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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승자 - 김대중, 빛바랜 사진으로 묻는 오래된 약속
오동명 지음 / 생각비행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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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일상을 담은 사진집

“불만은 증오로 가는 길일 수 있지만 비판은 진정한 사랑으로 가는 길목에 항상 있다”

사진이란 순간을 포착하여 찰나의 시간을 평면에 담은 것으로 그림과는 달리 작가의 주관은 최소화한 본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다. 이 책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일상의 기록이기도한 사진집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정치인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동바자로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평범한 남편으로, 사랑스러운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김대중이 평범한 일상을 오롯이 볼 수 있다. 그의 인간적인너무나도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이기에 고통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언제나 우뚜기처럼 다시 일어서던 민주투사로의 강인함이나 대통령으로서의 근엄한 모습을 담은 보도자료만 접한 내겐 꽤나 충격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가령 김대중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던 저자의 카메라렌즈에 찍힌 하품하는 모습을 보며 초등학교 때 선생님들은 화장실도 안가시는줄로만 알던 내가 처음으로 짝사랑하던 총각선생님이 남자 화장실에서 나오시던 모습을 목격했을 때의 심정이랄까, 하지만 작가는 이런 그의 인간적인 모습, 우리와 같은 평범한 모습이 좋단다. 전혀 연출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동해 그이도 우리와 다를바 없다는 걸 느낀단다. 

오동명 기자에게 사랑하는 가족에게: 김대중 옥중서신 모음인 <사랑하는 가족에게>라는 책을 선거에서 낙마한 뒤 영국 출국에 앞서 김대중 후보로 부터 받게 되었고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현대사'를 쓰겠다 약속하셨단다. 하지만 그는 그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한국현대사에 한획을 그은 장본인으로 언제나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평생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다간 ‘사랑의 승자’였다며 작가는 김대중을 회고한다. 지역갈등과 민족분열을 넘어 소통과 통합, 화합과 통일을 외치던 그를 그리워하고 때론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자유를 외치던 광주 망월동의 수많은 동지와 함께하던 분이 전직 대통령들과 나란히 현충원에 계시고 싶더냐고 원망섞인 넋두리를 늘어 놓는다. 김대중의 죽음이 지역갈등을 타파하는 계기가 되고, 그를 호남인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 편견없이 바라봐 이 책 역시 편견없이 읽기를 당부한다. 

전직 사진기자인 저자는 김대중의 <사랑하는 가족에게>를 펼쳐보며 사랑과 자유라는 단어에 주목하며,  고통과 치욕을 겪으며 인고의 세월을 살아왔던 그의 기록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그와 관련된 메모와 대화 내용을 추억하며 이를 엮은 사진집이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의 배신에 관해선 그저 침묵하는 수 밖에 없다며 모든 인간관계가 '이해'라는 관계속에 있으니 일일히 대응하기보다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다던 그의 씁쓸해하던 모습, "환경이 우리에게 고통을 줄 수는 있지만 결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지는 못한다'며 민주당청년단체회의 연설 모습, 정치에 도덕과 윤리의 구현이 되지 않고는 우리나라는 앞으로 더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할 게 분명하다며 연설하시는 모습 등 그의 사진속 얼굴은 대게가 무표정하고 피로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환하게 웃는 사진 한 장 없는게 안타깝기도 하다.   
 
취임당일 아침부터 기쁘고 즐거운 마음므로 대통령부부를 환송해주며 욕심없이 임기 마치고 살던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기대와 염원의 말을 건네던 주민들의 말을 듣기나 하셨는지, 살던집 옆에 도서관을 지으시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그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셨다. 임기중에도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분명 있을 것이며 언론 앞에 웃으며 정치인들과 화해의 악수를 보이지만 정작 합의된 사항은 하나도 없던 일드리 어디 한두번이겠는가.
 
그럼에도 터져나오는 하품을 참아내고, 자식과 아내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한 사람의 가장이던 그가 우리와는 다른게 있다면 아마도 참아 낼 줄아는 '끈기'와 기다리며 끝끝내 희밍을 놓지 않던 믿음이 아닌가 한다. 평생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다간 사람,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다분히 양분화 되었다. 자유는 지키는 자만의 재산이라던 그는 죽어서나 진정한 자유를 얻었을까? 아직도 못이룬 미완의 희망을 꿈꾸며 어디선가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기심과 탐욕은 가장 큰 죄악이다. 이기심은 자기를 우상화하고 텀욕은 탐묙의 대상을 우상화시킨다."
이는 이시대의 양심의 목소리이며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메세지이기도 하다. 이 책의 글들과 시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김대중 전 대총령에 대한 그리움이 베어있다. 갈피마다 서려있는 그의 체취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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