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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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친절이 당신을 함부로 대하게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다 호구되지 말자.


착하다는 말은 아주 좋은 말이지만, 지나치게 착해서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너무 착해서 누구에게든 잘한다는 뜻의 '무골호인(無骨好人)'이란 고사 성어가 있다.

글자 그대로를 해석하면 '뼈 없이 좋은 사람'이란 뜻인데, 좋게 말하면 '아주 순하고 착해서 누구에게든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다르게 말하면 '줏대 없이 두루뭉술하고 순하여 남의 비위를 다 맞추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할 수 있어야 ㅎ는데, 무골호인은 이런 시비(是非)를 무서워하고 멀리하며, 마음 씀씀이도 강할 때는 강하고 약할 때는 약해야 하는데, 무골호인에게는 그런 마음의 강약도 없다.

남들에게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지만, 사실은 아무 데도 쓸모없는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거절하지 못하는가?

남을 너무 신경 써서 금방 피로해지는가?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강박에 고통받는가?

원칙이 없는 착함, 거절할 줄 모르는 선량함은 독이다.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의 저자 무옌거는 상담 심리 전문가이다.

전작인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를 통해 착한 사람이 영리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었고, 어떤 관계에서든 남을 잘 대하는 일 못지않게 '나 자신을 잘 대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했었다.

이번 책에서는 더 깊은 성찰로 무장하여 "친절이란 거절하고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착하기만 한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생존 지혜를 알려준다.

저자는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고 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홀로 싸우다 지쳐버린 피해자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랑을 핑계로 상처 주는 가족들, 한 번 도와주면 계속 일을 떠넘기는 동료들, 만만하다고 짜증 부리는 친구들, 호의가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원칙을 내세우고 초연한 태도로 일관하라고 말한다.

당신을 괴롭히는 그들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며, 진정한 친구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착한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거절하고, 적절히 대항하는 힘을 길러, 있는 모습 그대로 당당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나를 존중하는 관계 맺기'의 처방 솔루션을 통해 오해 없이 똑 부러지게 말하는 기술, 튼튼한 자아를 가지는 심리 전략을 배워보길 바란다.

남에게 밉보이지 않으려 전전긍긍할수록 오히려 미움을 사기 쉽다.

내가 바라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갈수록 내게 요구하는 사람만 늘어난다.

힘들게 일하고도 단지 겸연쩍다는 이유로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면 결국 혼자 고통을 곱씹어야 한다.

아는가? '미안함 마음'이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게 만드는지.

'미안한 마음'때문에 잃은 우정, 사랑, 기회가 얼마나 많은지.

최소한의 선과 원칙을 지키고, 아첨하거나 비위 맞추지 않으며, 과감히 거절하면서도 적당히 도와주는 지혜를 가져야만 비로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인생의 큰일 앞에서조차 최소한의 선도, 원칙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고생할 수밖에 없다.

"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40p


남들은 근본적으로 내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나의 인생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 인생의 고통은 내가 감당해야 한다.

내게 필요한 것은 오직 고통 속에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며 나의 기분과 경계를 잃지 않는 지혜뿐이다.

125p


"미안하지만 도와줄 수 없어요."

나를 자꾸 곤란하게 만드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라.

과감히 거절하라.

조금은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라.

그래야 약자에게 강한 사람들이 함부로 하지 못한다.

잘 거절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속이 검은 사람에게 이용당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살다가 눈물 삼기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부드러운 동시에 힘 있는 사람, 착하면서도 원칙이 있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2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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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하는 커피 공간 - 사랑받는 카페에는 이유가 있다
박지안 지음 / 미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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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하는 커피 공간>은 커피와 커피를 둘러싼 공간에 관한 에세이다.

모두 14곳의 특색 있는 카페를 소개하고 있으며, 바리스타의 커피에 대한 철학과 그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커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코로나로 인해 삶에도 참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좋아하는 카페 공간에서 휴식 취하며 커피 마시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디든 사람 많은 곳은 우선 피하고,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순간이 있는 곳들을 피하다 보니 카페, 식당을 찾는 일이 줄어들었다.

언제쯤이면 예전처럼 마스크 없는 일상이 가능해질지...

예쁜 집, 맛있는 집, 멋있는 집 찾아다니며 카페 투어 다니던 때가 그리울 따름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 공간>의 저자 박지안은 부동산 회사에서 건물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날 문득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건물을 인지하고 어떠한 마음으로 사용하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매력적인 건물과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가 진짜 소비자가 되어 보기로 결심하고, 카페를 열심히 다니며 매력적인 커피와 공간, 그들이 사랑받는 이유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와 커피를 둘러싼 공간을 좋아한다.

바쁜 일과 중, 틈틈이 마시는 커피는 지친 하루에 생기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카페는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스며들었고, 많은 사람들은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카페는 이제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특정 건물과 지역을 설명해 주는 브랜딩 요소로 자리매김했으며 멋진 카페는 건물에 활기를 띠게 했고, 황량했던 거리에 생기를 더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카페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저자는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전문가적 관점에서 건물과 거리를 살리는 카페와 그렇지 못한 곳들을 보며 사랑받는 카페에는 어떤 비결이 있는지 궁금해졌고, 관찰하기 시작했으며,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던 포인트를 기록하고 SNS에 공유했는데, 좋은 기회로 매일경제 컨슈머 저널에 글이 실리게 되었다.

그리고 6개월 정도 연재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책 속에는 14곳의 카페가 소개되어 있는데,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1, 생두 수입 (●), 2, 로스팅 (■), 3, 바리스타 서브 (▲), 4, 창작 음료 (◆)

주력하는 카테고리에 따라 각 카페들의 콘셉트, 운영 철학, 고객과의 소통 방식은 차이를 보이며, 각자의 강점에 따라, 어울리는 입지, 필요한 직원 수, 적정한 커피 가격 등 모든 것이 달랐다.


사랑받는 카페가 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좋은 입지조건과 멋지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탄성을 지르게 될 장비빨로 무장한 곳들보다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 공간>에서 소개된 카페들이 더욱 정감이 간다.

메모를 해두었다가 꼭! 찾아가 보고 싶어지는 곳들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해지는 커피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예의가 한 잔의 커피 속에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 맛있는 커피 한 잔이 더욱 생각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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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생각 - 이 세상 가장 솔직한 의사 이야기
양성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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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가장 솔직한 의사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저자 양성관은 브런치 조회 수 100만의 작가 중 한 명이다.

10년 전 첫 책을 낸 이후로 이번에 다섯 번째 책 <의사의 생각>을 출간하게 된 중견작가이자, 사람들에게는 '대머리 선생님'으로만 기억되는 의사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슈바이처나 이국종 같은 의사도 아닌, 피가 얼굴에 튀고 환자가 숨이 넘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영화나 드라마 속 의사도 아닌, 지독하게 솔직하고 현실적인 한 의사의 평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는 연령, 성별, 질병에 구애됨 없이 가족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의료를 제공해 주는 가정의학과 의사다.

대학시절 무슨 과로 정할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간단한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에서부터 간암, 폐암까지 광범위한 질환을 볼 수 있는 가정의학과가 자신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다.

개원의도 아닌 월급쟁이 의사로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 경기 불황으로 인해 혹시라도 퇴직 권고를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다이어터를 핑계 삼아 엘리베이터도 안 타고 5층까지 걸어 다니며 원장님(=사장님)을 최대한 피하고 다니는 소심한 직장인이다.

환자가 오면 코로나 걸린 환자일까 걱정되고, 그렇다고 환자가 안 오면 매출 줄어 직장에서 잘릴까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하루에 환자 스무 명만, 오로지 100% 예약제로 진료하고 싶은 마음을 10년 넘도록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중이다.

등받이가 없는 작은 의자가 아니라, 편안한 의자에 비스듬하게 반쯤 누워서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어디가 아픈지, 밥은 잘 먹는지, 운동은 하는지. 삶에서 힘든 건 없는지, 가족 관계는 어떤지,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이나 난관은 뭔지 살피며 진료를 보는 가정 주의치가 되고 싶어 한다.

이렇게 하려면 엄청 부자이거나 진찰료가 10배 이상은 올라야만 가능한 일이니 가슴에만 품고 살아가야 하는 불가능한 꿈만 꾸어본다.

대기 손님이 없을 때만 특별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 한 번은 배가 아프다고 온 고 3 남학생에게 '인생에 찾아오는 다섯 번의 기회'에 대해 강연을 한답시고 꼰대 같은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하지만, 감기로 온 운동부 학생에게 인생을 말아먹는 '도핑'과 '승부 조작'의 위험성에 대해 강연을 해주며 멘토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는 현장에서의 부끄러운 실수조차 솔직히 밝히고 있으며, 세 평짜리 진료실에서 의사는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려준다.

'모든 게 문제투성이였다'에서는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대형사고가 날 뻔했지만, 병원도, 담당 과장도, 그 누구도 아무 말이 없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점, 응급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지 못한 의사의 판단 착오, 그리고 포괄수과제 도입으로 인한 진료 형태의 변화에 따른 문제점들도 함께 지적한다.

'그 검사 꼭 해야 돼요?'는 의사가 환자에게 검사를 권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다.

의사가 검사(숫자, 또는 사진으로 나오는 검사)를 하자고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병의 진단을 위해서이며, 검사가 병원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며,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법적 책임 공방 등에 대한 방어 치료가 되기 때문이다.


"대개는, 대충 한 95% 아니 97%(그 어떤 근거도 없는 막연한 추측이다)는 괜찮거든. 내가 환자나 보호자면 당연히 집에 가겠지. 근데 또 그 1~2%가 막상 터지면 100%거든. 의사 입장에서는 99% 확실해도, 그런 환자를 100명, 천 명 보니까. 그러면 꼭 몇 명은 문제가 생겨. 그러니까 의사는 무조건 검사를 하자고 할 수밖에 없지."

이렇게 의학은 불확실하다. 게다가 서로 입장이 다르다. 아이에게는 괜찮을 가능성이 99%이지만, 천 명의 환자를 보는 의사에게는 그 1%가 열 명이다.

(174~175p)



'의사, 셜록 홈스를 꿈꾸다', ''바닥을 보다.', '따뜻한 엄마 손길을 그리며' 등을 읽으며 저자가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 느낄 수 있었다.

의대를 진학했을 때만 해도 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가 될 수 있는 명의를 꿈꾸기도 했지만 어느 과 하나 쉬운 것이 없었기에, 명의는 잊고, 적어도 환자에게 해를 끼치는 의사는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한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로 만났지만 그들도 누군의 아빠, 엄마, 아들, 딸 들이다.

생계를 위해 의사를 하고 있으며, 환자들이 아팠던 몸을 잘 치료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 밖을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덕분에 나았다'고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환자나 가족들에게서 큰 보람을 느끼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짝 무겁거나 진지할 것 같은 제목이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 답답한 이야기, 코 끝이 시큰하는 이야기, 유쾌한 이야기들이 골고루 있는 책이다.


"질병을 돌보되 사람을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작은 의사라 하고, 사람을 돌보되 사회를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보통 의사라 하며, 질병과 사람, 사회를 통일적으로 파악하여 그 모두를 고치는 의사를 큰 의사라 한다."

꿈에 부풀었던 20대 초반에 읽은 [닥터 노먼 베쑨] 서문에 나오는 글귀이다. 아직 질병도 돌보지 못하는 나는 작은 의사조차 되지 못했으니, 책을 읽을 때마다 부끄럽기만 하다.

(2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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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말 - 포스트코로나, 공자에게 길을 묻다
최종엽 지음 / 읽고싶은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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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보면 지금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처세술을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 속에서 묵묵히 수년, 수십 년간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책들이 있으니 바로 인문고전들이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인문고전으로 꼽는 책이 <논어>다.

<논어>는 2천50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전해져 내려온 최고의 자기 계발서라 하겠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사서의 하나이며, 저자는 명확하지 않고, 공자의 제자들과 그 문인들이 공동 편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자가 제자나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이 '논(論)', 그리고 제자들에게 전해준 가르침을 '어(語)'라고 해서, <논어(論語)>라 부른다.

<논어>는 공자의 생애 전체에 걸친 언행을 모아 놓은 것으로, 격언이나 금언들이 많다.

이처럼 큰 가르침을 펼친 공자는 정작 본인이 저술한 책이 한 권도 없다고 한다.

공자는 당시까지 내려오던 방대한 양의 고전을 읽고 선택하며 정리를 했지만, 자신은 <술이부작(述而不作) : 기술(기록) 하되, 지어내지(창작하지) 않는다>며 옛 문화와 학문을 계승할 뿐이라고 말한다.

특히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옛것을 제대로 익히고 이어받아야만 새로운 것을 바르게 깨우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것 속에는 옛것의 뿌리가 담겨 있으므로, 전통을 잘 이어받으며 공부해야 현재나 미래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교육'은 없고 '학습'만 있고, '사유' 없이 '지식'만을 강조하는 요즘의 공부 방식 속에서 공자의 가르침은 '지식을 위한 공부'가 아닌 '지혜를 위한 공부'방법을 일깨워 준다.

공자는 사람들은 자신 안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니 그 능력을 잘 갈고닦아서 정의롭고 바른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가르친다.

<논어>에는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가치들이 가득가득 담겨 있으므로, 나이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가까이 두고 읽으며 실천하려 노력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좋은 책이란 건 잘 알지만,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고 해석들도 어렵고 고루하게 여겨져 읽기가 그리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어 끝까지 읽어보라 꼭 권하고 싶다.

이 책 <공자의 말>도 적극 추천하는데, '나'와 '우리'의 관계로 분류하여 공자가 전하는 224어구를 답으로 엮은 책이다.

각 어구마다 공자 어록의 원문, 음독과 기본적인 해석을 달았고, 간명하게 의역을 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공자 어록의 의미와 함께 오늘 현실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생생한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찾을 수 있도록 내용을 재구성하였다.

저자 최종엽은 <공자의 말>이 오늘을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던지는 공자의 오래된 미래 지혜라 말한다.

제1부에서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중심으로 나를 깨워 일어서기, 자신의 수양과 수련, 학습을 통한 성장, 리더로의 성장과 바른 리더가 되기 위한 인문적 소양을 주로 다루었으며, 제2부에서는 조직의 발전과 성장을 중심으로 조직 속의 우리를 위한 인간관계, 가정에서의 효와 우애, 조직경영 전략, 정치와 공공의 발전을 위한 공자의 어록으로 구성하였다.

** <공자의 말> 속에는 <논어>, <순자>, <공자가어>에 기록된 공자의 어록들을 담고 있다 **




먼저 자격을 만들어라.


"벼슬자리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능력 없을 걱정하며,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힘써야 하느니라."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자격을 갖추었는지를 걱정하라.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인정받을 만한 실상을 갖추는 데 힘써라.


<논어> 이인 편 14장



배움의 효능


인자함, 지혜로움, 믿음직, 정직, 용감함, 강직함에 배움이 더해지지 않으면 인자함은 어리석음이 되고, 지혜로움은 방탕함이 되며, 믿음은 남을 해치는 원인이 되고, 정직함은 가혹함으로 바뀌며, 용감함은 난폭함으로 바뀌고, 강직함은 경솔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호인불호학 기폐야우 호지불호학 기폐야탕 호신불호학 기폐야적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호직불호학 기폐야교 호용불호학 기폐야란 호강불호학 기폐야광

인자함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리석게 되고,

지혜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방탕하게 되고,

믿음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해치게 되고,

정직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가혹해지고,

용맹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난폭해지고,

강함만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경솔하게 된다.


<논어> 양화 편 8장


공자의 꿈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를 묻는 제자 자로의 물음에 '노인들에게는 편안함을, 친구들에겐 믿음을 주고, 젊은이는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다'고 말하는 대답해서 공자의 소박하고 따듯한 마음을 느낍니다. 혼자 즐거운 세상이 아닌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었던 공자의 소망에서 춘추시대의 각박함을 잊게 합니다.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노인은 편안하게 해드리고, 친구에겐 미덥게 대하고, 젊은이는 사랑으로 감싸주고 싶다.


<논어> 공야장 편 25장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다른 사람이 저에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를, 저 역시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으려 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하기에, 저 역시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가 자공에게 공자가 한마디 합니다.

"사야, 그것은 네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賜也, 非爾所及也

사야, 비이소급야

사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논어> 공야장 편 11장

***자신이 바라지 않는 일을 남에게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서(恕)'이다. 그런데 '서'란 공자의 수제자라 할 수 있는 증자가 공자 사상의 핵심으로 지목한 것<논어 제4편 리인(里仁) 15장>인 만큼, 쉽사리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며 행동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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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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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havruta)는 유대인의 전통적 학습방법으로,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는 것을 의미한다.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공부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이스라엘의 모든 교육과정에 적용되며, 공부법이라기보다 토론 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부모나 교사는 학생이 궁금증을 느낄 때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함께 토론을 이어가지만 답을 가르쳐 주지 않으며,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만 한다.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완벽하게 체득할 수 있고 새로운 해결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브루타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시각과 견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하브루타를 하는 두 사람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 교육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두 사람이 모이면 세 가지 의견이 나온다’는 이스라엘 격언은 이런 문화에서 나왔다. 탈무드 교육전문가인 헤츠키 아리엘리 글로벌 엑셀런스 회장은 “토론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며 “논쟁하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브루타 [havruta] (한경 경제용어 사전))


언젠가 한 방송을 통해 들었던 강의가 생각난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치 민주화를 이루었고, 세상이 놀라워하는 경제 성장도 이루었지만,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세계에서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 세계에서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 세계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가장 빈번한 나라, 그리고 세계에서 아이들이 가장 우울한 나리이며, 세계에서 아이들을 가장 적게 낳는 나라라고 했다.

그중에서 세계에서 아이들이 가장 우울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는 한국 교육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 우리나라는 경쟁지상주의에 학력계급사회이며 승자독식사회이다 보니 학벌로 인한 불평등을 피하기 위해 대학 진학에 목을 매게 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이란 바로 대학입시인 것이다. (교육=입시)

교육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사회의 규범, 제도, 가치 등)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을 가리킨다.

교육은 어버이와 자식 사이, 교사와 제자 사이, 선배와 후배 사이 등 일반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사람과 미경험자 사이, 혹은 성숙자와 미성숙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데, '교육(敎育)'이라는 낱말의 뜻을 살펴보면, '교(敎)'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곳으로 이끈다', '모범을 보이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의미이고, 육(育)은 '육성하다', '올바르게 자라나다'라는 의미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교육'은 없고 '학습'만이 있을 뿐이며, 아이들은 '사유'없는 '지식'만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하브리타>에서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부모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이끄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강조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교육의 흐름은 지식 주입의 단계를 뛰어넘어 지혜의 시대로 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우울하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 부모들이 무엇을 하면 되는지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공부머리를 키우고 지혜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K-하브루타>로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을 시작해보자.



<K-하브루타>의 저자 김정진 교수는 부모교육을 공부하다가 한국에 체계적인 부모교육이 없음을 깨닫고, 유대인 밥상머리 교육으로 알려진 하브루타를 시작해보았지만 탈무드로 하는 하브루타가 한국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한국형 하브루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5년간의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하브루타 앱 '지혜톡톡'을 개발하고, 한국형 하브루타인 K-하브루타를 완성한다.


'지혜톡톡 앱'은 인성, 소통, 감정, 협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발견력, 문제 해결력, 미덕 등 AI 시대 가장 핵심적인 역량들이 15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각 카테고리에는 100개의 사진과 300개의 질문이 제시된다. 만약 아이가 '소통'카테고리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하나 고르면 자동으로 질문 3개가 나온다. 소통과 관련된 질문을 놓고 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소통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지혜톡톡의 핵심 원리는 부모와 아이가 지혜를 나눈 방법+소크라테스 질문식 대화법+유대인 하브루타를 융합한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수업법, 미네르바 스쿨의 수업법, 일론 머스크가 만든 애드 아스트라의 수업법과 동일하다. (22p)

* '지혜톡톡' 앱은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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