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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평점 :
일본의 신인작가 키타가와에미의 작.
우리 나라의 미생, 송곳이 있다면 일본에서는 이 책이 인기라고 하네요. 책 표지에 보면 일본에서 35만부나 판매가 되었다고...
소설인지라 정말 가볍게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지금은 전업주부이지만 병원에서 간호사로 약 4년 조금 넘게 일했던 경험이 있어 너무나 공감이 된다.
영업직은 아니라 계약을 따내고 그러진 않았지만 상사와의 마찰, 사직하고 싶으나 다시 취직하는 것에 대한 걱정... 자살하고싶은 생각까지는 아니고 출근길에 여기서 차 사고가 나면 내일 출근안해도 되겠지, 계단에서 굴러 다리 하나 부러지면 병가 받을 수 있겠지까지는 생각 해봤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야오야마는 자신을 자살까지 내몰게 만드는 회사 이직 후 임상심리사로 취업, 거기서 자신을 구제해준(?) 고마운 친구와 만남으로써 아주 해피엔딩이다.
줄줄이 취업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느껴 대기업에 지원, 다 떨어지고 중견기업의 인쇄 관련 일을 하는 회사에 취직하였다. 일이란 그런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그때부터 좋아하는 일이 아닌것이 되버리는 것 처럼 이렇게 떠 밀리듯 취직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면 작은 스트레스에도 강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 소설에서는 노동착취에 막말 상사, 그리고 일 가로채는 사수까지.. 막장 직장이지만 힘들게 얻은 직장이니만큼 쉬이 그만두지 못하고, 취업난때문에 자존감도 바닥으로 내려간 상태인 야오야마. 결국 지하철 선로에 뛰어내려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동창이라면서 갑자기 등장한 야마모토를 만나 변하게 된다. 아주 쉽게 회사 그만두면 되지 라고 말하는 야마모토에게 욱하기도 하지만 세상에 자신 혼자 뿐인 것 같아 죽으려고 하였지만 항상 기다리고 응원해주고 걱정해주는 부모님과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며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된다.
미칠듯이 힘들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배 아파 낳아 정성으로 눈물로 소중하게 키워준 부모님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마도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한다.
취업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어떻게든 취업한 직장에 뼈를 묻고 싶어한다.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는것에 감사하며 충성을 맹세한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리 쉽지가 않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못견디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너무 힘이 들면 그만두어도 된다고, 너를 사랑하는 부모님과 소중한 사람들이 있으니 혼자 힘들어하지말라고, 이 메세지만으로도 이 책은 직장인들에게 응원의 메세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