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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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과 친해지는 법?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다.
아버지는 예전에 돌아가시고 아픈 어머니 병수발을 하다 어머니까지 돌아가셨다. 남은 건 2층 집 하나. 무얼 하며 살까 고민하던 주인공 형진은 어머니 병수발 하느라 취업준비는 너무 늦어졌고 넓은 집에 혼자 사는 것 보다 하숙을 내놓기로 한다. 신개념 하숙. 일주일에 두 번 저녁을 차려주는 쉐어하우스. 그렇게 수의사 1명, 음악하는 아이 1명, 대기업다니는 여자와 항공학교 다니는 여자 둘이 자매 1팀, 대기업 계약직 다니는 남자 1명 이렇게 모이게 된다. 그냥 밥만 차려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규칙에 러브라인 안된다고 적어놨는데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그것이 될 리가 없고 애완동물 안되는데 수의사 1명은 몰래 고양이 3마리까지 들여왔다. 그것뿐인가.. 나중에는 알고보니 수의사 아들까지 같이 살게 된다. 그렇다. 혼자 사는 것과 누구를 포용하고 함께 산다는 것은 이렇게나 차이가 있다. 하루하루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형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떻게 주인의 주도권을 잡을까? 고민했었는데 나중에는 이런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기까지 한다.
또 키워준 엄마가 아플 때 마약성진통제 맞으며 정신이 해롱해롱할때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아니나 다를까. 생모라면서 형진을 찾아온 엄마. 하지만 생모라면... 누구나 상상하듯(?) 가련하고..슬프고..애잔하고.. 뭐 그럴 줄 알았는데 당차도 너무 당차다. 거의 한국에서 살지도 않는 그냥 완전 외국인. 형진이 불편함을 비치는데도 쿨한 생모. 이런 일은 일반 사람은 정말 잘 겪어보지 못하는 일 아닌가. 생모와의 관계 사이에서도 성장해가는 형진을 보는 것이 흐뭇하다. 187센치미터의 90키로? 의 거구인 형진. 소설을 읽으며 내 나름대로 이미지를 구상해봤는데 덩치만 클 뿐 거의 모태솔로나 다름없는 순진남이 당찬 커리어우먼인 강지우와 만나게 되면서 그 여자에게 빠지고 그 여자와 잘되고 싶어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보며 좀 답답하기도 했지만 뭔가 내가 모르는 남자들의 머리속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기도 했다. 마지막에 잘되었다! 이렇게 딱 나오진 않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로 끝맺음이 나와있어 기분이 좋았던.
함께 사는 5명과, 그리고 형진, 형진과 썸타는 강지우까지 여러명의 사연들이 담겨있어 그들만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형진이 만나본 엄마들 중에 모성 신화 속에 나올 법한 엄마는 하나도 없었따. 정우의 엄마나 혜진의 엄마, 민규의 엄마나 자신의 엄마, 그리고 생모. 그들 모두 자기만의 성격으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던 사람이 엄마와 아빠가 되었을 뿐, 엄마 아빠가 되었다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던 건 아니었다. 자기들의 삶에 자식들의 삶이 복속되기를 원하는 것뿐, 자식의 욕망하는 것은 관심도 없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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