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100
차홍규.김성진 지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서양 미술 100,  내가 알고 있는 화가와 작품이 몇 이나 될까 어디 보자, 하는 심정으로 책장을 열었다.  역시나 익숙한 부분은 르네상스 시대, 이 책 또한 르네상스를 출발점으로 두었다. 그러나 유명한 보티첼리와  다빈치를 제외하면 모두 낯선 화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거기다가 바로크, 로코코를 포함하여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와 같은 사조까지 순서대로 잘 소개해 주고 있는데다가 현대 미술가 까지도  총 망라하고 있다. 그 중에서 자주 읽고 보였던 화가나 작품이 등장하면 아주 반갑기까지 하다.


그림도 굵직굵직, 대체적으로 커다란 화면으로 보여 주고 있으니 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좋다, 역시.

그림은 이렇게 보면서 감상해야 더욱 맛이 난다.



 특이한 점은 마니에리슴 이라는,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시대로 넘어가는 그 중간 단계에 자리잡고 있는  양식의 등장이다. 사실, 이 부분은 이 책을 통해서야 비로소 알게 되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그동안은  목이 긴 성모, 라는 작품을 자주 보아왔었고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성모의 모습을 길죽하게 표현했다, 라는  정도만 알고 있어왔었다. 이런 방식으로 형상들을 길게 늘이거나 왜곡시키는 방법의 표현을 따로 구분지어  마니에리슴 양식이라고 한다니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다.


두 번 째로 좋았던 점은, 사조들의 혼동, 혼합으로 머릿 속에 섞여 있던 사조들이 시대적인 열거 순서에 맞춰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또 작품을 보면서 뇌리에 복기 시킨 계기가 되어 주었다.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은 항상  뒤섞여 있다시피 했었다. 각자의 특색도 남성적, 여성적, 굵직한 면, 부드러운 면 같이 따로 구분되어지고

있으니 이제는 제대로 확립이 되어졌다고 할까. 물론 그 이후의 사조들 까지도 순서대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그 사조가 그 사조였는지 헷갈리던 독자들에게는 싹 정돈 시켜 줄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암기 위주로  학습해 왔던 사조들이 이제는 그 인물들과 작품이 연결되고 그 시대적 배경, 그림을 배우던 도제 시절부터

왕에게 발탁되어 궁정화가로 활약했던 화가들의 일대기도 간략하나마 잘 소개되어 있어서 화가들의 흐름이  제대로 흘러가는 기분으로 자리잡힌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인상주의 따로, 현대화가 따로, 심지어는 르네상스만을 다루었던 책, 모두 따로따로 읽어 오다가  이 한 권에 집약된 내용으로 따로 국밥처럼

내려오던 화가와 작품, 이야기들이 이제는 순서대로 총정리가 된 기분도 함께 갖게 된다.


세 번 째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화가들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들에 있다. 그림 작품이 탄생한  배경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 작품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고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번에 알게 된  바로크의 여류 화가, 아르테미시아는 화가로서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기도 전에

여성이었기에 따라 온  불운했던 그녀의 삶이 있었다.  이것이 곧바로 남성 혐오적인 어두운 작품으로   이어졌다.  목을 베는 유디트가 바로 그것인데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한 때 궁금했던 것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뿐 아니라 화가들의 작품이 왜 기묘하고, 때로는 우아함과 부드럽게만 표현되었는지를,

왜 그런 작품들이 나왔는지를  시대상 배경과 그들 주변 인물들의 동향을 함께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그림을  보게 되면 좀 더 깊이있는 이해와 감상이 되어지는 느낌이었다.


작품 이야기를 들어가 보면, 흔히 보여지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작품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은 이번에 처음 보는 그림이다. 그런데 두 그림의 분위기가 아주 많이 닮아있다. 그 또래 소녀, 비슷한 포즈,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눈동자. 이 그림의 배경 이야기를 알고 나면 불행했던

가족사가 도사리고 있어 그림 속 소녀의  이미지가 너무 어리고 아름다워서 더욱 슬플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의 여류화가 비제의, 밀짚모자 쓴 자화상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에는 다른 화가의 다른  초상화들이 제법 많이 나와 있어서 서로 비교해 가며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물론 풍경화와 현대 작가의 작품도 이에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그림을 감상하는 안목을 좀 더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