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는 흔히 ‘잡문‘이라고 불리곤 한다. 처음엔 나의 장르를 ‘잡문’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보면 모멸감이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정여울 작가님이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 타인이 에세이를 ‘잡문’이라 부를 때는 이 장르를 가볍게 보는 편견이 들어 있을 것이나, 스스로 나의 장르를 ‘잡문’이라 말할 때 그것은 자기비하도, 겸손도 아닌 단단한 자신감이 된다고. ‘잡스럽다’는 것은 반듯하게 그어진 경계나 선 따위는 가볍게 뛰어넘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 P1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의로운 경제,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이룩하는 모든 조건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선거 때는 나쁜 정당 말고 좋은 정당에 투표해야 하고, 여론 조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4700만 국민이 모두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비판하고 격려한다면 어떻게 이 땅에 독재가 다시 일어나고, 소수 사람들만 영화를 누리고, 다수 사람들이 힘든 이런 사회가 되겠습니까. - P594

하지만 나는 낙관하고 있다. 역사는 긴 안목으로 보면 후퇴하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 반동적으로 되돌아갈 수는 있지만 결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것은 민중의 의지로 역사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 근현대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 P599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 - P6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를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모습으로 바꾸는 급진적인 법이 아니다. 단지 우리와 늘 함께해 온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1948년 대한민국 헌법의 오래된 약속을 뒤늦게라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 하사를 위한 정의는 너무 오래 지체되었고, 그 역시수많은 차별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이 됐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이웃이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지체된 정의를 기다리며 여전히 차별에 고통받고 있다. 시대는 이제 그들의 문제를 모두의 문제로 바꾸고, 지체된 정의를 오늘의 정의로 바꿀 행동력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경제 발전과 민주화가 각각 우리 조부모님 세대, 부모님 세대의 과업이었듯, 평등은 우리 세대가 거부할 수 없는 지상 목표가 되어야 한다. - P15

차별은 마치 대기오염과 같다. 오염이 심해지면 가장 먼저 쓰러지는 건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계속 방치하면 결국 모두가 호흡할 수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당장 내가 받는 차별이 적다고 해서 이에 무관심하거나 계속 방치한다면, 우리 사회 안에서 차별은 한없이 퍼져 나가고 후에 그 피해는 나와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온다. - P22

이런 미국 사회의 모습은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 성 소수자는 존재 자체가 자연의 이치에 거스르니 권리가 없다는 생각, 범죄자는 죄를 지었으니 교도소 안에서 무슨 짓을 당해도 상관없다는 생각, 난민은 우리 사회에 자기 문화를 퍼트리려 나타난 침략자라는 생각. 아무리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거짓 포장을 해도 이런 생각은 모두의 기본권을 위협하는 자충수일 뿐이다. 우리가 차별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권리의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서다.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정권이든 언론을 장악하고 싶어한다. 정통성이 약한 정권일수록 더욱 선전에 의지하려 한다. - P5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