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본다는 것
케네스 클라크 지음, 엄미정 옮김 / 엑스오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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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은 그림책입니다. 티치아노, 벨라스케스, 들라크루와, 라파엘로, 루벤스 등 16명의

화가의 1작품씩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물론 지루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작가의 심미안이 빛나는 책입니다.
화가의 인생으로 작품을 풀어내기도 하고 기술적인 면을 세밀하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그림이 주는 기쁨을 더 오랫동안 느끼려면 그림에 관해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냥 보는것 보다는 화가가 살았던 시대, 화가의 성격, 일생을 안다면 좀더 폭 넓은 이해를

할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냥 보고 좋아지는 것도 굉장히 즐거운 경험입니다.

이책을 읽으며 특별히 맘에 와닿았던 화가는 조르주 쇠라입니다.
미술책에서 배웠던 점묘법의 쇠라죠..
쇠라의 그림이 왜 그렇게 정적인 느낌인지 사람의 도드라지지 않는지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 답지 않게 과학적이고 성실한 화가였다죠.
31살에 요절한 아까운 화가입니다. 쇠라의 그림은 꼭한번 원작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날이 올까요.. 과연

그리고 천재였지만 불운한 화가였던 고야.. 예술가적 반골기질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의 그런 성향이 명작을 남기긴 했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는 볼수 없겠지요.. 그럭저럭 평범하게 행복한 인생과 굴곡있는 삶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명작으로 남은 인생과 어떤 삶이 더 현명한 걸까요? 참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이 나에게 감동으로 남는다면 고마운 일지만 만약 나에게 이러한 삶이 주어진 다면.. 의연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듯합니다.

프랑스의 쿠르베.. 전 이 화가의 자신만만함이 참 좋습니다..

화가가 중심인 화가의 화실이나 감상자를 내려다 보는 듯한 자화상..

자기애의 정점에 있는 화가가 쿠르베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만만함을 넘어선 오만한 자기애..

화가의 오만함은 자기가 무슨일을 하는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는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렘브란트. 이책에서는 말년에 그린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설명합니다.

화가의 자화상.. 화가는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얼굴을 대했을까요?

늙고 파산한 거장은 참 차분한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렘브란트는 젊은 시절부터 자화상을 많이 그렸습니다.

화가의 자화상은 보면볼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주제입니다.
저는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참 좋습니다. 보통은 자신에게 관대하기 마련인데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은 때론 처연하기까지 하거든요..

대략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요..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계속되지만 그래도 이제 금방 꽃피는 봄입니다.

따뜻한 봄날 즐거운 그림책..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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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이면 - 1993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승우 지음 / 문이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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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은 이승우. 총 네권을 읽었습니다.

생의 이면(1992년 작) 오래된 일기(단편집 2008년 경),

식물들의 사생활(2000년 작 아마도) 지상의 노래(2012년 작)

두권은 사진이 없네요..없는 건 그냥 넘어가죠 뭐...

...

왜 나는 이 작가를 몰랐나?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럽게도 몰랐네요. 지금이라도 만나서 다행입니다.
참 좋네요.. 이분 작품에서 소설가 자신을 드러내는데 주저가 없습니다.
자신의 자산을 아낌없이 풀어놓습니다.
기독교적은 종교색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펼쳐놓습니다.

작가는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소설을 멋지게 펼쳐버립니다.

정말 좋았던건 작품이 점점더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소설가가 쓰는 소설가의 이야기라는 구성의 생의 이면도 참 좋았는데

 최근작인 지상의 노래는 더 좋네요.

지상의 노래 참 좋네요. 특별히 이 책의 문체는 모험적입니다.

요즈음 글들은 동어반복을 아주 싫어합니다. 또한 짧고 간결한 문장을 선호하지요.

 물론 저도 글을 읽을때 이런 문장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동어반복과 중문의 문장이 꽤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가 넘쳐납니다. 쉽지않은 글쓰기 입니다.

지상의 노래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종교적으로 꽤 깊이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291~292페이지의 글들은 어느 목사님의 글보다 깊이있는 묵상입니다.

 세상을 이기기 원하는 많은 신앙인들에게 던지는

작가의 메세지가 많을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올해 어떤 작가들의 책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분은 저의 페이버릿 리스트에 등극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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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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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작가의 책을 내리 읽었네요.
고래(2004년 작), 고령화 가족(2010년 작), 나의삼촌 브루스 리(2012년 작)
이 작가에게 흔히 붙는 수식어가 타고난 이야기꾼입니다. 정말이지 맞는 말이에요.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고 흡입력이 대답합니다.
천명관 작가의 출세작을 흔히 고래를 꼽습니다.

설화적 신화적 요소를 숨김없이 엮어버리고 중간중간

만담같은 작가의 개입도 꽤나 인상적입니다.

소설적 상식을 과감하게 벗어나 작가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풀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소설을 기존의 틀과 규칙들의 주저없이 벗어버립니다.
"고래"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양식과 구성으로 읽는 사람을 유혹합니다

. 꽤나 매력적입니다. 못생긴 노파와 금복, 춘희 여성 3대를 잇는 결국은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여성적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네요.ㅎㅎㅎ.....
조만간 영화로 나온다는 고령화 가족과 가장 최신작인 나의 삼촌 브루스 리는

소설의 모범에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물론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착한 소설입니다. 결국엔 해피엔딩.

"고래"의 충격이 컸는지 모르겠지만 두 소설 모두 "고래"를 넘어서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한명의 작가에게 충격적인 역작 한편도 훌륭하지만 읽는 사람은 그 이상을 기대하게 됩니다.

읽는이로서의 욕심일까요? 암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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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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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의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참 맘에 듭니다.

책의 첫문장과 끝문장이 매력적인란건 참 섹시합니다.

첫문장 :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마지막 문장 : 그들은 죽을 수 있기에는 너무 생생하고 살 수 있기에는 너무
죽어 있는 것이다.

...

우리나라 사람이 독일에서 낸 책을 다시 번역한 책입니다. 재밌네요.
번역이 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시각과 생각들이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부정과 금지로 대표되는 규율의 시대를 지나서 모든것이 가능한

긍정과잉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나름 적나라하게 그려집니다.

아무것도 할수 없는 우울한 자아가 모든 것이 가능한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제정신이가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I can do it 이 어쩌면 무지무지 폭력적일 수 있으며 완전한 자기 착취에 이를 수 있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본주의가 일정한 생산수준에 이르면 자기 착취는 타자에 의한 착취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된다. 그것은 자기 착취가 자유의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성과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성과주체는 완전히 타버릴 Burnout 때까지 착취한다.

프로젝트는 성과주체가 자기 자신에게 날리는 탄환임이 드러난다"(103 페이지 중 일부)

우리의 생활을 다시한번 뒤돌아 보게 합니다.
주위에 수많은 워커홀릭들에게 꼭 안겨주고 억지로 라도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

쓸 말이 많은데 아껴야 할것 같네요..

"거친 노동을 좋아하고 빠른 자, 새로운 자, 낯선 자에게 마음이 가는 모든 이
들아. 너희는 참을성이 부족하구나. 너희의 부지런함은 자기 자신을 망각하려는

의지이며 도피다. 너희가 삶을 더 믿는다면 순간에 몸을 던지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너희는 내실이 부족해서 기다리지도 못한다 -

심지어 게으르지도 못하는구나(니체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역자후기 중

꼭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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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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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참 쫀쫀하게 짜여진 책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마지막 순간까지 당겨진 활시위 처럼 팽팽합니다.
최대한 당겨서 곧 끊이질 것 같은 더 잡아당길 수도 놓은 수도 없는 고무줄 같은 긴장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집니다. 목 뒤가 뻣뻣해질 수 있습니다....

작가의 치열한 글씨가 느껴집니다. 어디 한군데 빈 공간없이 촘촘히 메워진 소설입니다.
열정이 담긴 예~~술은 어떻게든 느껴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저같은 문외한도 작가의 열정을 느끼니 말입니다.

세령호와 등대마을에 이장으로 살았다는 작가.. 저는 기꺼이 그마을에 주민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이 책은 우선 참 재미있습니다. 책의 첫번째 미덕은 재미거든요.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허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려지는 한사람 한사람의 캐릭터도 선명합니다.

거구의 2군 야구선수였던 현수,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서원, 사건의 화자인 승환, 사건의 발단인 세령, 그리고 오영제..

이책을 읽으면서 제일 아쉬웠던 점은 작가의 오영제에 대한 너무 싸늘한 시선이었습니다.
오영제는 왜 그래야만 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그는 그냥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도 나쁘고 어머니도 나쁘고 그래서 오영제도 나쁜인간이라고 밖에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한 인간으로써의 오영제에 대한 설명은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마도 이책은 영화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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