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최민석 에세이 『꽈배기의 맛』(북스톤)을 읽고 있다. 아마 꽈배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작가의 다른 책 『꽈배기의 멋』 때문에 알게 된 이 책이 베스트셀러였던 것 같은 기억이 나서 어떤 책이길래 하는 긍금증이 생긴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기대감 없이 첫장부터 넘기면서 (재미 없으면 책을 덮어 버릴 요량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간간이 공감하는 글을 만나기도 한다. 그 중 하나.


어제부터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에세이를 읽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퇴사하고, 누군가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일이 없다 보니, 찾아서 이런 이야기를 읽지 않고서는 교훈을 얻을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어쩌다 소설가가 되어버려 엉겁결에 선생이란 호칭으로 불리고 있으니, 이제 와서 누군가가 나를 가르치려 드는 일은 거의 없다. 때문에 코엘료의 책을 택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토록 가르치려고 작정한 책이 있을까 싶다. 처음에는 ‘이거 뭐야, 이 양반 너무 교조적인 거 아니야?’ 하며 읽었지만,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네. 선생님. 맞습니다. 제가 인생을 잘못 살았습니다. 이제부터 반성하며, 겸손하고 미련 없이 살겠습니다”라며 반성하게 된다.


나도 오래 전에 학교를 졸업했고, 직장 정년까지 몇 해가 남지 않았고, 선생이란 호칭으로 불리는 일은 더더구나 없지만 누가 나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스스로 배우는 태도를 가지지 않으면 배움의 기회마저 없다.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기에 삶의 과정에서 직간접 경험에서 비롯하는 시행착오조차 교훈으로 삼고자 노력하였다. 누군가의 가르침이라 여기게 된다. 책에 새겨진 좋은 글을 마음에 새기는 이유 또한 다르지 않다. 『꽈배기의 맛』 덕분에 누군가의 가르침이 소중하고 감사한 일임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이 책을 덮어 버리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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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06: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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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0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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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4: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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