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하나의 ‘통계 단위‘로 보는 것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지점에서 사람은 근본적으로 나뉘는 것 같다. - P13

악수를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악수는 자연스러운 인사이지만, 나는 미처 그 상황은 대비하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생각으로만 대비했을 뿐 나의 몸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 - P69

첫 만남에서 악수를 하자고 내민 그녀의 손 앞에서 움찔했던 것과 달리,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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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토미가 출장으로 집을 비우고 아이들이 곤히 잠들고 도시가 방금 내린 눈처럼 뜻하지 않게 조용히 숨을 죽일 때에만, 나는 경찰관이 준 카세트테이프를 서랍 안쪽에서 꺼내 파인 씨가 녹음한 음악을 들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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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함께 줄을 설 사람은 바로 푸시킨이라는 사실을 모스크바 시민들이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워낙 온화한 성품을 지닌 그는 촌스럽지도 않고 건방을 떨지도 않았다. 자기 생각만 늘어놓지도 않고 재수 없게 굴지도 않았다.  - P24

하지만 나는 스미티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아내에 대해 생각했다. - P144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순수한 기쁨의 이미지였을 것이다. 그녀가 없는 곳에 존재하는 기쁨, 게다가 그녀가 없어야만 가능할 것 같은 기쁨.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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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일 모르는 것, 우리가 아시아인이라는 것
우리가 제일 모르는 것, 우리가 짐승이라는 것
우리가 제일 모르는 것, 우리가 끝끝내 여자라는 것

나는 그곳을 떠나 히말라야를 굽이굽이 내려왔다. 수목한계선을 지나자마자 밀림은 우거지고 기나긴 폭포는 맹렬히 소리쳤다. 내 생애 중 초록색이 그렇게 징그러워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너무 있는 곳‘에 도착했다는 슬픔이 그렇게 클 줄 몰랐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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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토니 모리슨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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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줍잖은 판단은 비껴놓고 읽었어도 결국 앙상한 가시만 끌고 돌아온 듯 싶지만, 아무튼 모두를 던져 얼개라도 건져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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