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유어 라이프
빌 버넷.데이브 에번스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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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생일 때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길은 열리는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을 비롯해서 선생님들도 학생 때는 다른 곳에 한 눈 팔지 말고 공부할 것을 요구하셨고 그 말씀에 따라 무조건 문제를 풀고 암기를 하고 모든 것을 공부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살았는데 막상 사회에 나와보면 의외로 학창시절에 여러 가지를 다양한 경험을 하거나 남들이 하지 않는 즐거움을 찾아 즐겁게 놀고 적당히 공불 한 사람과의 차이는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만족도가 높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려고 그렇게 밤잠을 자지 않고 공부만 했나 싶어 허탈감이 든다는 사람이 제법 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이 전공한 학과와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는 사람이 75%로 생각보다 많으며 성공이 행복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여러 사람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삶을 좀 더 행복하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새롭게 디자인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사고방식부터 디자이너와 같은 방식... 즉, 모든 문제에서 시작하지만 정해진 정답은 없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일단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시도하며 문제를 만났을 때 재구성을 통해 빠져나오고 실수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긴 여행이며 최종 목표에 집착하기보다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은 혼자가 아니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써놓으면 사실 너무 거창한 느낌이 들어 부담이 오는 것도 사실이다.
막상 실천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인생 디자인을 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해놓고 있다.


일단 뭘 하든 간에 현재의 위치에서 시작을 해야 하고 자신의 인생관과 직업관을 차분하게 정리해 인생의 나침반을 만들어 자신의 길을 찾고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직시.. 책에서는 마인드 매핑이라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수렁에서 빠져나온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책에서는 원형을 만들고 그 원형을 통해 새롭게 인생을 디자인하도록 하고 있다.
원형이란 건 거창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거나 혹은 자신이 원하는 걸 대화를 통해서 혹은 하루라도 가상의 체험을 통해서 등등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어차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정해진 정답은 없고 자신의 진짜로 원하는 걸 갖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본다면 실패도 없다. 그저 그 과정을 통해 실패 역시 재구성하고 그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새롭게 도전하며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좀 더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모두가 큰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삶만이 성공한 삶은 아니라는 지적에 조금은 안도감이 든다.
어쩌면 지금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위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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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노트
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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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먹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웰빙 열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모든 것에 웰빙이라는 단어가 붙으면서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전 국민의 화두로 떠올라 덩달아 유기농이니 무농약이라는 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오가닉이 아닌 상품을 사는 엄마가 개념 없는 엄마로 보이던 때가 있었다.
그런 건강이나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커져 이제는 잘 죽는 법 즉 웰다잉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어 개인적으로 바람직하게 보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 누구나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마치 자신은 죽지 않을 것처럼 온갖 것에 욕심을 내고 안되는 일에 짜증을 내면서 그나마 유한한 삶을 스스로 좀 먹고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내일을 맞이할 확률은 누구에게나 반반이고 반드시 살아서 내일을 맞이한다는 보장은 없다.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죽음은 남아있는 사람에게도 슬픔이지만 스스로의 삶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는다면... 아마 죽어서도 제대로 눈을 못 감을 지도 모르겠다.
태어나서 반드시 죽는다는 걸 자각하고 있다면... 언제 죽음을 맞아도 아쉬움이 적게 남도록 나름의 준비를 하는 게 맞는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할까?
이 책.. 아니 노트라고 하는 게 맞는 `해피 엔딩 노트`에는 내게 남은 48시간을 어떻게 준비해서 보내면 좋을지에 대한 길잡이를 보여주고 있다.




막연하게 내게 48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면 뭘 해야 할까?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제대로 된 답을 해 줄 자신이 없다. 그저 누군가에게 뭘 남기겠다는 나름의 유언장 같은 거나 혹은 뭘 하고 싶은지를 적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정도, 혹은 남은 사람에게 무슨 말이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심정뿐...
이 책에선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아 있다고 가정해서 죽음을 준비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길잡이라 할 수 있다
다 들 아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든가  혹은 내게 남아있는 재산의 정리 같은 당연한 것에서부터 나의 연표, 가족이라는 이름의 외투 같은 지금 나를 표현해주는 목록을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남기고 싶은 것들 
혹은 청소하는 날 같은 걸 잡아서 제대로 버리지 못 했던 먼지 쌓인 물건이나 옷장을 비워 삶을 가볍게 하는 방법 같은 걸 알려주고 있다. 게다가 죽음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느낌과 달리 무작정 어둡고 침울하지만은 않다. 살아오면서 그때는 기뻤지만 바쁜 일상에서 잊어버렸던 작은 추억 같은 것도 찾아보도록 권유하고 있다. 내가 아끼는 물건 리스트를 작성해보거나 지금 당장 만나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을 적어보라든가 하는 방법으로..



그리고 살아가면서 미안했지만 미안하다 말하지 못 했던 사람에게 더 늦지 않게 사과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렇게 사실은 다 알지만 지키지 못 했던 일들.. 혹은 외면했던 일들을 한 권의 노트에 마치 기록처럼 차곡차곡 적어놓으면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고 언제 죽음이라는 놈이 날 덮쳐와도 후회가 적은 삶을 살도 소록 나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해피 엔딩노트`
처음엔 책 속이 온통 빈 공간이라 당황했지만 들여다보면서 노트에 조금씩 채워나가다 보면 왠지 추억의 스크랩북을 채워나가는 것 같은 뭔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달까? 그냥 내가 이렇게 살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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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나의 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6
조 놀스 지음, 최제니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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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화목하고 평범한 듯 한 가족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는 각각의 고민이 있고 가족이면서도 서로 소통하지 못해 고통받는 가족이 많다
이 책 `꿈꾸는 나의 집`도 특히 예민한 시기인 사춘기 소녀 펀의 눈을 통해 가족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상처 그리고 용서와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늘 사업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빠는 무엇보다 사업이 우선이고 가족의 말에는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아빠 곁에서 늘 언쟁을 피해버리고 요가 같은 것으로 회피하는 엄마
언니는 대학 진학에 실패한 후 아빠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짜증만 부리고 있고 오빠 홀든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가족에게도 터놓고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형제자매의 중간에 낀 펀은 막냇동생 찰리의 출생 후 가족 모두의 관심에서 벗어나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 느끼고 엄마의 관심에 특히 목말라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귀염둥이 찰리는 이 가족의 불화를 자연스러운 웃음과 특유의 애교로 희석시켜주는 존재다.
이렇게 한 집에 모여 살면서도 각자의 고민으로 자신에게만 집중하던 가족에게 모두를 이어주는 햇살 같은 존재였던 찰리의 죽음이라는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치게 된다.
늘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놀아달라던 찰리가 귀찮게 느껴졌던 펀은 자신이 찰리를 잘 돌보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자책하고 가족들이 자신을 원망하리라 짐작해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슬픔에 잠식되어버린 가족들은 펀의 이런 상태를 짐작할 수 없었다
각자가 자신의 상처를 보기에 바빴기 때문이기도 하고 슬픔을 견뎌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가진 홀든과 그런 홀든의 상태를 진즉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외면하고 싶어 했던 아빠가 정면충돌하고 깊은 슬픔에 빠진 엄마는 자신조차 돌볼 수 없는 처지였기에 늘 가족을 돌보고자 노력하던 소녀 펀과 자신 외에 관심을 가지지 않던 언니 세라가 어린 찰리 대신 가족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모든 것을 놓은 채 슬퍼하는 엄마에게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자신들이 있음을 눈물로 호소하는 펀
이렇게 가족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상처를 통해 남은 가족이 서로를 돌아보고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꿈꾸는 나의 집`은 특히 어린 소녀 펀이 각자의 방향만을 바라보는 가족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사춘기 소녀 특유의 감성으로 잘 묘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을 잃은 아픔의 묘사가 절절히 와 닿았다.
과연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
늘 곁에 있어 더 소홀하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는 존재인 가족이지만 가족 앞에 역경이 닥쳤을 때 순식간에 뭉쳐 위기를 돌파하기도 하는 것이 가족이 아닐까 생각한다.
읽으면서 펀이 느끼는 소외감이나 찰리의 죽음에 대한 자책이 가슴에 와 닿아서 마음이 많이 아팠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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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은 그림자가 없다 세트 - 전2권
연이은 지음 / 청어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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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는 부모밑에서 사랑으로 태어났으나 가족의 수장인 할아버지의 반대를 이길수 없어 어처구니없게도 사생아의 처지가 되어 외국에서 자란 정소월

늘 자신에게 희생하고 살아가는 엄마가 안쓰러워 이번 심부름만 잘하면 엄마를 호적에 정식으로 넣어준다는 할아버지이자 혜성그룹 회장인 정회장의 약속을 믿고 부모도 모르게 월산의 지주아들과 정략결혼을 하기로 한다.

그녀가 간 월산이란 곳은 지역 특유의 지방색이 강하고 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온천으로 덕을 보고 살아가는 곳이라 그곳의 지주이자 온천타운의 주인인 차씨 집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었고 차씨집안이전 월산의 원래 대지주였던 한씨집안의 금지옥엽이자 달 아가씨라 불렸던 미모의 한연화의 저주가 대대로 뿌리깊게 마을 사람속에 자리잡고 있다.

폐쇄적이고 음울한 전설이 깃든곳 월산에 도착하자마자 여러가지 사건에 휩쓸리는 소월은 이런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릴적에 큰 충격을 받아 정신적인 퇴행현상을 겪고 있는 22살의 청년이자 10살의 정신을 가진 차무영이 안쓰럽고 연민을 느끼게 되지만 이 두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누군가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면서 점점 마을 전체를 휘김고 있는 달 선녀의 저주라는 것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고 자신들을 위협하는 검은 복면의 정체를 밝히고자 노력한다.

이야기전체를 아우르는 달 선녀의 저주는 부당하게 부를 이룬 차씨 집안에 대한 일종의 경고의 의미이자 권선징악을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염원에 의해 지워지지도 잊혀지지도 않고 대대로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부적같은 저주에 다름 아니었다.그리고 그들의 말처럼 차씨집안은 대대로 광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어 저주는 돛을 단 것처럼 사그러지지않고 끊임없이 확대되고 재생산되어 이제는 월산전체에 차씨 집안에 내린 달 선녀의 저주는 정설처럼 뿌리 내리고 있다.

그런 음습한 저주를 믿지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 은연중에 그 전설...즉 달 선녀라 불리운 한연화의 죽음이 어딘가 석연치 않고 그런 그녀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고 재산을 가로 챈 차씨집안을 그냥 두지않을거라 믿고 있을뿐 아니라 대를 이어 마을전체를 지배하는 차씨집안의 부를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마음에서 전설을 부추긴것도 없지않다.

달의 기운처럼 어딘지 비밀스럽고 음습한 월산이란 곳은 안그래도 지역의 특성상 다른 지역에서 온천을 즐기러 온 뜨내기 손님들이 머물다 가는곳이라 늘 소문이 무성하고 사람과 사람의 입에서 책임도 못지는 말이 물처럼 흐르는곳...

이런곳에서 최근도 아닌 아버지의 아버지대에서부터 전해 내려온 저주의 비밀을 찾아 나선 소월과 무영은 마치 그들을 도와주는것 같이 은밀하게 비밀스럽게 털어 놓는 여러 이야기속에서 진위를 찾아야 할뿐 아니라 주변에서 모습과 정체를 숨긴채 위협하고 가로막는 사람들을 찾아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또한 가장 믿고 신뢰해야할 가족들조차 믿을수 있기는 커녕 각자의 계산에 의해 소월과 무영을 마치 장기판의 졸처럼 이용하려고만 하는 상황이었으나 다행인것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끼는 마음은 순수할뿐 아니라 그 밑에는 연민과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위기를 잘 넘을수 있는 힘이 된다.

과연 누구를 믿고 누구를 믿어선 안되는걸까?

이야기의 초반은 강렬하고 그 저주의 바탕이 된 연화의 슬픈 사연 또한 인상적이었으며 이야기 전체를 비밀과 미스터리한 요소와 스릴의 조절을 잘하고 있으나 뒤로 갈수록 반복되는 사고의 연속으로 초반의 강력한 몰입을 방해하고 좀 늘어지는 감이

있어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졌다.

요즘 나오는 로맨스소설의 흔한 설정과 그 괘를 달리하고 있다는 점에는 점수를 주고 싶고 이번 책보다 다음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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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 개정판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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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사랑은...그토록 뜨겁고 절실했던 사랑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는걸 알게된다.

서글프지만 어쩔수 없는것이 내가 사랑했던 사람만 시간이 지나 변하는게 아니라 나 역시도 알게 모르게 변했고 그걸 바라보는 그 사람이 느끼는 허전함과 쓸쓸함은 내가 상대를 보고 느끼는거랑 별 차이가 없다는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자꾸 잊어버린다.

그래서 변해버린 그 사람만을 원망하고 때론 미워하기도 한다.마치 나는 예전의 그 사람인것 마냥...

하지만 이미 변해버린 마음을 억지로 붙들고 살아가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하는 의문을 피에르의 고백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그래서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가 아닌 사랑했네라는 과거형으로 이미 뒤늦은 후회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다.

이 책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프랑스의 국민작가로 사랑받는 안나 가발다의 대표작이자 사랑에 대한..특히 변해버린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날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아내와 두딸을 내버려둔채 가방을 싸서 떠나버린 남편

그런 남편때문에 매일매일이 슬프고 화가나서 눈물짓는 클로에에게 시아버지인 피에르가 시골집으로 잠시 떠나서 쉴것을 요청하고 가고 싶지않지만 반대할 힘도 없어 따르게 된 클로에

그곳에서 시아버지 피에르는 떠난 아드리앵을 잊고 더 이상 눈물 흘리지 말고 자신을 더 믿고 사랑하라며 클로에는 충분히 그럴수 있는 자격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마치 세상이 무너진것 같은 클로에에겐 그냥 하는 위로로 들릴뿐 마음속에 와닿지않는다.

이런 클로에를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피에르

클로에는 집안에서 늘 말도 없고 권위적이며 고집불통 같았던 피에르에게도 결혼생활중 영혼을 뒤흔드는 운명의 여인을 만나 모든것을 버리고 싶을만큼 사랑에 빠졌던 과거가 있었음을 알고 놀라게 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마치 떠난 남편을 대신해서 변명하는것처럼 느껴져 화를 낸다.

너무나 사랑했지만 가족을 버리고 평온한 삶을 버리는게 두려워 결국 아무런 노력없이 사랑하는 여인이 떠나는걸  지켜보기만 했다는 피에르는 그녀 마틸드를 잃어버렸다는 자괴감을 가진 채 오랜세월을 무기력함과 고통속에 보냈고 자신이 가족을 위해 남기로 선택한 삶도 자신의 생각만큼 평온하지도 모두가 행복하지도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의 사랑을 찾아 모든걸 버리고 떠난 아드리앵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스럽기도 하며 내심 부러운 맘도 있는것 같았고 그런 그의 마음을 예민하게 알아챈 클로에는 처음에는 화를 내지만 그와 이야기를 할수록 피에르가 떠나버린 마틸다를 그리워하며 모든것에서 의욕을 잃었던 시기에 남편인 아드리앵과 다른 가족들 역시 집안의 분위기나 시아버지의 태도로 인해 행복하지않은 시절을 보냈고 상처를 받아 오랜세월 힘들어했음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평소 그토록 말이 없었던 피에르가 자신에게 위로를 하고 있으며 이미 마음이 변해버린 사람과 참고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행복하지않음을 말해주고 싶어한다는 걸 깨닫는다.결국 자식들도 좀 더 행복한 부모와 살고 싶어하지않았을까 하는 조금 뒤늦은 통찰을 통해...

결국 변해버리고 떠나버린 사랑때문에 자신을 괴롭히기보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만이 자신뿐 아니라 주변사람들도 행복해질수 있다는 이야기를 작가는 하고 싶은게 아닐까?

사랑과 삶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안나 가발다는 덤덤하게 마치 대화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그 씁쓸함이 더 와닿았고 그런 그녀의 글이 사랑받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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