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서 위안을 구하는 멍청이들이 있다!
내가 바로 그 멍청이 중 하나다.
존재.....
some of these days 머지않아서
존재.....
책속에 진리가 있다.
습관은 제2 의 천성이라 했다.
나는 그것을 책속에서 찾으려하고 습관도 들이려고 이 어려운 구토를 읽었다.
‘존재는 존재에 의해서만 한정된다‘- 고독자 앙투안 로캉탱!

p187
어제의 세계의 한 조각이 고립되고 잊힌채로 여기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1932년1월25 일 월요일
어떤 병처럼 찾아왔다.

 구토는 내 안에 있지 않다. 나는 그것을 저기에서, 벽에서, 멜빵에서, 내 주위의 도처에서 느낀다. 그것은 카페와 하나를 이루고, 나는 그 안에 있다. - P55

나는 게으름에 사로잡혀 세상은 오늘도 내일도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세상은 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 어떤 일이라도, 그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었다. - P185

굉장한 순간이었다. 나는 끔찍한 황홀경에 빠져 얼어붙은 것처럼 꼼짝 못 하고 있었다. ᆢ
핵심은 우연성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정의상 존재는 필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간단히 말해서 여기 있는 것이다. 존재하는 것들은 나타나고, 누군가와 마주치게 되지만, 결코 연역될 수 없다. 
ㆍㆍ
다만 그들은 스스로의 원인이 되는 필연적 존재를 꾸며냄으로써 이 우연성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 어떤 필연적 존재도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 우연성은 가장이나 흩트려버릴 수 있는 외관이 아니라 절대이며, 따라서 완전한 무상이다. 모든 것이 무상적이다. 이 공원도, 이 도시도, 그리고 나자신도 간혹 이 사실을 알아채게 되는데, 그러면 속이뒤집어지고, 저번 저녁에 랑데부 데 슈미노에서 그랬듯 모든 것이 둥둥 떠다니기 시작한다. 이게 바로 구토다.  - P305

예술에서 위안을 구하는 멍청이들이 있다니! 예를 들어 나의 숙모인 비주아는 이렇게 말했다. "네 불쌍한 삼촌이 돌아가셨을 때, 쇼팽의 ‘프렐류드‘가 내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몰라!" 그리고 연주회장들은 모욕받고, 상처입은 인간들로 꽉 차 있다. 그들은 지그시 눈을 감고 그들의 창백한 얼굴을 수신안테나로 바꾸려 애쓴다. 그러면서 포착된 음들이 자양분 풍부한 부드러운 음식처럼 자기안에 흘러들어 온다고, 자신의 고통이 젊은 베르테르의 그것처럼 음악이 된다고 상상한다. 그들은 미美가 자기에게 연민을 품는다고 믿는다. 한심한 작자들.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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