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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평점 :
한 동안 공지영의 책을 보질 않았다.
작가 7년 동안 글을 쓰지 않았듯이.
올 해 들어 아이들과 시립도서관에 다니면서
그리고 그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만만하게 읽을 만한 책이 없나 하고
살펴보다가 다시 접하게 된 공지영의 책들.
공지영의 책이 만만하게 읽힌다고 그 내용까지 만만한 것은 아니다.
그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여전히 그러하지만,
왠지 공지영의 책은 끌리면서도 외면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즐거운 나의 집]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을 연달아 읽게 되면서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의 작품에게 가졌던
끌리면서도 한편 찜찜했던 느낌을 완벽하게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인터뷰어 지승호가 쓴 위의 두 권에 이은 ‘위로 3부작’[괜찮다, 다 괜찮다]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언니같은 공지영의 삶을 육성으로 들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작가와 동시대의 청춘을 살았던 나로서는 그녀의 초기의 작품들을 가슴으로 읽었었고, 그만큼 깊이 공감했기에 그냥 그녀의 책은 소설로서의 작품성 여부를 떠나서 그냥 살아낸 삶의 이야기로서 긍정했었다.
그런데..어느 순간부터 작가가 말하는 단어나, 표현들이 왠지 나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대한 작은 의혹들을 가지게 된 거 같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었고 차츰 나는 그녀의 소설에 대한 관심을 거두게 되었다.
작가는 ‘떠난다는 것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자 낯선 것과의 새로운 만남’을 끝내고 다시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했고(우생시), 이제는 독자에게 위로 3부작으로 그녀의 생생한 삶의 경험을 녹여낸 이야기로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는 독자보다 먼저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낸 선배로서, 앞으로 같이 세상을 살아갈 다정한 언니로서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러한 이유로 작가를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하는 거 같다.
[괜찮다]는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다음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제 1장 즐거운 나의 집
-작가의 개인적인 히스토리와 가족사에 대한 아픔과 거기에 대한 성찰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제 2장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작가가 보는 자신의 소설과 세상 혹은 문학판에서 보는 작가의 소설에 대한 얘기들, 그에 대한 작가의 자세 등이 나와 있다.
제 3장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우행시]소설에 표현된 사형제도폐지에 대한 담론이 그 주요 내용이다
제 4장 수도원 기행
- 작가의 종교와 그 종교가 문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한다
제 5장 착한 여자
- 고독, 절망, 극한에 대한 작가의 극복에 관한 내용이다.
제 6장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공지영의 아킬레스건, 콤플렉스, 그리고 안티들에 대한 것과 그에 대한 작가의 대처법? 등이 나와 있다
제 7장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작가에게 페미니즘이란?
제 8장 인간에 대한 예의
- 공지영의 인간적인 면을 대화 속에서 많이 이끌어냈다
제 9장 문학의 길
- 공지영에게 문학은 운명이었다.
제 10장 공지영에게 문학은 삶이다
- 운명처럼 시작된 문학은 이제 작가에게 있어 삶, 생활 그 자체다.
[괜찮다]를 읽으면서 작가에게 가졌던 소소한 의혹, 또는 편견 들을 많이 해소하게 되었으며 너 나아가 작가에 대한 깊은 공감은 앞으로 작가의 행보에 더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끌리면서도 선뜻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할 수 없었던 공지영..
이제는 기꺼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작가의 독서습관이 나와 많이 흡사해서 더 반가웠고 왠지 즐겁기까지 했다.
자기 전에 읽는 책, 화장실에서 읽는 책, 반신욕할 때 읽는 책, 보통 낮에 보는 책, 한 번에 네다섯 권은 동시에 진행을 한다는...
음..공지영의 이번 책은 자기 전에 읽는 책,이었다.
덧붙임 : 위로 1,2부의 책은 소장을 해도 좋으나 이번 책은 개인적으로 도서관에 가서 빌려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책 내용중에 위로 3부작을 묶음판매를 해볼까,하는 지승호의 멘트를 봐서는 곧 그렇게 판매가 될 듯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