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오아라
이승민 지음 / 새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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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는 작가이다. 단편소설로 지방 일간지에 등단하였지만 가난한 작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엄마의 병원비, 생활비 등 점 점 쪼들려가는 오하라는 결국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몸을 팔아 돈을 벌기 시작한다. 어쩌면 고귀한 예술가이기도 한 작가라는 직분이 밤에는 몸을 파는 일을 한다니 어쩜 그럴수가 있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궁지로 몰려본적이 없는 나로선 욕을 할 수도 이해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나쁜 건 과외하는 학생의 아버지, 성형외과 원장을 돈 때문에 불륜을 저지르려고 결심을 하고 실행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조각난 가정이라도 가정을 깨려고 했기에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밤엔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살며 변태 남자들에게 몸 팔며 힘든 나날을 보내다... 노아라는 사람을 만난다. 노아는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관계를 가지지 않아도 돈을 주고... 그냥 갑자기 선물을 주고... 알 수 없는 말과 위로를 해주고... 그런 남자.
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서울역 노숙자들 노예로 살다 보육원에 들어가 살다가 결국 호스티스에서 사모님들에게 봉사하며 돈을 벌어온 노아. 마음만은 순수하다. 몸을 판다고 해서 만나게 된 스칼렛이지만 오하라를 사랑하게 된다. 오하라는 명품을 너무 밝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못해도 예쁜것, 명품을 좋아하는 여자들을 대표하여 솔직하게 나타낸 캐릭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오하라가 일이 잘 풀리면서 오히려 끝에 이중생활을 했다는 것이 들켜 잘못되지않을까 걱정했는데 몸 좋고 착하고 바른 청년 노아의 행방이 걱정되고 궁금해지며 끝이 난다...
마지막까지 오하라는 정신을 못차리고 ㅠㅠ 근데 그녀가 선택한 삶에 무조건 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모든 상황은 겪어보지 않았다면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사랑은 그냥 접착제 같은 거예요. 서로의 꿈을 붙이는, 내게 중요한 건 사랑이 아니라 내 삶에 다가와 붙게 될 그녀의 꿈이었어요. 지키고 싶은 내 존재의 뒷면이 돼줄.-258p

노아를 떠올리며 고민했던 지난 며칠간의 시간들. 결국 초암스님이 그 결론을 내주었다. 반평생 구도의 길을 걸었던 큰스님도 어찌하지 못했던 욕망이다. 그러니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것들도. 난 그저 한낱 미천한 인간에 불과하니까. 노아가 돌아오면 난 아무 일 없었던 듯 노아와의 삶에 충실할 것이다. 지금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이고. 그러면 더 풍요롭고 우아한 내일이 열릴 것이다. 내가 그토록 꿈꿔왔던 삶. 그토록 욕망해왔던 꿈. 헛된 욕망과 희망에 고문당하지 않아도 되는 삶. 결코 잡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그 신기루....-3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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