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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생물학교 - 씨앗 속 생명 이야기 ㅣ 산대장 솔뫼 아저씨 시리즈
솔뫼 지음, 김정선 그림, 권오길 감수 / 삼성출판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드디어 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생물학교에 입학을 했답니다.
저도 초등 1학년인 우리 아이도 함께 입학을 했지요. 하지만 졸업은 언제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요즘은 평생교육이 대두되는 시기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평생 생물 학교에 다니고 싶네요.
지난번부터 찜해놓은 책인데 이렇게 읽게 되어 정말 반갑고 기뻤답니다.
올해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
여름방학이 무척 길다고 신이 난 아이와 자연학습과 다양한 체험학습을 많이 하려고 한답니다. 그런데 방학 내내 비가 정말 많이 오네요.
여름휴가도 제대로 못 갔지만, 밖에서 놀 시간도 별로 없이 하루 종일 비가 온 날이 많았지요.
하지만 이젠 비도 거의 멈췄고, 가까운 산이나 들로 나가서 자연과 더불어 친구가 되고 싶어요.
또 지난번에 나무 한 그루를 정해서 ‘친구 나무’를 만들기로 했거든요.
우리 아이랑 멋진 나무를 골라 친구가 되어 친구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함께 즐겁게 놀고 싶답니다.
집에 곤충이나 나무, 풀에 대한 도감이랑 책이 꽤 있지만 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산속 체험을 책 속에서 꼭 만나고 싶었는데, 정말 책이 재미있네요. 또 굉장히 유익하고요.
생물학교 교장 선생님이신 산대장 솔뫼 아저씨는 25년간 경남 영축산에서 흙집을 짓고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의 생태를 연구해 오신 분이시라니, 책을 읽기 전부터 잔뜩 기대를 했는데, 정말 책 속에 그 생생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답니다.
제가 시골에서 살아보지 못해서 자연이 무척 그리워요. 또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데 식물이나 곤충을 너무 몰라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이 있네요.
그래서 이번에 아이와 함께 생물학교에 입학했는데 식물에 대한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또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책 속에는 솔뫼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가 참 즐겁답니다. 그래서인지 제법 두꺼운 책인데 우리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오랜 시간동안 집중해서 책을 보네요.
씨앗들이 가족을 늘려가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알려주는 책.
자연 속에서 씨앗들이 식물들이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곤충이나 물, 그리고 바람과 햇빛 이렇게 함께 서로 돕고 살아간다는 내용이 참 멋져요.
사람도 그렇지만 식물들도 혼자서 살아가지 않는다는 내용이 마음 속 깊이 와닿았어요.
그리고 정말 생생하고 구수한 이야기가 좋아요.
꽃의 암술, 수술을 꽃에도 ‘엄마 아빠’가 있다고 표현한 것이나, 꽃가루받이는 ‘결혼’에 빙한 것, 곤충들은 꽃들의 ‘중매쟁이’란 것도 너무나 재미있지요.
우리나라 산과 들에 사는 토종 식물들의 다양한 생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실린 식물들 위주로 구성했기에 학교공부와도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도시계획이 이뤄지는 시골이랍니다. 아파트도 있고 논과 밭도 많이 있지요.
공기도 맑고 잠자리와 개구리, 매미와 청설모 등 함께 살고 있는 이곳.
아이와 생물학교 책을 들고 다니면서 자연과 늘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책 뒤에 나온 솔뫼 아저씨에 대한 내용이랑 찾아보기, 그리고 식물카드가 넘 좋아요.
특히 식물카드는 다른 책에서도 오려놓은 것이 있는데 내용이 겹치지 않아서 들고다니기에 정말 좋네요.
씨앗들이 널리 퍼져가는 내용 중에서 전 민들레 뿐 아니라 할미꽃이랑 엉겅퀴 씨앗도 그렇다는 것을 책 속에서 처음 알았답니다. 낙하산을 타고 날아가는 씨앗이란 표현도 참 멋있어요.
자연이 퍼뜨리는 씨앗, 우주선처럼 발사되는 씨앗, 폭탄처럼 터져서 날아가는 씨앗,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가는 씨앗 같이 재미있는 말 덕분에 더욱 머릿속에 쏙 들어왔네요.
몰래 동물을 타고 날아가는 얌체 씨앗 중 도꼬마리의 열매와 씨앗은 꼭 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생물학교를 졸업할 날이 오겠지요. 그 때가 되면 우리 아이도 저도 지금보다 더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게 되리라 약속해봅니다.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땐 지금보다 더 멋진 자연을 보존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늘 생물학교에서 살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