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미 : 나를 선택하게 하는 비밀습관
김범준 지음 / 홍익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나브랜딩" 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뇌리에 떠오른 사람이 바로 가수 싸이이다.

그가 처음 TV 화면에 등장했을 때, 여태까지 보아오지 못했던 얼굴과 몸매를 앞세우며 " 나 완전히 새 됐어" 하며 이상한 새의 몸짓으로 노래를 끝마칠 때, 느낌은 당황스러웠고 한 편으론 웃음이 났었다. 고정관념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아름답고 예쁜 얼굴과 몸매를 부각시키던 미디어 세계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거의 반란에 가까운 등장이었던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가수 싸이, 그 분은 또다시 폭풍과 같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 안에서의 낯설었던 모습으로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승마 포즈를 취해 가면서,  " 오빤 강남 스타일", 떼를 지어 입모아 노래 부르게 만든 거물로서 등장을 하고 있었다. 이 과정이야 말로 정말 독특하고 유난스럽고도 대단한, 그리고 훌륭하게까지 된 "나브랜딩"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1억 뷰가 넘는 조회수가 나타나기 까지에는 그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이나 장면보다는 내 눈에 어쩌면 유치하고, 어쩌면 말도 되지 않는 장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나는 음악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말도 되지 않는다 생각한 장면들을 처음엔 눈을 의심하며 다시 보기를, 그리고 보다보니 재미있어서 다시 보기를, 또 그 멜로디가 귀에 들어와서 다시 보기를, 그렇게 또 클릭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이 싸이의 매력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처음엔 창의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지만 어쩌면 그는 스스로를  " 나 브랜딩" 하기 위해 남모르는 땀과 피를 흘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나를 콕 집어내게 만드는 그 원동력은 대체 무엇일까.  여기에 저자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각종 방법이랄까, PR 시대는 저물었고 APPEAL 시대로 넘어갔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자신을 알리는 것 이상으로 상대방을 향해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을 중점에 둔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자신은 누구이며 그 장소, 상황, 조건에 어떻게 발맞춰 가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먼저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도 한다. 외모, 인생 스토리, 태도, 그리고 남과의 차이점을 들어서 나를 드러내는 방법을 단순하게, 길지 않은 문장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금방 읽어갈 수 있는 크지 않은 책이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결코 적지 않다. 살아가는 것에서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한 방편으로서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 부터 인생에서 자신없이 고개 숙이며 평범하게만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비슷한 사람들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는 내용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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