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랑의 경24권은 휘몰아치는 느낌의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 권까지 한 권 남아서인지 파국으로 달려가는 인물들이 많은 24권이었어요. 교랑하고 좋은 관계였던 가문의 사람들도 그대로 파멸을 향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기분이 묘했습니다. 주복과 진호는 정말 어찌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우리 교랑이 혼자서 고관인을 죽이러 가는 멋진 모습은 정말 좋았습니다. 능력있고 근사한 여주인 교랑의 활약 보는 재미로 읽고 응원했습니다. 이번 권에서는 그동안의 많은 풀리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마무리되어서 시원섭섭했어요.
한번 읽은 뒤에 읽어보니 처음 읽었을 때 여주에게 느꼈던 답답한 느낌이 많이 덜하네요. 여주가 쓰레기 같은 전남친에게 맥을 못추고 술도 너무 좋아하고 성격이 그리 매력적이진 않은데 은근히 현실감 있어요. 주변에 이런 타입 있을 것 같은..선우가 여주 어디에 그리 반한 것인지는 아직 아리송하지만 미워할 수가 없네요. 선우의 매력이 하드캐리한 소설이지만 여주를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현실 판타지로서 두근두근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차피 연애놀음..둘이서만 좋아서 죽으면 된거죠.
핸드커프 본편에서도 재우의 집착이 돋보이고 인상깊었는데 외전에서는 그게 해피하게 마무리되어서 사실 좋았습니다. 솔직히 본편에서 재우 주식 산 분들도 꽤 있으실 것 같은데.. 집착순정 도른남 매력있잖아요. 현실에서야 병원가야 할 캐릭터지만 소설이니 용인이 가능하죠. 저는 본편보다 외전이 더 좋았어요! 본편의 남자주인공도 좋은 캐릭터지만 나쁜남자 특유의 매력..아쉽죠. 본편 엔딩이 옳은 길이지만 외전 덕분에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국소설이 대체로 긴 편인데 재미있어서 부담은 없었습니다.25권이 마지막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정씨일가와 주씨일가의 얄미움조차 아쉽게 느껴질만큼 오래 같이해왔기에..길게 보면 선악으로 난누기 힘든 복합적인 인물들이 많았어요. 몇몇 인물들이 처음에 싫고 짜증났는데 마지막에 와서는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로 좋게 받아들이게 되어서 신기합니다. 또한 처음에 교랑과 좋았던 인연들이 되려 안좋게 끝난 경우도 있어서 인간사 길게 봐야하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후유증이 클 것 같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