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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심리학 - 페이스북은 우리 삶과 우정, 사랑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가
수재나 E. 플로레스 지음, 안진희 옮김 / 책세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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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은 존재한다. 나 같은 이가 한 둘이겠나는 긍정, 허수를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네 생각일 뿐이고, 페이스북은 몇 개의 대도시, 몇 개의 나라처럼 살아 있다. 나는 그 도시에 살지 않는 것일 뿐. 블로거형 인간과 페이스북-트위터의 인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면, (페북과 트위터형의 인간이 또 다르겠으나) 나는 명백히 블로거형 인간이다. 짧은 글을 올리고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발전'이 언제나 늘 '더 나은'이라는 긍정을 감내하는 것은 아니다. 매체가 '발전'하는 통에도 나는 고릿적 커뮤니케이션을 고수한다. 세대차이는 이제 연령 불문하고 일어나는 것이고. 급기야 이런 책이 나왔다. 그곳에 기쁨과 아픔이 있으니, 페이스북의 영향과 주가와 그밖에 다른 것을 말하기 전에 그곳에 머문 사람들의 심리를  '공부'해야 할 참에 도착한 것은 긍정적이다.


이것은 인터넷과는 다르다.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생활은 부정할 수 없이 뜻하지 않은 수갈래의 방향으로 구현되고, 그것을 아우르는 세계를 구현한다. '그 속에서 인간의 정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라고 느낀건 요새의 일이다. 특히 6장 <십대와 패거리 문화 클릭질>을 감명깊게(!) 읽었다. 


나는 왜 사람들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온갖 노력을 다해 일부러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교장선생님에게 말했을 때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냥 페이스북을 탈퇴하렴. 전혀 문제 될 것 없어." 선생님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냥 페이스북을 탈퇴할 수가 없다. 친구들 모두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은 일인 양 말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나를 보호해줄 수 있겠는가? 나는 교장선생님이 뭔가 조치를 취하기를 바랐지만 선생님은 그러지 않았다. 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교장선생님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교장선생님은 딴 세상에 살고 있는 셈이고 절대 나를 보호해줄 수 없을 것이다.

160쪽


시카고 일리노이 주에 사는 16살 마를린의 말이다. 


이것은 페이스북을 차치하고 16살의 세상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나오는 것이다. 그만두라는 조언이 조언인가. 괴롭지만 그곳에서 내가 있었고, 그곳에서 문제가 일어났기 때문에 해결 역시 '그곳'에서 해야 한다. 어른이 아이에게 말하기 때문에 무슨 지혜나 위엄이 깃들어 있을 것 같나. 심각한 오해다.


최근에 나는 '카카오톡 스토리'와 '애니팡'을 그리고 '트위터'와 '카카오 프렌즈'를 깔았다. 게임이나 소셜을 하지 않는 심심한 인간으로서 모두 불필요한 앱들이었다. 그러나 그곳에 내가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채널을 경유하지 않으면 그곳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없다. 모바일 작은 화면을 밤마다 반짝이며 일주일에 하나 올라올까 말까한 짧은 글줄을 읽고 또 읽는다. 애니팡에 접속해 하트를 선물하는 것. 아직 비공개인 그의 트위터를 알기 위해 프로필 사진을 고심해 갈아 끼우는 것. 카카오 프렌즈의 코인을 선물하며, 내가 모르는 그들이 어떤 세계에서 쉼을 가꾸는지 안부를 전한다.  


할말이 없는 전화보다 나을 때가 있다. 


부모님이 하시는 앱이다. 바뀐 프로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일년도 넘게 바뀌지 않는 내 사진이 걸린 프로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것. 소셜에서 시작해 마음으로 도착한다. '페이스북 망해라'는 말대신 그곳에 적힌 사유를 우리의 대화로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공기가 섞이는 대화로 가져오기, 소셜을 포함할 수 있는 대화가 진정 소셜의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작일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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