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잡학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서양 철학사를 읽을 때에는 늘상 적지 않은 부담감과 함께 읽기 시작한다. 대부분 서양 철학자들로 구성을 이루고, 고대에서부터 익숙해지는 이름에 닿고 나면 근대와 현대 철학자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런 식의 연대식 읽기는 재미부분을 따져 보자면  소설처럼 " 아주 재미 있네", 하는 느낌을 갖는  것과는 아무래도 조금 거리가 있다. 심지어는 약간 교과서를 읽어가는 기분이 드는 책도 있다. 재미부분에서 왠만큼 신경쓰지 않은 철학책은 자칫 읽다가 졸음이라도 밀려 올 지도 모를 일이다.


하물며 철학 잡학 사전이라, 말 그대로 철학 사전식 이라면 독자를 위한 배려는 무엇일까.

우선, 철학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깊이감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읽는 철학은 아니지만 철학자, 그들의 발자취, 남겨 놓은 흔적들을 알맹이만 골라골라서 모아 놓은 책이다. 그 다음 색다른 점은, 중국인이 저자여서 인지  이 책에서는 그동안 읽어 왔던 다른 철학에서 보지 못했던 중국 철학자들의 이름도 다수 등장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동안 읽어왔던 그 모든 철학자들의 명언, 에피소드, 학파 등 요약식으로 설명해 놓은 부분이야 철학을 총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하지만  중국인이 바라 본 자기나라 철학자들의 추가 또한 왠지 조금 더 범위를 확장시킨 듯한  느낌이 났다. 서양 철학에서는 그저 늘 보아오던 고대 철학자들의 이름부터 현대까지 집대성되어 있는 그 흐름을 읽어왔던 것이 아주 당연시 되어 왔던 그 느낌 때문이리라. 그래서인지 공자, 노자, 장자 등 익숙했던 그들의 이름 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이름들도 등장을 하고 있어서 인지  추가의 느낌 뿐 아니라 내용이 더욱 풍부하게 보였다. 그저 서양 철학에 길들여져 있었던 그 입맛을, 아, 공자, 노자, 이런 사람들도 철학자였었지, 하는 환기를 시켜 주기도 했다. 잡학 사전이니만큼 만약 우리 나라 저자가 쓴다면 추가할 수 있는 우리나라 철학자는 누가 될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총 7편으로 나누어서 체계적으로 요약 설명을 해 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자들의 유명한 말 부터 그들이 남긴 행동들은 다른 책에서도 자주 소개해 왔던 것이라 철학을 자주 접하는 독자에게는 낯선 철학자들 위주로 범위를 더욱 넓혀 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지만 철학 책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학파의 정리 라든가 따로 요약해 둔 부분들이 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무겁게 느껴지던 것들 조차도 그다지 무겁지 않게, 몇 페이지 만으로, 작지 않은 글씨체로 소개하고 있어서 읽어가는데 부담이 느껴지지 않게끔 하였다. 적당히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모조리 실어 놓은 느낌이 드는, 그야말로 잡학 사전 이다. 그래서 더욱 읽을 만한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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