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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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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책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는 일상의 나날들, 우정일기, 수도원일기, 기도일기, 성서묵상일기, 추모일기의 6개의 목차로 이루어져있다. 이해인 수녀님이 암투병 중에 나온 산문집이여서 수녀님의 글귀 하나하나가 더욱 진심으로 전해진다. 책 속에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30여년간 세계적인 판화 작가로 명성을 얻은 황규백님의 그림이 함께 실려있어서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더욱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법정스님, 김수환 추기경님, 작가 박완서님, 이태석 신부님 등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추모글들을 보며 그분들을 생각하는 수녀님의 따뜻한 마음씨를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에 글귀를 적어주신다고 약속하셨다던 박완서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이해인 수녀님은 책 맨 앞장에 박완서님이 이해인 수녀님에게 쓴 필서를 넣으셨다. 

"사랑하는 이해인 수녀님, 그리던 고향에 다녀가는 것처럼 마음의 평화를 얻어가지고 돌아갑니다. 내년 이맘때도 이곳 식구들과 짜장면을(그때는 따뜻한) 같이 먹을 수 있기를, 눈에 밟히던 꽃과 나무들이 다 그 자리에 있어 다시 눈 맞출 수 있기를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당신은 고향의 당산나무입니다. 내 생전에 당산나무가 시드는 꼴을 보고싶지 않습니다. 나는 꼭 당신의 배웅을 받으며 이 세상을 떠나고 싶습니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나보다는 오래 살아주십시요. 주여, 제 욕심을 불쌍히 여기소서. 2010.4.16. 박완서" 이 글을 읽는데 왜이리 마음이 아플까.  

2006년 펴낸 <풀꽃 단상> 이후 5년만에 나오는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또한 이해인 수녀님이 찾은 보물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이다. 그동안 신문 잡지에 실렸던 1장과 4장, 6장의 일부 이외는 근래의 노트에서 새로 뽑아 넣은 것들이며, 오래전 1998~1999년에 복음성서 구절을 되새김하며 적었던 단상들도 들어 있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더 잘 보이듯이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우리가 한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경험하는 만남과 이별을 잘 관리하는 지혜만 있다면 삶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나하고는 같지 않은 다른 사람의 개성이 정말 힘들고 견디기 어려울수록 나는 고요한 평상심을 지니고 그 다름을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한다. 꽃이 진 자리에 환히 웃고 있는 싱싱한 잎사귀들을 보듯이. 아픔을 견디고 익어 가는 고운 열매들을 보듯이...."  

암투병 중에서도 사랑의 마음을 전해주시는 이해인 수녀님의 말씀을 읽고 있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이해인 수녀님이 전하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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