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로드, 한국을 담다 - 한국의 자연과 사람을 담아낸 청아한 계절의 기록 아트로드 시리즈 2
김물길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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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하며 그림 그리는 작가 김물길의 두번째 책
첫번째는 22개월에 걸친 세계여행을 하며 그린 그림들을 펴낸 책이고 한국을 여행하며 펴낸 책이 아트로드, 한국을 담다 두번째 책이다.

사진에 나온 그대로를 그림으로 옮겨 그렸다면 감흥이 덜했을 법도 한데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그림을 보니 참 신선했다.
보고 느낀 감정들을 적은 글을 읽고 있자니 예전에 내가 여행하며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것 같아 나이를 보니 참 젊은 작가.. 28살에 여행해서 집필한 책이었다. 젊은 작가라는 것도 놀라운데 심지어 얼굴도 예쁘다.


 보성 녹차밭의 모습을 이렇게 레게머리로 꾸몄다. 이건 여름의 보성녹차밭 모습. 작가는 겨울에 또 갔다고 한다.

덜 녹은 눈을 표현한 것과 날씨가 추으니 보성녹차밭소녀의 코끝이 빨개진 것, 여름에만 보성녹차밭을 가봤지만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갔다. 녹차밭을 보고 레게머리같다고 상상은 못했는데 역시 작가는 다른가보다.

또 인상깊었던 해녀의 노래를 그림에 담은 작품. 그림에 해녀의 노래를 담아놓으니 한 번 읽었던 해녀의 노래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 있는 듯 하다.

혼자 하는 여행의 매력을 담아놓은 아트로드, 한국을 담다.
이 책을 보니 나도 그림 그리는 재능이 있다면 추억들을 좀 더 특별하게 간직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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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한 여행자
르네 바르자벨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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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바르자벨이라는 작가는 프랑스 SF 소설의 선구자이다. 1911년에 태어나 1985년에 사망한... 처음에 1911년에 태어났다고 해서 엄청 오래 사네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사망한. 하지만 이 작가의 글들이 프랑스 교과서에도 실린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민간인일때 평범한 수학교사로 살던 피에르, 전쟁 때 우연히 노엘이라는 과학자의 집에 가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연히 아닌 이미 정해져있던 운명이었던 것. 노엘이라는 과학자는 피에르의 논문 덕분에 연구가 완성이 되었다며 시간 여행이 가능한 '노엘리트'에 대해 알려준다. 하지만 불구인 자신은 실험을 할 수가 없기에 피에르에게 미래로 가서 인류를 행복하게 할 방법을 찾아달라고 한다.
노엘이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정말 싸이코인줄. 똑똑한 놈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나 생각이 들었다. 싸이코같은 노엘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는데 딱 한번 용기내서 10만년 뒤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가 살인을 저지르며 실수한 덕분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물론 시간 여행이 가능했기에 다시 과거로 돌아와 살았지만 생각이 바뀌어 신에 대항한 죄로 지옥에 가기로 하고 죽음을 받아들인다.
피에르는 수백번도 더 시간 여행을 통해 인류가 어떻게 되는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하게 되고 노엘의 딸 아네트와 사랑에 빠진다.
10만년 뒤 세상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상상하기 싫은 모습으로 변한 사람의 을 묘사해놓은 부분들은 정말 읽기도 싫었다. 문명의 발전이 없으면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10만년 뒤 사람들은 전기도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행복해보인다고 묘사되어 있는데 여러 종류의 인류가 하나같이 다 기이한 모습이어서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아네트가 청혼을 하고 피에르도 정신 차리고 살기를 바랬는데 역시나 사람의 호기심은 막을 수 없나보다. 전쟁을 이끌어 프랑스를 울음으로 몰았던 장본인을 죽이려고 마지막으로 돌아갔으나... 온몸을 던져 장교를 구한 병사 덕분에 계획은 실패,, 그 병사가 자신의 조상이었던 것. 그렇기에 피에르는 태어나지 못한 걸 암시하며 책은 끝이 난다.
존재하지 못했다면 조상을 죽이지도 못했을 텐데, 조상을 죽였고 그로 인해 존재하지 않는다.. 참,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첨엔 자유자재로 미래, 과거 어디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발명품이 있다는 것에 혹했는데 역시 신이 정해놓은 운명은 바뀌지 않으며 그것을 거스를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는 교훈이 담겨있는 소설.
SF 좋아한다면 아마 상상력을 마구 발휘하여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어쩌면 우리의 호기심, 그리고 우리 여행의 일차적 동기야말로 불경한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운명을 바꾸려고 하는 것, 가장 사소한 것이라 해도 어쨌든 불행을 인간이 피해 가도록 하는 것, 그것이 신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속죄하기 위해 이 세상에 있다. 우리가 감내하는 고통,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간에, 우리가 지닌 이 모든 고통은 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218p

각 개인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나, 인류 전체의 운명은 불가피한 채로 남아 있었다. 인류는 세기의 전환점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재난들을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던 노엘의 계획은 완전히 헛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모두가 고전하고 있는 이 근심과 고통의 늪으로부터 한 남자나 한 여자를 구해내는 일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인류 전체가 필연을 향해 달려가는 일은 막을 수 없다. 인류가 직면할 미래의 불행을 막는 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노엘리트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발명품인 셈이다. -2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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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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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과 친해지는 법?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다.
아버지는 예전에 돌아가시고 아픈 어머니 병수발을 하다 어머니까지 돌아가셨다. 남은 건 2층 집 하나. 무얼 하며 살까 고민하던 주인공 형진은 어머니 병수발 하느라 취업준비는 너무 늦어졌고 넓은 집에 혼자 사는 것 보다 하숙을 내놓기로 한다. 신개념 하숙. 일주일에 두 번 저녁을 차려주는 쉐어하우스. 그렇게 수의사 1명, 음악하는 아이 1명, 대기업다니는 여자와 항공학교 다니는 여자 둘이 자매 1팀, 대기업 계약직 다니는 남자 1명 이렇게 모이게 된다. 그냥 밥만 차려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규칙에 러브라인 안된다고 적어놨는데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그것이 될 리가 없고 애완동물 안되는데 수의사 1명은 몰래 고양이 3마리까지 들여왔다. 그것뿐인가.. 나중에는 알고보니 수의사 아들까지 같이 살게 된다. 그렇다. 혼자 사는 것과 누구를 포용하고 함께 산다는 것은 이렇게나 차이가 있다. 하루하루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형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떻게 주인의 주도권을 잡을까? 고민했었는데 나중에는 이런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기까지 한다.
또 키워준 엄마가 아플 때 마약성진통제 맞으며 정신이 해롱해롱할때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아니나 다를까. 생모라면서 형진을 찾아온 엄마. 하지만 생모라면... 누구나 상상하듯(?) 가련하고..슬프고..애잔하고.. 뭐 그럴 줄 알았는데 당차도 너무 당차다. 거의 한국에서 살지도 않는 그냥 완전 외국인. 형진이 불편함을 비치는데도 쿨한 생모. 이런 일은 일반 사람은 정말 잘 겪어보지 못하는 일 아닌가. 생모와의 관계 사이에서도 성장해가는 형진을 보는 것이 흐뭇하다. 187센치미터의 90키로? 의 거구인 형진. 소설을 읽으며 내 나름대로 이미지를 구상해봤는데 덩치만 클 뿐 거의 모태솔로나 다름없는 순진남이 당찬 커리어우먼인 강지우와 만나게 되면서 그 여자에게 빠지고 그 여자와 잘되고 싶어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보며 좀 답답하기도 했지만 뭔가 내가 모르는 남자들의 머리속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기도 했다. 마지막에 잘되었다! 이렇게 딱 나오진 않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로 끝맺음이 나와있어 기분이 좋았던.
함께 사는 5명과, 그리고 형진, 형진과 썸타는 강지우까지 여러명의 사연들이 담겨있어 그들만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형진이 만나본 엄마들 중에 모성 신화 속에 나올 법한 엄마는 하나도 없었따. 정우의 엄마나 혜진의 엄마, 민규의 엄마나 자신의 엄마, 그리고 생모. 그들 모두 자기만의 성격으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던 사람이 엄마와 아빠가 되었을 뿐, 엄마 아빠가 되었다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던 건 아니었다. 자기들의 삶에 자식들의 삶이 복속되기를 원하는 것뿐, 자식의 욕망하는 것은 관심도 없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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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오아라
이승민 지음 / 새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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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는 작가이다. 단편소설로 지방 일간지에 등단하였지만 가난한 작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엄마의 병원비, 생활비 등 점 점 쪼들려가는 오하라는 결국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몸을 팔아 돈을 벌기 시작한다. 어쩌면 고귀한 예술가이기도 한 작가라는 직분이 밤에는 몸을 파는 일을 한다니 어쩜 그럴수가 있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궁지로 몰려본적이 없는 나로선 욕을 할 수도 이해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나쁜 건 과외하는 학생의 아버지, 성형외과 원장을 돈 때문에 불륜을 저지르려고 결심을 하고 실행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조각난 가정이라도 가정을 깨려고 했기에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밤엔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살며 변태 남자들에게 몸 팔며 힘든 나날을 보내다... 노아라는 사람을 만난다. 노아는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관계를 가지지 않아도 돈을 주고... 그냥 갑자기 선물을 주고... 알 수 없는 말과 위로를 해주고... 그런 남자.
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서울역 노숙자들 노예로 살다 보육원에 들어가 살다가 결국 호스티스에서 사모님들에게 봉사하며 돈을 벌어온 노아. 마음만은 순수하다. 몸을 판다고 해서 만나게 된 스칼렛이지만 오하라를 사랑하게 된다. 오하라는 명품을 너무 밝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못해도 예쁜것, 명품을 좋아하는 여자들을 대표하여 솔직하게 나타낸 캐릭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오하라가 일이 잘 풀리면서 오히려 끝에 이중생활을 했다는 것이 들켜 잘못되지않을까 걱정했는데 몸 좋고 착하고 바른 청년 노아의 행방이 걱정되고 궁금해지며 끝이 난다...
마지막까지 오하라는 정신을 못차리고 ㅠㅠ 근데 그녀가 선택한 삶에 무조건 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모든 상황은 겪어보지 않았다면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사랑은 그냥 접착제 같은 거예요. 서로의 꿈을 붙이는, 내게 중요한 건 사랑이 아니라 내 삶에 다가와 붙게 될 그녀의 꿈이었어요. 지키고 싶은 내 존재의 뒷면이 돼줄.-258p

노아를 떠올리며 고민했던 지난 며칠간의 시간들. 결국 초암스님이 그 결론을 내주었다. 반평생 구도의 길을 걸었던 큰스님도 어찌하지 못했던 욕망이다. 그러니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것들도. 난 그저 한낱 미천한 인간에 불과하니까. 노아가 돌아오면 난 아무 일 없었던 듯 노아와의 삶에 충실할 것이다. 지금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이고. 그러면 더 풍요롭고 우아한 내일이 열릴 것이다. 내가 그토록 꿈꿔왔던 삶. 그토록 욕망해왔던 꿈. 헛된 욕망과 희망에 고문당하지 않아도 되는 삶. 결코 잡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그 신기루....-3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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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아들 성장보고서
주디 추 지음, 우진하 옮김 / 글담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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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은 21개월이지만 한국 나이로 3세이다. 이 책은 4-6세 아들 성장 보고서인데 만 나이 기준이다. 울 아들에게는 한참 멀은 것 처럼 생각될수도 있었는데 유아원생활을 관찰하며 작성한 책이기에 곧 어린이집을 가는 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색연필로 밑줄 그은 흔적이 가득하다.

흔히 아들 둘이면 목메달확정이라는 둥 엄마가 불쌍하다는 둥 소리를 듣는데 그것이 다 우리가 만들어낸 아들에 대한 이미지때문이라고 한다. 아들이라고 무조건 괴팍(?)하고 다루기 힘든 사람이 아니고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도 자라면서 "남자니까.."라는 소리를 듣고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도 흔히 여자아이처럼(인형을 좋아한다던지, 감히 운다던지!) 굴면 무리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본 모습을 숨기며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 본모습을 감추는 행위가 점 점 심해질 시 자신의 본모습을 잃게 된다고 한다.

특히 5~7세는 아빠와 아들의 감정적인 교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빠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느낀 안정감, 즐거움 등의 감정들은 남자아이들에게 자기 확신과 용기, 자신감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듯했다.

아들이 만약 갑작스럽게 반항하고 말썽을 일으킨다면,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 못하거나''마음속 의문에 어설프게 답을 찾으려고 하고'있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스스로 남자임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으로써 총싸움과 같은 남자아이들만의 놀이나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총싸움이나 칼싸움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남자아이들 무리에 속하기 위해서 사회에서는 즐기며 놀다가도 아무도 안 볼 때 스스로의 취미(인형 가지고 놀기 등)를 가진다고 한다. 어쩌면 이게 남자는 이래야돼! 하는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남자아이들은 하고싶은대로 맘껏 놀지 못하는게 아닌가 해서 안타깝다.

문화적 기준과 사회적 기대는 남자아이와 엄마 사이의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어렵게 만들지만 아들과 엄마가 공유하는 친밀감마저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 더 개인적인 시간과 장소가 필요할 뿐이다.
-> 여자아이들만 살가워서 애교부리고 하는게 아니라는 것. 남자아이들은 시선 때문에. 남자아이가 그러면 남자애가 여자같다-라는 소리를 듣고 그것은 사회에서 그들 남자들 무리에서 도태되고 뒤쳐진다는 말과 같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서는 애교가 많더라도 밖에서는 일부로 무뚝뚝한척 사고치는 아이들이 많다고. 아마 우리 어른들이 남자애들은 말썽꾸러기에 키우기 힘든 종자라고 만들어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생각과 상관없이 아들은 모든 남자들에게 지워지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를 강요받는다는 것이었다.
여성, 여성성에 대한 이념과 편견은 지난 50여 년간 꾸준히 개선되어서 예전에는 남자들이 지배해 온 직업이나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남자들은 여전히 여자다운 행동이나 성품을 드러낼 경우 그 지위나 평판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다. 오히려 역차별 받고 있는 듯하다. ㅠㅠ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딸과의 관계와 다르다. 엄마에게 아들은 우주에서 온 외계인 같은 존재이자, 한없이 사랑스러운 자식이자, 애인이자, 보디가드였다. 그만큼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은 특별했다.
정말 이해안되는 행동을 할 때는 얘는 뭔가 싶다가도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나를 지켜줄 것만 같고 흐뭇하고 뿌듯하고.. 그러면서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붙잡고싶고 아쉽고.. 아마도 아들 키우는 엄마들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
아들은 무조건 힘들다. 키워봤자 소용이 없다-_-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편견일 뿐..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섬세하다. 감수성이 풍부하다. 똑똑하다. 등 남자/여자로 편 나누기 하는 것 또한 어른이다.

4-6세, 아들 성장보고서를 읽고 남자아이들의 첫 사회에 발을 내딛는 시기에서부터 서열이 생기고, 그 서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남자다운 행동(거친 말, 다소 폭력적인 모습, 여자아이들과 놀면 안되고, 등등)을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내 아들이 별나서, 혹은 못돼서가 아닌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는 것. 아들은 밖에서는 어쩌면 가면을 쓰고 자신을 억누르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엄마라는 존재는 항상 그자리에 포근하게 있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아들의 행동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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