설명이 있더라구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정말 많은데,

저도 이 감독의 영화 중 참 기억에 남는 작품이 많아서 얼른 읽어보고 싶었어요.


주인공 안나는 부모님의 교통사고 후 자신을 돌봐주시던 할머니를 잃고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프레스턴 부부에게 입양된 아이입니다.

엄마도 자기를 두고 갔고, 할머니도 금방 돌아오겠다고 하고선 오지 않아 버려졌다는 두려움과

자신을 입양한 프레스턴 부인이 안나를 보살피는 경비 일부를 보조 받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을 사랑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고 생각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한편으로는 좀 고약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나 공감이 되는 아이예요.

프레스턴 부부는 늘 안나를 딸처럼 사랑하지만,

안나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엄마라는 말 대신 고모라고 부르며 거리를 유지하죠.


좀처럼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얼굴을 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늘 자신은 원 밖의 사람이라고 높은 방어벽을 만들며

내면으로는 늘 혼자라는 외로움과 싸우면서

 그런 자신을 들키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안나는

늘 이해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아이랍니다.


안나가 삑삑도요새의 울음을 듣고 그 새의 울음소리가

" 나를 가엽게 여겨! 나를 가엽게 여겨!" 라고 들린다고 하는걸 보면

자신의 외로움은 아마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만큼 무거운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안나는 우연히 해안가에서 눈에 익숙한 저택 하나를 발견하고

그 집에사는 비밀스러운 소녀 마니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비밀도 공유하고 마니의 두려움을 해결해주려 노력하게 되죠.

마니와 안나가 나누는 비밀스러운 우정은 어쩌면 안나의 상상속에서 만든어낸 이야기 인것 같지만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마시 저택에 새로 린제이가 사람들이 이사오면서

새로운 결말에 도달하게 된답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안나를 믿고 기다려주며

먼발치에서 그녀의 세계를 지켜봐주는 페그부부가 안나를 대하는 방식은

때론 방임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안나가 활동활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해주며

자신만의 원을 더 크게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예요.

하지만 마음에 빗장을 건 아이들을 치유하는 건 참으로 어렵지만

서서히 다가서고 함께 같은 방향을 보려고 한다면 가능한 일이겠지요?


이 책은 아마 남자아이들의 감성으론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냈는지

정말 궁금한 원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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