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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본다는 것
케네스 클라크 지음, 엄미정 옮김 / 엑스오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418885689
오랫만에 읽은 그림책입니다. 티치아노, 벨라스케스, 들라크루와, 라파엘로, 루벤스 등 16명의
화가의 1작품씩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물론 지루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작가의 심미안이 빛나는 책입니다.
화가의 인생으로 작품을 풀어내기도 하고 기술적인 면을 세밀하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그림이 주는 기쁨을 더 오랫동안 느끼려면 그림에 관해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냥 보는것 보다는 화가가 살았던 시대, 화가의 성격, 일생을 안다면 좀더 폭 넓은 이해를
할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냥 보고 좋아지는 것도 굉장히 즐거운 경험입니다.
이책을 읽으며 특별히 맘에 와닿았던 화가는 조르주 쇠라입니다.
미술책에서 배웠던 점묘법의 쇠라죠..
쇠라의 그림이 왜 그렇게 정적인 느낌인지 사람의 도드라지지 않는지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 답지 않게 과학적이고 성실한 화가였다죠.
31살에 요절한 아까운 화가입니다. 쇠라의 그림은 꼭한번 원작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날이 올까요.. 과연
그리고 천재였지만 불운한 화가였던 고야.. 예술가적 반골기질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의 그런 성향이 명작을 남기긴 했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는 볼수 없겠지요.. 그럭저럭 평범하게 행복한 인생과 굴곡있는 삶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명작으로 남은 인생과 어떤 삶이 더 현명한 걸까요? 참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이 나에게 감동으로 남는다면 고마운 일지만 만약 나에게 이러한 삶이 주어진 다면.. 의연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듯합니다.
프랑스의 쿠르베.. 전 이 화가의 자신만만함이 참 좋습니다..
화가가 중심인 화가의 화실이나 감상자를 내려다 보는 듯한 자화상..
자기애의 정점에 있는 화가가 쿠르베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만만함을 넘어선 오만한 자기애..
화가의 오만함은 자기가 무슨일을 하는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는데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렘브란트. 이책에서는 말년에 그린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설명합니다.
화가의 자화상.. 화가는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얼굴을 대했을까요?
늙고 파산한 거장은 참 차분한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렘브란트는 젊은 시절부터 자화상을 많이 그렸습니다.
화가의 자화상은 보면볼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주제입니다.
저는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참 좋습니다. 보통은 자신에게 관대하기 마련인데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은 때론 처연하기까지 하거든요..
대략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요..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계속되지만 그래도 이제 금방 꽃피는 봄입니다.
따뜻한 봄날 즐거운 그림책..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