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한 인생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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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네요. 류와 요셉의 입을 빌어 작가의 생각이 가감없이
날카롭게 문장과 문장을 엮어갑니다.

읽는 내내 제일 마음이 쓰이는 인물은 류의 엄마었습니다.
고통의 형태로 찾아온 고독을 작은 몸으로 맞서야 했던 그녀에게
심하게 동의되는 건 또다른 슬픔입니다.

이책은 대단한 이야기가 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작가의 사랑과, 인생과 고독에 대한 통찰이 반짝반짝 빛나는 소설입니다.

손이 땀을 쥐는 박진감이나 서스펜스나, 끈적한 에로는 없지만
작가의 글쓰는 센스랄까 필력이랄까 이런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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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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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1959년~2014년, 55년간의 기록(유시민)

1959년 생인 작가가 2014년 오늘까지 살아온 작가 자신이...
몸으로 겪어온 이야기입니다.

반민특위, 4.19, 5.16, 유신, 10.26에 이은 6월 민주항쟁까지 굴곡진
현대사

우리의 현대사를 "욕망"이란 키워드로 풀어낸 통찰도 돋보였습니다.
우리의 "욕망" 돈에 대한, 권력에 대한 우리의 "욕망"
우리에 "욕망"을 조장하고 편승했던 그들.

채변봉투에 아련한 추억도 새록새록 합니다. 저도 알고있네요. T.T

제일 마음 아팠던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 근로기준법 책자를
껴안고 분신한 그의 이야기. 그리고 고 이소선 여사의 사진과 반올림까지
1970년에서 2014년까지 40년 동안 얼마나 왔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세월호까지.

자유와 정의도 우리의 "욕망" 이어야만 하지 않을까요?

시골집 마당의 시원한 의자에 앉아 편안히 읽기는 좀 미안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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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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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성석제)
성석제식 유머와 재기발랄함은 걷어낸 소설입니다.
제가 읽은 책인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나,
'도망자 이치도'와는 결이 많이 다르네요.
물론 한숨에 읽어버릴 만큼 재미있고, 묵직한...
여운도 읽고 책을 덮고 생각도 많아집니다.
'단 한번의 연애'라는 장편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전 이책이 훨씬 좋네요.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김중혁)
팟캐스트 빨간책방을 통해 알게된 작가입니다.
에세이집 '뭐라도 되겠지"를 깔깔거리며 읽은
기억 때문에 기대하고 읽었습니다.
우선 꽤 재미있는 책입니다.
딜리팅이라는 소재도 신선했구요.
제 느낌을 작가 소설속 캐릭터에 참 애정이 많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인물들에 이름도 특별합니다.
인물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일종의 추리소설이라고도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즐거운 나의집(공지영)
일단 소설입니다. 소설속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소송을
당했다는 얘기도 있었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독자를 위한 소설이기 보다는 자기자신을 향한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고백적, 자기치유적 이런
면이 강합니다.
좀 아쉬웠던 부분은 위녕의 엄마의 캐릭터가 넘 단편적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여자로서, 작가로서, 엄마로서의 고민과
갈등이 좀더 드러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런걸 드러내기 싫어서 작중 화자가 딸 위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지영 작가의 미덕을 정말이지 술술 잘 읽힌다는
것입니다. 쉽게 읽히도록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큰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김영하)
읽다보니 언제가 읽은 적이 있는 책이네요.
그래도 그냥 잡은 김에 읽었습니다.
에필로그에 작가는 청탁없이 내킬 때 쓴 소설들이라고 썼습니다.
그래서 더 자유롭게 썼다는 군요.
작가적 상상력은 참 폭이 넓은 소설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적 소설이라는 경계를 벗어난 작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의 나보다 더 살아 있는 것은 지금껏 내가 쓴 것 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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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사진 읽기 -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보는 다른 눈
신수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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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명의 사진작가들의 사진에 대한 애정가득하고
사심가득한 설명과 감상이 곁들어져 있습니다....

너무 많은 작가의 너무 많은 작품을 다루다 보니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작가자신의 감상평이 무척 감성적입니다.
감성적 감상도 나쁜지는 않지만 너무 작가의 감상대로
이끌어가는 면이 좀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네요.

사진도 결국 작가의 또다른 눈, 우리와 다른 눈에 달려
있는것 같습니다.
예술가라는 사람들의 본질은 다르게 보는 눈 인 것 같습니다.
다르게 보면 더 깊어질 수 있고 더 풍요로워 질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획일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다수결을 선으로 정의하는
사회에서 남들과 다른 눈으로 살아야하는 예술가들의 삶이
안타깝습니다.

이형록 작가의 <강화도 아이들(1959)>의 환한 미소가 행복했곡
전몽각 작가의 <윤미네집>시리즈가 넘 부러웠습니다.(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저는 졌네요)
백지순 작가의 <그녀가 되다> 시리즈나, 이선민 작가의 <트윈스>
시리즈 오형근 작가의 <화장 소녀> 시리즈는 현대사회의
아픔을 직시하고 있어 참 아립니다.

재미있는 시도와 의미의 작품들 많았지만, 특히나 이경희 작가의
<아일랜드> 시리즈는 작가의 고독감이랄까 상실감이랄까 이런
감정들이 잘 표현된것 같습니다.

선명한 원경과 흐릿한 근경의 대비가 남기는 여운이 상당합니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진이란 새로운 예술을 좀 깊이 있게 만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은 피사체를 대하는 작가의 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네요.

제주에 가면 꼭 한번 김영갑 갤러리에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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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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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대~~박~~ 깁니다....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고 하는데 손에 꼽히는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책은 하나의 장편이기도
합니다.

각 소설속에 인물들이 고리를 이루고 있고 마지막
금성녀에서 마리할머니가 그 연결고리를 설명하 주죠.

열 아홉살 안나는 'T아일랜드의 여름 잔디밭'에서
미국땅에 적응하지 못하는 엄마가 된다. '프랑스어
초급과정'에서 낯선 신도시 정착한 여자는 아들을 낳고
이 아들은 '스페인 도둑'에서 완이되어 유학생활을 마치고
신도시로 돌아온다. 'T아일랜드의 여름 잔디밭' 아들은
'독일 아이들만 아는 이야기'의 남자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지막 이야기의 '금성녀"로 수렴하게 됩니다.

6개의 이야기가 하나인 듯 아닌 듯 서로 느슨하게
엮여서 한권이 책이됩니다.

일단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차가고 메마른 문체지만
조심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이야기의 주인이 작가가 아니라
주인공 한사람 한사람인 듯 하네요.

6편의 이야기속 주인공들은 모두 쓸쓸합니다. 고독하네요.
그러나 어느 누구도 쓸쓸함을 한탄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희망의 부질없을 미리 알아버릴 사람들의 체념이
그 흔한 긍정의 메세지 더 많은 위로를 줍니다.

"소년을 위로해 줘"라는 장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책이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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