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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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신이치, 컬렉션 세트' 입니다.

이 분은 글을 쉽게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지요. 꼭 소설을 읽는 것 같아서 읽다보면 어느 샌가 지식도 함께 배양시키는 그런 교양서적이라고들 하는데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만.. 만약에 만약에 신간평가단 책으로 선정된다면 약간 고생을 할 것 같기는 하네요.. 4권 모음이라니... 하지만 워낙에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들이라고 짐작이 되어 이렇게 추천합니다.









'고차수로 떠나는 보이차 여행' 입니다.

일전에 러셀의 생애를 다룬 '로지코믹스' 라는 만화를 보고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 아무리 훌륭한 구슬도 잘 꿰어야 보배라는 것이었지요. 그 내용을 읽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풍부한 사진자료와 기행문 형식을 빌어 흥미를 유발하여 548페이지라는 긴 쪽수가 절대로 길지 않게 여겨지도록 구성을 한 듯 싶습니다. 그리고 차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모르겠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적 역학관계에서부터 소수민족의 눈물까지 숨어있는 기호품입니다. 영국사람들은 홍차가 없으면 하루를 보낼 수 없다고들 하며, 중국사람들도 만만치 않게 차 애호가라고 알려져있지요. 단순히 차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거기서 인문학적인 사유를 펼칠 수 있다면 추천 도서로 그 이상 바랄 게 없을 듯 합니다.





'인지자본주의' 입니다.

사실 인지자본주의라는 말이 저한테는 매우 생소합니다만.. 그렇기에 더욱더 관심을 끄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자본이라는 말과 인지라는 말은 마치 강물의 이 쪽과 저 쪽만큼이나 멀리 떨어져있지요.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이 그 강을 가로지는 배가 되겠다고 분연히 들고 일어납니다. 비록 소개글만 보면 '자본이 우리의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마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착취한다' 고 하는 부분을 볼 때 논의가 전반적으로 자본은 너무나 거대한 힘이다, 혹은 자본은 어쩔 수 없이 악이다.. 이런 쪽으로 흘러가는게 아닌가 염려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에서의 인지의 역할, 자본에서의 인지력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고찰한 듯 싶은 이 책은 한 번 쯤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을 듯 합니다.





'군주론, 운명을 넘어서는 역량의 정치학' 입니다.

아.. 이 책을 추천할까 말까 정말로 고민했습니다. 흔하디 흔한 군주론 책에 다시 한 권을 더 추가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도 들었고(물론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으니 이런 판단은 잘못된 선입견일 가능성도 있겠지요) 저 개인적으로도 마키아밸리의 평전을 읽다가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있던 경험이 있어서.. 이 책도 이런 저런 논의를 끌어오다가 내용을 제대로 전달을 못하고 결국 지루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까지도 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무리 좋은 책도 그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지요. 소수 지성들만을 위한 글은 점진적으로 지양해나가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염려들에도 불구하고 '군주론' 이니깐 이렇게 추천 페이퍼를 쓰게 됩니다. 책을 직접 읽어본다면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혁명의 불씨로서의 군주론이라는 새로운 시각은 마키아밸리가 '아냐! 내 사상을 곡해하고 있어!' 라고 무덤 속에서 관뚜껑을 집어던지며 부활할만한 발칙한 시각이기도 하면서도 그만큼이나 흥미를 끄는 시각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마치.. 하이데거가 샤르트르의 '존재와 무' 를 읽으며 '이건 내 사상을 곡해하고 있다' 라고 말한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저런 시각들 속에 실제로 마키아밸리조차 생각을 못했던 새로운 사유를 발굴해낸다면 정말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문학의 싹' 입니다.

저자들이 쟁쟁합니다. 김기승, 진중권.. 아.. 쟁쟁하다고 하고는 두 명 밖에 아는 분들이 없네요. 어쨌든 온고지신의 말뜻이 갈 수록 귀해져가는 현대입니다. 정말 이 책에서 제기한 물음대로 우리에게도 과연 '인문학의 고전' 이라고 불릴만한 글들이 있을까요? 그러고보면 우리는 그동안 외국의 고전을 읽어온 것이 아닐까, 그런 반성마저도 들게 되는군요. 어디든 뿌리가 중요하고 우리의 의식을 구성해온 선조들의 사상을 현대에 되살린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추천할만 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물론.. 멀쩡한 고전이 비판적 고전 읽기라는 명목 아래에 전혀 다른 뜻으로 왜곡이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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