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일하게 하라 - 당신도 행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박영옥 지음 / 행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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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만한 주식투자자라면 조광피혁이란 종목에서 박영옥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IMF 이후 많은 자산을 잃고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여 지금 천억이 훨씬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워렌 버핏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실력있는 투자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버핏옹보다 오래 살지 않고 주식투자기간이 짧은걸 감안한다면 그의 수익률은 충분히 경이로울 정도다.

  그렇다고 그가 특별한 매매기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책에서 그는 관심있는 기업이 있으면 소량을 매수하고 경영진, 재무상황, 혁신기술, 미래성장가능성, 경쟁사들과는 차별되는 경쟁력 등 그 기업의 모든 요소를 분석한 뒤 투자를 한다. 흔히 말하는 가치투자의 방법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이런 요소들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소위 개미라고 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가치투자라고랍시고 오랜 기간 지켜보고 매수하여 수익을 얻은 종목이었지만 증권방송이나 뉴스를 검색하여 정확히 분석하지 않은 정보만 믿고 매수하다가 매수단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져 오랜 기간 고생한 종목이 몇 개 있었다.

  저자 박영옥은 이런 개인투자자의 어리석은 주식매매를 경계한다. 차트, 수급, 주가와 매수수량 등 외형적인 수치에 현혹된 나머지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못한다고 말이다. 나도 여기 공감하는데 실제 내가 작년 1월에 아모레라는 화장품 주식을 1주에 120만원이나 된다고 이런 주식은 물리면 고생한다고 대신 브리지텍이라는 주식을 몇백주 샀었다. 물론 이 주식도 소량이나마 작년에 수익이 났지만 아모레는 지금 300만원이 훨씬 넘어가고 있다. 큰 가격에 이 주식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갔다고 판단을 내리고 차마 중국관광객의 화장품 선호를 알지 못한게 정말 큰 실책이었다.

  저자는 주식투자의 방법 외에도 돈과 기업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 정립, 끊임없는 주식 공부, 생활속에서의 관심으로부터 투자 포인트를 얻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초보투자자라면 이 책에서부터 투자 가치관을 확립할 것이고 기존투자자라면 이 책으로부터 자신의 투자습관에 잘못은 없는지 되돌아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저자가 무슨 종목에 관심이 있는가일 것이다. 저자가 생활속에서 찾은 기업들이라고 이십개 가량의 종목이 나온다. 그런데 이 책이 나온게 2014년이었는데 지금 2015년 4월 기준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종목들의 차트를 본다면 놀랄 것이다. 저자의 혜안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일독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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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인간 - 사도세자의 죽음과 조선 왕실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2
정병설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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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영웅이 흠결이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위대한 업적을 쌓은 영웅도 사람인지라 인생을 살면서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영웅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되면 당혹해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영웅도 인간이라며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그냥 눈을 돌려 무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두운 면을 영웅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다르게 해석하는 행위가 믿을만한 근거 자료에 의한다면 괜찮겠지만, 자신의 생각에 맞게 근거자료를 취사선택하거나 왜곡을 하고 심지어 생각에 반하는 자료는 거짓이라며 배제하고 행해진다면 문제가 된다.

 

 사도세자의 당쟁희생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사도세자는 원래 무예가 뛰어나고 총명한편이었는데 대리청정을 하면서 성향이 소론에 가까워 미움을 산 영조와 노론 일파에 의해 살해당했으며, <영조실록>·<승정원일기>·<한중록>과 같이 광증에 휩싸여 잔인한 모습을 보이는 사도세자와 관련된 기록들은 노론에 의해 날조되어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당쟁희생설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당쟁희생설을 부정한다. 저자는 사도세자가 죽은 이유로 광증설을 들고 있다. 어린시절 자신을 미워했던 아버지의 정신적인 압박과 자신의 예술가적 기질에 맞지 않은 현학적인 교육에 고통받은 세자가 결국 정신에 이상이 생겨 광증을 보이며 사람들을 학살하고 영조를 죽이려고 시도하는 역심이 드러나자 결국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당쟁희생설 지지자들이 부정하는 기록인 <영조실록>·<승정원일기> 그리고 자신이 철저하게 연구한 <한중록>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당쟁희생설의 진실 여부가 왜 논란이 될까? 사도세자의 죽은 이유가 조선사에서 중요한 논란이 되는 것은 사도세자의 인물됨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보다 아들 정조에 대한 평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인기 있는 군왕으로 단연 정조는 으뜸가는 인물이다. 교과서·대중역사서·영화·드라마를 막론하고 역사를 다루기만 하면 거의 전부라 할 정도로 정조는 효성이 지극하고 문무를 겸비한 빼어난 영웅으로 묘사된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영웅의 이미지를 가진 정조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정조라는 인물을 빛내는 영웅 이미지는 사람들이 그가 하는 행동은 모두 의로울 것이라 생각하도록 강하게 유도하여 정조 반대편의 주장을 믿지 않도록 하는데 강한 역할을 하는데 있다.

 

 정조는 즉위기간 동안 생전에 조부인 영조의 뜻에 반해 생부(生父)인 사도세자의 정당화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문제는 공을 들인 내용이 성묘나 추모 정도에 머물렀으면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사도세자에 대한 기록의 작성과 삭제도 있다. 정조는 영조가 죽기 한달 전인 17762월에 사도세자의 비행에 관련된 승정원일기의 기록을 세초해달라고 했으며 수원으로 사도세자의 무덤을 이장할 때는 행장에 사도세자가 생전 아무런 광증이 없었던 것으로 기록하게 했으며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던 사도세자의 온양거둥을 온궁사실이라는 책을 만들면서까지 많은 일을 한 것처럼 과장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역사왜곡이다.

 

 많은 사람들은 정조가 역사 왜곡을 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는 정조같은 훌륭한 인물이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려면 우선 정조가 가진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고 선악을 행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조를 다소 객관적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책을 읽어도 거부감만 들어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당쟁희생설을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논파하고 광증설을 주장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지만, 노론과 소론의 대립관계, 영조와 사도세자의 성격 분석, 영조를 출산한 숙빈 최씨의 출신, 사도세자의 사인(死因)을 둘러싼 학계의 연구현황, 조선시대의 여성들의 생활상, 역사연구의 방법 및 주의해야할 점, 이덕일의 사도세자의 고백 반박 등 다양한 읽을거리도 많은 책이다. 영정조 시대의 중요한 중심사건과 쟁점은 거의 다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극에 관심이 있다면 집에서 조용하게 커피한잔 마시면서 차분하게 읽으면 많은 상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의 문구 하나. ‘나는 누구나 자기가 뚫은 문구멍을 통해 세계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영정조시대를 보는 문구멍을 넓히는데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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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
조지 오웰 지음, 김기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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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은 이상적인 사회의 모델을 제시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비극적인 디스토피아를 보여줌으로써 이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경고하는 방법도 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전자에 속하고, 1984는 후자에 속하는 소설이다.

 

19841949년에 출간된 책으로 저술된 해인 당시 1984년의 뒷자리 숫자인 48만 바꿔 지은 제목이라고 한다. 조지 오웰이 소설을 썼던 1948년은 파시즘과 중앙집권적 공산주의의 폐해를 목격하고 세계대전을 겪은 직후였다. 조지오웰은 그 당시 현재와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진 않았을 것이다. 2010년을 넘어선 현재에서는 먼 과거지만 1948년에 이 소설을 쓸 당시 26년 후의 먼 미래인 1984년은 전체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암울한 세계다.

 

 하지만 세계는 조지 오웰이 생각한 것과 달리 1984년을 30년이나 지나도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되지는 않았다. 아직 중국과 북한과 같이 일당독재가 이뤄지는 국가는 있으나 세계 전반적으로 독재정권은 물러나고 민주주의가 확산되었다. 경제는 책에서 나오는 계획 경제 대신 자유로운 생산과 소비에 의존하는 자본주의가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현대 사회가 1984의 세계와 유사한 점은 형태가 바뀌었을 뿐 생각보다 많다. 텔레스크린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CCTVSNS가 사람들을 언제나 자율적·타율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진리부가 역사적 사실을 당의 입장에 맞도록 가공하는 것처럼 현재 수많은 정당과 기업들은 자신들의 입장에 유리하도록 정치적·경제적·역사적 사실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인터넷을 검열하여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실을 삭제하여 이데올로기 통제를 감행한다. 현대 사회는 1984의 세계보다 기술적 수준은 높아졌지만 거대한 집단들이 빅 브라더를 수장으로 하는 당처럼 권력유지를 위해 감시와 통제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1984는 흔한 책소개에서 나오는 빅브라더에 의한 감시사회에서 당하는 개인의 비극만을 중점적으로만 볼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반복하여 정독을 해야할 책이다. 이 책은 근현대의 정치·경제·역사를 작가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쓴 책이라 깊이 연구하면 배울점이 많은 책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이 책은 국민을 결집시키고 잉여 생산을 없애기 위해 전쟁을 한다는(어쩌면 자국민에게 무기를 퍼붓는걸지도 모르는) 대목이 있다. 잉여 생산이란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역사유물론과 잉여가치에 대해 탐구했던 마르크스주의, 생산을 위해 다른 나라를 시장과 침략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를 제국주의로 봤던 레닌, 절대선을 지향하고 일자(一者)로의 수렴을 강요했던 파시즘 등 많은 인문학적 탐구가 필요하다. 이 책의 깊이는 결코 녹록치 않다.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대한 수많은 개념에 대해 관련된 자료와 책을 읽으며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클래스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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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 Silver Spoon 10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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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을 끼고 대부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농업은 멀게 느껴지는 분야다. 마트에서 보는 야채와 고기들을 자주 사먹긴 하지만 하나라도 자급자족할 정도로 가축을 기르거나 야채를 재배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이제 드물다.

 

 은수저10은 비록 일본이긴 하나 현재 개인이 대량 생산이 우위를 접하는 농업에서 겪는 어려움과 몰락을 코마바 이치로라는 남자 고등학생을 통해 독자에게 알리고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함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시사적인 면과 동시에 교육적인 면에도 충실하여 조분쇄 소시지 제작과정, 축산관련 기계 소개, 소 출산과정 등 농업지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하치켄과 미카게 사이의 썸타는 장면, 오덕코드·캐릭터의 독특한 매력과 성격을 이용한 유머를 통해 재미까지 추구하고 있다.

 

 폭력과 선정성을 제외하고도 만화는 충분히 재밌게 만들 수 있다는 좋은 예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일본만화와는 달리 아동교육만화에 같이 꽂혀있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일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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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부자가 되는 0.4%의 비밀
김철상 지음 / 지식노마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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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식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둘러보면서 짧은 시간동안 급등하는 주에 단타로 수익을 내려고 한번에 몇억원이나 몇천만원의 주식을 매입했다가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손절하지 못하고 게시판에 고민을 털어놓는 글을 몇 개 보게 되었다.

 

  물론 단타가 성공하는 경우가 없진 않겠지만, 큰 금액을 들여 매입한 자신의 주식이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에 휘말려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충격을 받는 개인들은 지금도 주식시장에 허다하다. 오죽하면 외국인과 개인은 반대로 행동한다고 할까.

 

  그 때문에 개인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신문기사가 간혹 뜬다. 개인이 주식을 멀리하는 것은 외국인이나 기관의 작전에 질려버린 것이 주요원인이겠지만 그전에 분명 외국인과 기관에 의해 조작된 상승장에 달려들어 일확천금에 달려들어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얻으려 하는것은 큰 실수다..

 

 우선 이 책의 핵심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그런 도박에 가까운 주식 투자보다는 몇 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주식들의 가치를 철저히 분석하여 연평균 15%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주식을 찾아 매입하는 가치투자를 하라고 말한다. 개인은 사업보고서나 차트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단순한 몇 개의 정보에 의지해 주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특정 증권사에서 추천하는 이날의 종목 같은 것 말이다. 저자는 이런 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저자는 건실한 성장을 하는 기업이라면 분명 주식은 긴시간(10년까지도)을 두고 기다리면 물가인상률을 상회하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주식으로 IT와 같이(대표적으로 NAVER) 기술력에 따른 변동이 큰 주식보다는 에너지, 식품, 전기, 인프라와 같은 사람이 살면서 없어서는 안될 주식을 주로 언급한다. 그리고 건실한 주식을 선별할 재무적인 기준과 성공한 주식 투자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내가 한가지 인상이 깊었던 책의 내용은 p.24의 이야기다. 1980년에 한 할머니가 5종목의 주식을 손자가 25살이 넘은 후 본인이 찾을 수 있도록 해놓고 돌아가셨는데 2006년에 할머니가 물려준 계좌를 찾으니 수백배의 수익률로 수백억원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 다섯 종목의 그룹은 삼성, SK, 롯데, POSCO, 국민은행.

 

  이제 은행의 금리로만 살수 없는 세상이다. 주식이 아니더라도 펀드, 채권 정도는 분명 투자 수단으로 고려를 해봐야 한다. 이 책을 통해 투자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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