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빠지다
김상규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TV프로 <상상플러스>를 통해 우리말을 조금씩 배우고 있었는데
그런 말들을  책으로 한번쯤 배우고 싶었다. 

국어사전을 찾아 봐도 없을 만한 낱말들 ....

이쁘고 고운 우리말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에 대한 어원까지는 이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자례대로 읽어도 되지만   목차를 보고 관심이 있었던 단어나,

 처음 보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단어부터 읽어도 무난하게 구성되어 있다.

언젠가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내용도 있고 생소한 단어와 어원들도 많다.

  

그냥 평소에 무심코 써왔던 단어나  속담들이   완전히 다른 의미에서 왔다는 것에

당황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아픈 역사사건에 의해서 만들어 지고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도 있었다.

을씨년스럽다는 을사조약에서, 어렸을때 할머니께서 자주 쓰셨던 에비에비와 도루묵은  

임진왜란에서왔고 부대찌개는 6.25사변에서 나온 역사적인 단어라는 사실 .....

이제부터는 한마디의 말을 할때도 조심해서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쉽게 풀어서 어원까지 알려주니 재미도 있고 이해도 잘되었다.

 

흔히 시골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를 부르실때 '할망구'하시던데

들을때 할머니를 낮춰 부르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말이 92세까지 살기를 바라는 나이라는 뜻에서 망구라고 한단다.

그리고 김치는 '국물에 잠긴 채소'라는 뜻으로 침채에서 왔으며

딤채>짐채>김채>김츼>김치의 형태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주부라면 하나씩은 꼭 갖고 싶어하는 김치냉장고 딤채가 이런뜻에서

나왔다니 ..... 왠지 딤채라는 브랜드에 호감이 간다.

그리고 쑥대머리는 더벅머리 아이가 머리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항상 방금 자고 난 것처럼 머리가 부스스할때 쓰는 단어이고 춘향이가

옥에 갇혀 칼을 쓰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는 모습이 바로 쑥대머리라고

한다.  너무도 재미 있다.  ^.^

 

이외에도 천둥벌거숭이, 개콘에서 나오는 골목대장 마빡이,그리고 완전히 폐허가

되었을때  쑥밭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잘못 써왔다는 것을 알았다.

쑥은 폐허의 상징이라기 보다는 폐허를 딛고 일어서라는 자연의 끈질긴

희망이라는 것을 알았다.

한가지 더...........엄마 ,아빠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영어로는 마미,파파, 중국어로는  마마,빠바,스페인어로 마드레, 빠드레, 러시아어로

마마,빠빠,프랑스어로 마멍, 빠빠 ,독일어로 무터,파터등 나라는 달라도 매우 흡사하지요.

거기에다 파키스탄어로는 완전 우리와 똑같이 엄마, 아빠랍니다.

어디가 먼저이고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파키스탄에서도 정확히

엄마, 아빠한다니 신기하지요?

한장 한장 읽어 갈 수록 그 재미에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 우리말에 푹 빠졌다."

"자! 이제 예쁘고 좋은 우리말에 빠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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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8-2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재미가 크겠네요. 추천 추천!!

imsilyelim 2007-08-2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우리 말에 이런 재미있고 슬픈 역사적 사실들이 담겨 있다는게 놀라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