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고 빼앗기는 권력 쟁탈 혼돈의 역사 중세 시대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중세 편> 2권은 1권에 이어서 변함없이 동서양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1권을 비교적 나라와 왕국들이 지속되는 모습이 있었으나 2권은 그야말로 스펙터클하게 장면들이 빠르게 바뀌듯이 다양한 나라들이 출현했다 사라진다.
2권은 이탈리아 룸바르드족부터 시작하여 칼리프, 프랑크 왕국, 브리튼 섬 7개 왕국, 바이킹, 당나라, 우리나라 통일신라 등 마지막으로 제1차 십자군 전쟁을 다루고 있다.
이슬람 문화 아랍은 그야말로 혼돈의 역사였다. 이 때, 압드 알말리크는 왕위에 오른 후 반대파들을 모두 숙청하고 광활한 지역에 흩어진 땅들을 하나로 모은다. 이후 아랍인이 정복한 땅들에는 이슬람교와 아랍어가 고정불변처럼 자리 잡게 되었다.
브리튼 섬은 앵글로색슨족이 7개 왕국을 다스리고 있었다.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바이킹은 기후 변동으로 추위를 피해 브리튼 섬까지 침입하게 되었고 무서운 속도로 땅을 잠식해 나간다. 훗날에 에딩턴 전투에서 웨섹스 왕 앨프레드는 바이킹 군대를 상대로 승리를 한 후 화친을 맺는다.
당나라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대한 나라였다. 발해는 당나라의 정치제도를 기반으로 자주적인 제도를 구축하였으며, 당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나라의 문화가 유행하였다. 그러나, 이런 당나라도 멸망하게 된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방대한 사료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여 동서양의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또한,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이 저자의 개인적인 역사적 견해를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들만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 좋았다.
서양의 여러 나라들은 서로의 나라들을 뺏고 빼앗기고 땅덩어리를 넓게 활용하며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는 작은 한반도. 한강 이남의 땅을 빼앗기 위해 서로 다투고 있으며, 중국도 큰 땅덩어리 안에서 여러 나라들이 생겨났다 사라졌다 하고 있었다. 일본은 대륙과 동떨어진 섬나라여서인지 나라도 뒤늦게 건국되었으며, 그들만의 리그였다.
아마 이것도 지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거겠지 싶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중세 시대를 잘못 알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가 중세의 역사에 포함되는 것을 보고 내 머릿속의 중세 시대는 아마 근대에 더 가까운 시대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편으로도 역사 분야 읽는 것을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한다고 생각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분야에서 심한 편독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최초 시대 ~ 로마제국을 다룬 고대 편, 아리스토텔레스 ~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다룬 르네상스 편이 나온다고 한다.
아마, 중세 시대 편을 보니 앞으로 나올 책들도 다양한 사료를 근거로 객관적인 사실들만 다루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올 책들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