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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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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인작가 키타가와에미의 작.
우리 나라의 미생, 송곳이 있다면 일본에서는 이 책이 인기라고 하네요. 책 표지에 보면 일본에서 35만부나 판매가 되었다고...

소설인지라 정말 가볍게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지금은 전업주부이지만 병원에서 간호사로 약 4년 조금 넘게 일했던 경험이 있어 너무나 공감이 된다.
영업직은 아니라 계약을 따내고 그러진 않았지만 상사와의 마찰, 사직하고 싶으나 다시 취직하는 것에 대한 걱정... 자살하고싶은 생각까지는 아니고 출근길에 여기서 차 사고가 나면 내일 출근안해도 되겠지, 계단에서 굴러 다리 하나 부러지면 병가 받을 수 있겠지까지는 생각 해봤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야오야마는 자신을 자살까지 내몰게 만드는 회사 이직 후 임상심리사로 취업, 거기서 자신을 구제해준(?) 고마운 친구와 만남으로써 아주 해피엔딩이다.

줄줄이 취업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느껴 대기업에 지원, 다 떨어지고 중견기업의 인쇄 관련 일을 하는 회사에 취직하였다. 일이란 그런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그때부터 좋아하는 일이 아닌것이 되버리는 것 처럼 이렇게 떠 밀리듯 취직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면 작은 스트레스에도 강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 소설에서는 노동착취에 막말 상사, 그리고 일 가로채는 사수까지.. 막장 직장이지만 힘들게 얻은 직장이니만큼 쉬이 그만두지 못하고, 취업난때문에 자존감도 바닥으로 내려간 상태인 야오야마. 결국 지하철 선로에 뛰어내려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동창이라면서 갑자기 등장한 야마모토를 만나 변하게 된다. 아주 쉽게 회사 그만두면 되지 라고 말하는 야마모토에게 욱하기도 하지만 세상에 자신 혼자 뿐인 것 같아 죽으려고 하였지만 항상 기다리고 응원해주고 걱정해주는 부모님과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며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된다.
미칠듯이 힘들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배 아파 낳아 정성으로 눈물로 소중하게 키워준 부모님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마도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한다. 
취업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어떻게든 취업한 직장에 뼈를 묻고 싶어한다.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는것에 감사하며 충성을 맹세한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리 쉽지가 않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못견디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너무 힘이 들면 그만두어도 된다고, 너를 사랑하는 부모님과 소중한 사람들이 있으니 혼자 힘들어하지말라고, 이 메세지만으로도 이 책은 직장인들에게 응원의 메세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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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도서관 - 황경신의 이야기노트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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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표지에 38 True stories & Innocent lies로 짐작할 수 있듯이 진실, 그리고 거짓으로 이루어져있다.

가볍게 읽히나 가벼운 내용은 아닌 그런 책. 소재가 신선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새로워서 나 또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여행을 대신해주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여행을 의뢰한다. 과연 직접 여행하지도 않으면서 돈을 내고 대신 여행해달라는 사람이 있을까? 기본적으로는 이해가 안가지만 후에 이런 직업이 생길 것도 같다. 요즘은 SNS 통해 나의 실시간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다. 내가 SNS을 안한다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여행을 대신 해달라고 의뢰하는 사람들은 '온.전.히.' 혼자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여행중'이라는 연극이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사람은 외로움을 타는 동시에 외로움을 갈망하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소꿉친구, 베스트프렌드인 엄마들에 의해 항상 함께 하게 된 남녀. 물론 많이 싸우기도 하고 다신 안본다 생각도 했지만 그 둘이 약혼을 하고 결혼을 한다. 더이상 맥이 빠져 싸울 힘이 안난다고 하는데, 맥이 빠진게 아니라 행복하기에 더이상 싸울 일이 없는것이 아닐까.
싸우는것도 지겨워서 안싸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사실 지금 이대로가 행복하기에 싸울 일이 없는 거 일수도...

한남자를 동시에 좋아한 여자 둘. 그 남자가 그 둘 사이를 저울질하다 사라져버렸지만 원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여자들도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사랑은 봄보다 빨리 왔다가 서둘러갔다.

책갈피 이야기도 나온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책갈피의 삶. 그냥 책갈피니까. 
한참을 혹은 평생 서점의 책에 꽂혀있을 수도 있는 책갈피는 자신을 잘 활용해주는 여자를 만나 여러가지 책을 읽으며 행복했던 나날을 보냈다. 낯선남자와 '르두테의 장미' 그림을 보다 나를 떨어뜨렸으나 그녀의 따뜻하고 하얀 손은 나를 집어 올리는 대신 낯선 남자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한참을 그녀를 기다렸고 아무도 땅에 떨어진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땅 속에 씨앗이라는 친구를 사귀었다. 이내 그녀를 기다리는 것 보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내서 장미로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갈피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때까지, 하나의 씨앗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흙 같은 것이.

그러니 그대, 사라지는 것, 떠나는 것,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거리가 없다면, 우리 사이에 바람도 불지 않을 테니까. -57p

나는 마음을 샀다. 당신을 만나 상처받은 내 마음은, 따뜻한 시간 속에서 다시 아문다. -63p
마음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타는 연애를 끝내고 이별 후 죽을듯한 통증에서 상처받은 내 마음을 갖다버리고 새 마음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안다. 그 새 마음도 또 누군가를 만나 뜨겁게 사랑한 후 너덜너덜해질것이라는거.

내 생에 마지막 날 천사와 악마를 만나 대화하는 글이 있다. 내가 겪었고 지내왔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며 나누었다. 내 생에 첫날이 시작이 되었다. 그 날 이후 내 인생이 바뀌었다. 내가 이루지 못한 것들, 내가 보낸 시간, 사랑하는 사람, 그 모든 것을 지금까지 보다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다. 보통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면 지나온 것에 대한 후회만 한다.  나는 내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한다면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말고 지금 내 주변에 모든 것들을 더 좋아할 수 있을까.

우물 안에 살며 하루에 한통의 편지로 카운슬러 활동을 하며 사는 사람이 나온다.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 같고 갇혀지내면서 어떻게 남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과잉된 삶을 피하고 삶을 단순하게 만들면 복잡한 문제에 개입하여 해결하는 것이 가능할까?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 매일의 작은 축제, 고요한 축복으로 차 있는 날들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간다면 내 인생은 좀 더 빛날 수 있을까.

세상에 현명한 사랑은 없답니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사랑에 빠졌다면, 그냥 행복한 바보가 되세요. 만약 사랑에 빠질 수가 없어 안달하고 있다면, 그냥 행복한 방관자가 되세요. 잘 안되면, 마는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사랑이랍니다. -129p

"커피 한잔을 천천히 마시는 시간. 그 정도의 시간을 들여 이별을 하는거야."
"그렇게 하면, 이별을 좀 더 잘 견딜 수 있나요?"
"이별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과 같아. 너무 성급하게 마시면 마음을 데고, 너무 천천히 마시면 이미 식어버린 마음에서 쓴맛이 나. 이별을 잘 견딜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없어. 하지만 겁먹을 필요도 없어. 지금 네가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그 마음을 다하면, 시간이 흐른 후에도 향기는 남는 거니까." -182p

미친듯이 사랑하는 것은 그를 만나기 전 많이 외로웠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외로움 후 누굴 만나 사랑하면 더 격렬히 사랑하려고 할 수록 이전의 외로움으로 돌아가기 싫어 그랬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 이별, 셰익스피어나 베르테르,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이야기를 읽으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거짓 사이에 경계가 불분명하게 된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이럴수도 있겠구나..하는 상상력마저 자극하게 된다. 작가의 필력또한 잔잔하지만 책 속으로 빠져들어 금세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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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온다 - 잘되는 나를 만드는 은밀한 힘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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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란 뭘까? 센스? 느낌? 다 맞는 말이다.
'감이 온다' 책의 요약을 보고 단순히 '운 좋은 사람'처럼 '운을 높이는 방법' 같은것이 서술되어 있을 줄 알았다. 물론 '운을 높이는 방법' 또한 포함되어 있지만 큰 그림은 성공하기 위해 감을 키우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성공하기 위해라고 하면 조금 거부감이 들 수 있으나 성공하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돌아보고 그 사이에서 잘 조율하는 것이 감을 좋게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성공하는 감과 실패하는 감이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감을 믿고 행동했는데 졸딱 망하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승승장구 한다. 이 감을 높이기 위해선 꼼꼼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탁월한 결정은 이성적 분석과 감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이 있어 인연으로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사람 또한 내게 호감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이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를 전해 들으면 비밀창고 속에 저장해둔다. 그러다 상대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이때 상대에게 먼저 드러내는 호기심과 호감이 빨대 역할을 한다.  
준비된 상태에서 우연을 만났을 때 '특유의 감'이 온다. '어쩐지 친근함' 혹은 '왠지 모를 익숙함'이 그것이다. 
인간관계에 감이 좋은 사람들의 핵심 노하우 중 하나가 상대를 안심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무난하고 편안한 느낌이 쌓여 '좋은 사람' 또는 '괜찮은 사람'으로 굳어딘다.-32p

망친 하루를 괜찮았던 하루로 만드는 방법이 내게 작은 깨달음을 주었다. 하루를 망치면 그 기분을 자기전까지 가지고 간다. 전혀 내게 이득이 될 것이 없는데. 나쁜 기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퍼져만 간다. 심할 때는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도 기분이 나쁘다. 이 망친 하루를 괜찮았던 하루로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작은 성취감'을 만드는 것이다. 망친 하루는 대게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 망쳤다고 생각한다. 이 작가의 예로는 열심히 준비한 원고가 출판사에 거절 당할 때 마다 서점에 가서 책을 사 온다고 한다. 원고는 거절당했지만 기대를 갖고 읽을 책들을 사왔으니 결과적으로는 보람이 있었던 하루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하루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작은 성취감과 더불어 가까운 사람과의 좋은 관계가 필수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느낌이 스트레스가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여주는 동시에 자기치유 능력은 높여준다.

센스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보면 내가 필요해서 요구하기 전에 이미 해결해놓는다. 주변을 둘러보고 인식하며 자기 관점을 가지면 센스를 발휘하게 된다. 자기뿐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또한 감의 영역이다. 

감이 대충 뭔가는 알았다. 이 감을 좋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타고난 감이 있을 순 있지만 대게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사롭지 않게 잡아챈 생활 속의 감은 이성적 해석을 거쳐 '지혜'라는 고도의 느낌으로 숙성된다고 한다. 가장 금해야 할 건 섣불리 단정 짓는 태도다. 

글을 쓰려는데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가? 일단 써야한다. 다른것에서도 마찬가지. 뭔가 시작하기 어렵다면 몸부터 움직여라. 그러면 감이 따라 올 것이다.

남의 마음을 꿰뚫어보기 위해서 넓고 깊게 보는 '3차원 감'이 필요하다. 간단하다. 영화를 여러번 본다거나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매번 보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3차원 감이 벼려진다. 

머리속이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할 때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기, 그리고 익숙한 길을 걷는 단조로운 과정을 통해 외부의 자극에 맞춰져 있던 주파수가 차츰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고 한다. 스스로의 느낌과 생각에 집중해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생각의 실타래가 풀린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기분 전환을 한다. 보통은 빠른 자극을 선택하여 재미만 느낀다. 하지만 여기에 의미를 결합할 때 깊은 만족감이 찾아온다. 의미란 느린 자극이다. 느린 자극을 통한 의미는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혼자만의 여행이다. 혼자 여행하다보면 처음에는 좋다가 사람이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그 때 우리는 세상에 대한 흥미가 살아난다. 관심과 흥미는 지적인 능력이 아닌 공감의 능력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의 감이자 분석력을 매일 잠깐의 시간 투자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건 바로 하루를 마감하며 하루의 특징을 잡아내 한줄의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쓰고 고치는 과정을 통해 하루의 특징을 한줄로 적어내는 과정을 통해 감각이 나날이 좋아진다고 한다. 

밑줄 그어가며, 메모 해 가며 열심히 읽게 되는 책이었다. 많은 공감이 되었고 그리고 많은 걸 배웠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흔한 감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머리속에 두리뭉실하게 아는 것을 글로 읽게 되니 다시금 정리가 되었다. 그냥 똑똑한 사람이 아닌 감이 좋은 사람, 호감을 느끼는 사람, 만나면 기분좋은 사람 다 일맥상통해있다. 항상 주변에 관심을 가지며 주의를 둘러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감을 키우기 위한 기본자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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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65페이지에 끝나는 두꺼운 책
지도 위의 인문학? 지도? 우리는 어디를 가기 전에 항상 네이버지도를 켜서 위치를 확인하고.. 버스를 몇번 타야하는지, 지하철은 몇분 뒤에 오는지, 또는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가라는 데로 따라만 가면 된다. 분명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여행갈때면 운전하시는 아빠 옆에서 엄마가 몇번이고 접었다 편 구깃구깃한 지도를 펴서 한참동안이나 쳐다보며 길을 찾아다녔던 것 같은데. 그 시대에 그랬던 50대의 나의 부모님들도 이제는 네이게이션이나 핸드폰으로 아주 쉽게 길을 찾고, 목적지를 향해 간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책은 
지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시대별)-지도의 나라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지도 변화과정(정확하게 다채롭게!)-거짓 지도-보물섬-남극-런던 지하철 노선도 탄생- 가이드북 탄생-판타지 속 지도-지구본 만들기-GPS&네비게이션 탄생-게임속 지도-구글(나를 지도화하기) 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예전엔 어떻게 탱크폰을 사용했을까,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것 처럼 지금은 당연하게 의지하며 사용하는 지도가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는 보통 생각하지 않는다.
지도는 단순한 '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지도에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에 대한 단서가 담겨있다고 한다. 지도는 인류의 역사를 서술하고 재편한다. 지도는 발견과 호기심, 갈등과 파괴 등 인류의 가장 훌륭한 속성과 가장 나쁜 속성을 반영하며, 역사적으로 힘을 가진 세력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보여준다. 

신기하게도 최초에 지도는 상상력을 시험하는 과제였다고 한다. 사실상 지금처럼 편리한 교통수단이 없었을 때 어떻게 가보지 못한 곳을 그려낼 수 있겠는가? 지도 제작자도 본인이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 그리기도 하고, 또는 상상해서 멋대로 그리기도 한다. 빈 공간을 동물으로라도 그려놓았다고 한다. 거짓말로 그려놓았던것이 한참동안이나 지도 속에 등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영화가 아니다. 실제로 보물섬이 그려진 지도를 따라 보물을 찾아 나선 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지도의 'X' 장소엔 보물이 없었다. 진정한 보물은 그들이 겪은 경험이었다. 그들은 지도와 꿈을 좇았고, 더 가난하지만 더 현명해진 채로 돌아왔다. 

지도 속 하얀 부분, 남극 반도를 찾아 죽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그러나 정확히 누가 최초로 남극 반도를 보았는가 하는 문제는 여태 추측의 대상이라고 한다.
지도는 더 이상 하얗지 않다. 이제 우리의 도전은 그 대륙에 가닿는 것이 아니라 그 대륙을 구하는 것이다.

레스토랑 평가 잡지로 유명한 미슐랭(미셀린)가이드의 탄생도 나온다. 원래 이슐랭의 지도와 가이드북은 공기 타이어를 팔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되었고, 자동차 운전자뿐 아니라 자전거 여행자에게도 많이 팔렸다고 한다. 미슐랭의 지도는 재미를 찾아 나선 여행자를 주유소와 정비소로 안내했고, 이후에는 식당과 숙소로도 안내했다.

초등학교에서 쉽게 보았던 지구본의 탄생비화도 담겨있다. 완성본만 본 우리는 지구본의 탄생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는지 모른다.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여행하고, 책상에 앉아서 세계를 구경하기 위해 완벽에 가까운 지하철노선도, 가이드북, 지구본 제작자들의 실패와 노력을 알 수 있다. 

GPS가 탄생했다. 이제 어디론가 움직이는 물체라면 거의 무엇이든, 괜히 사람 때문에 일을 그르치지 않고 자동으로 방향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GPS는 바보들을 위한 군사 소프트웨어다. GPS 기기는 운전에서 재미와 괴로움을 둘 다 빼앗고, 지도에서 도전과 보상을 둘 다 빼앗는다. 그 작은 상자는 우리에게 지도가 클 때는 얼마나 큰지를 잊게 만든다. 우리 뇌는 정보 처리가 더 어려워졌다. 커다란 종이 지도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갈지를 머릿속에 입력하기에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이 후 네비게이션이 탄생했다. 네비게이션의 인기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우리가 전통적인 지도의 즐거움과 도전 정신을 망각한 채 딴 사람이 지도를 읽어주기를 바라게 된 탓일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게을러져서.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계기판의 지도를 보면서 운전할 때나 휴대 전화의 지도를 보면서 걸을 때는 주변을 둘러보거나 위를 쳐다보는 일은 좀처럼 없다. 위성 항법 장치로서는 승리를 거둔 것이겠지만, 그 대신 우리는 지리, 역사, 항법, 지도, 사람 간의 소통, 세상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잃어버렸다. 

인기를 끌었던 게임 이야기도 나온다. 게임에는 하나같이 지도가 배경으로 나온다. 게임으로 우리는 가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짜릿함을 느끼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닐까? 

지도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사람들이 맨 먼저 찾아본 곳은 어디였을까? 자기가 사는 동네라고 한다. 사물의 큰 틀에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놓이는지 알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한다. 또한 그것은 구글의 디지털 지도가 대표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도 제작을 상징하는 현상이다. 그것은 바로 '나를 지도화하는 것', 즉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 즉각적으로 사용자를 가져다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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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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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주부라 방학은 없지만 방학공부법이라는게 따로 있나? 흥미가 갔다.

크게는 최고의 방학을 위한 시간관리법, 최고의 방학을 위한 3회독 공부법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것 또한 자기계발서로 구분되어질 것 같은데 공부를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가 아닌 이 책의 목표는 성실한 사람이 되어라이다. 이것만으로도 공부를 잘하고자 의욕이 넘치는 아이들에게 좀 더 부담없이 책을 읽게 하고 변화하게 만드는데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고득점의 학생으로 스스로 시간관리가 가능한 학생이라면 방학 때 학원을 다니지않고 도서관에서 공부 해도 된다. 그러나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원의 도움을 받는것이 좋다고 한다.
장소에 대해서도 나와있는데 나도 항상 궁금했던게 시험후기 같은걸 보면 집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시간 아끼고, 밥 사먹는 돈 아끼고. 저자가 시원하게 얘기한다. 3% 제외하곤 도서관으로 가야한다고. 

나도 국시공부할때나 작게는 영어공부할때 어영부영 하다가 어? 지금 도서관가도 1시간밖에 못하는데, 내일 가야지~ 하고 안갔던 적이 많았다. 물론 그렇다고 집에서 2시간 하는것도 아닌 그냥 놀았다.
여기선 도서관가서 30분밖에 못 앉아있더라도 가라고 한다. 이유는 성실함 때문이다. 

방학이라고 무조건 공부만 해라? NO,평일엔 공부만 하고 주말엔 놀아도 돼? YES, 그러나 평일에도 원래 "예정되어 있던 약속"이라면 놀아도 된다! 
방학전에 잡은 약속이라면 괜찮다. 그 약속도 감안해서 계획을 짜면 되니까. 그런데 갑자기 "야, 오늘 저녁에 놀자!"이런건 안된다는 것이다. 계획도 흐트러지고 그렇다보면 흐름도 깨지고 그럼 방학 전체를 망치게 된다.

"오늘 안에 끝내야해"이거 내가 굉장히 학교다닐 때 잘 하던 말인데;;
오늘 안에 끝내야해 생각하며 계획표를 들여다보면 그 날은 거의 공부를 못하는 날이었다. 우리가 공부를 제시간에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에 관해서 너무 오래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을 막기 위한 방법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공부를 시작하는게 제일 힘들다는 말은 의욕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공부도 관성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하기에 힘들지만 일단 책을 피고 시작하면 뭔가 재미있어지고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휴식 또한 관성이다. 너무 쉬면 다시 공부하기가 힘들어진다. 휴식시간은 15분이 적당하며 공부 시작 5분전에는 공부 생각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 "뭐? 쉬는시간까지 공부생각하라고?"할 수 있는데 그냥 "아 이따가 가정법 공부해야되지, 가정법이 뭐더라~"이 정도만해도 된다고 한다.

공부 3력에 대해 나온다. 이해력, 암기력, 사고력.
여러 책을 보는 것 보다 하나의 책을 여러번 보는 것이 훨씬 성적을 올리거나 시험에 합격하기에 좋다고 한다. 여러번 보는것이 좋구나.라는것 까진 안다. 어떻게 여러번 보느냐? 여기에 3회로 나누어 잘 설명이 되어 있다.

1회독때에는 그냥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읽어나가는 식으로 공부한다.  암기가 아니고 이해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어떻게 확인하느냐?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완벽히 이해한 것이다.

2회독때에는 암기가 시작이다. 중요한 내용을 외운다. 암기를 하다보면 정해놓은 시간동안 계획해놓은 분량만큼 공부를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거기서 끊는다. 그리고 계획을 수정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예전에 나는 내가 지키지도 못할 계획을 세워놓고 그 시간까지 못끝내면 다른 계획에 차질을 주면서까지 했었다. 그게 잘못된 공부방법이었다.

암기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최고의 암기비법은 암기할 내용을 줄이는 것이지만, 줄이고 나서도 암기가 잘 안된다면 초두효과, 최신효과, 결합암기법, 어휘변형법이라는 자세한 암기비법도 말해준다. 몇개는 실제로 여러사람들이 사용하는 암기법!

단어를 외워도 외워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 오래 기억하기 위한 방법은 20초 이상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단기기억이 아닌 장기기억으로 바뀐다고 한다. 말이 20초지, 실제로 공부해보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까먹는 것이다.

3회독때는 사고력이다. 이때는 무조건 암기가 아닌 강약조절이 중요하다. 안중요한건 건너뛰고 중요한건 왜?라는 질문도 던지며 책을 뒤져가며 공부해야 한다. 강약 조절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일단 문제를 풀어본다. 그러면 중요한건 알 수 있을테니까.

문제집을 3회독 하는 경우라면, 문제풀이와 피드백의 시간 비율을 정해 두는 것이 좋다.
하루에 몇문제나 풀어야 할까? 그 과목을 하루에 몇시간 공부할지를 결정하고, 문제풀이와 피드백의 시간 비율을 결정한 후 문제 푸는 시간을 기준으로 문제 수를 결정하면 된다고 한다. 문제를 얼마나 풀어야 적당한가를 항상 고민했었는데 시원스레 풀이해준다. 그리고 가급적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하는것을 추천!

과목별 여러 공부방법도 나와있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더 가깝게 와닿은 것들이 기억속에 많이 남아 있고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어쩌면 뻔한 내용인데? 라고 할 수 있지만 알고 있는 것을 활자로 정리되어 있는 것을 읽으니 더욱 더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고 내 마음이 헤이해졌을 때 또 읽어서 이렇게 해야지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루공부법도 궁금해지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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