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발렌타인을 봤다.
꿀꿀해질 각오를 하고..
생각보다는 덜 가라앉는듯..
나이 먹고 결혼을 해봐서 그런가??
줌파 라히리의 일시적인 문제 와도 연장선에 있는듯.

결혼이란 뭘까.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나 자신이 소위 전통적인 의미의 결혼과는 맞지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일수도..
나는 그 누구보다 일단 `나`가 먼저이고 내 만족이 먼저이다.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할수 있다.
가족도 남이다.
- 너무 단정제인가? 나 자신은 결코 아니니까 남이긴 하다.
내 속으로 낳은 내 자식도 내가 아닌데...
넘의 자식이 내 남편이 되었다고 내가 되는건 아니니까~
일단 남이다. -
가족은 합집합이 아니라 최소한의 교집합으로 살아야한다.
그래도 나름 지금은 잘 살고 있으니까
아직은 이 결혼관. 가족관이 이해가 되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가족 내에서는..

결혼.
분명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같이 살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결혼을 했는데
이전보다 더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 결혼인듯 하다
둘이어서 좋은 것도 있지만
둘이어서 더 외로운것도..
어디서 어긋났는지도 모르고 사는 것이 결혼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긋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결혼은 파탄의 시작이 아닐까..
어긋남을 다시 되돌리려면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우니까~~
어긋나기 이전에 노력해야하고
어긋난 결혼은 억지 봉합하려하기보다는 원하다면 놔 주는 것도 사랑의 방법일수 있다
영화속의 딘이 그랬고
일시적인 문제의 슈쿠마가 그랬듯이...


우리가 하기 어려운 결정들.
사랑하지만
상황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헤어질수도 있는 것.
사랑해서 그사람의 단점까지도 봐 줄수 있다면
사랑하니까 놔 줄수도 있는것이다.
사랑은 같을 수 없고 어느쪽이든 더사랑하는 쪽이 손해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만날수도 있고
그대로 헤어지면서 그 사랑을 추억하게 해주는 것도 사랑의 한 방법이 아닐까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는것은 결국 스스로까지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사랑은 소유가 아니다.
사랑은 집착이 아니다.
사랑은 강요가 아니다.
남녀의 사랑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그렇다.
밀당도 싫다
강요도 싫다
나 싫다는 사람도 싫다.
사랑은 자연스러운 물 흐름이다
머물수도 흘러갈 수도 있다.
그 때 머문 그 사랑이 소중할 뿐이다

포스터들이 참 이쁘다.


* 지금 읽고 있는 책들중 하나 무레요코의 남자의 도가니 에 결혼에 대해 나와 비슷한 생각인듯 한 글이 있다.

결혼 생활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자신의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와 같이 용오나 연령등 조건을 달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있는 힘껏 넓혀나가는 가운데 우연히 자신과 궁합이 맞는 상대를 만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 131p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고기자리 2015-07-28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보고 싶었어요. 라이언 고슬링 연기도 보고 싶고 ^^ 어떻게 보면 삶이란 잃는 과정인 것도 같아요. 잃으며 배우는 게 아닐까 싶은. 나의 누구라는 동일시에서 벗어나 너라고 분리할 수 있고, 너라서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싶은데 대부분은 자기애적인 사랑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 같더라고요.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나 남녀 사이의 사랑이나 말이죠. 나이를 먹어 갈수록 너와 나를 구분 못 하는 격정보단 우정 같은 은은한 지속감이 더 좋아져요 ㅎ

지금행복하자 2015-07-28 20:14   좋아요 1 | URL
잃어가는 과정이라는 말 좋아요. 비우라는 말보다 더~ 비울수 없어 힘든데 자꾸 비우라고 하니까 가끔 화가 나거든요~ 약간 피동적인 느낌이지만 잃다는 표현이 더 어울려요~~ 하나를 잃고 다른 하나로 채우고.. 잃고 채우고~ 더 이상 채울 힘이 없으면 그땐... 그런거죠?
저도 동지감이 요즘은 더 좋아요~ 열정 좀 힘드네요 ㅎㅎ

AgalmA 2015-07-29 02:28   좋아요 0 | URL
딘은 결혼을 하지 않고 자유롭겠다는 자기 신념을 버리고 신디를 ˝얻으려˝ 한 것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신디라는 ˝너˝를 위해 ˝나˝를 버렸는데, 신디는 그 ˝너˝가 내가 원하는 ˝너˝가 아니니 변하라고 하죠.

통상 우리들이 연애영화에서 보던 여성적인 순애보가 이 영화에선 ˝딘˝이었던 셈... 영화 <drive>에서도 그렇고 라이언 고슬링의 ˝바보사랑˝ㅜㅜ

지금행복하자 2015-07-29 07:50   좋아요 0 | URL
그래서 영화가 끝나면서 고민스러웠어요. 신디 이기적이다~ 어쩜 저러지? ㅎ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것을 보여주나봐요. 신디가 맘을 바꿔 다시 딘과 산다고 해도 언젠가 다시 똑같은 문제로 둘은 갈등할것 같아요~~
끝까지 멋진 남자에요. 딘은.. 찌질하게 굴지 않고 떠나주는 남자~ 이기적인 여자는 어쩔수가 없다고 봐요~ 저도 이기적인구석이 있어서 떠나는 딘이 멋져 보였어요. 노력하는 딘도 멋졌지만~~

후애(厚愛) 2015-07-2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글들을 보니 저도 이 영화가 보고싶네요.^^
편안한 저녁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07-28 20:11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저녁 맛있게 드세요~^^

라스콜린 2015-07-2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도 찼는데 참 고민이네요 결혼ㅠ

지금행복하자 2015-07-29 07:51   좋아요 1 | URL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 결혼. 덕보려고 결혼하지 마라는 한 스님의 말씀을 담고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