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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여신 1 - 그들, 여신을 사랑하다, 개정판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지금과 다르게 역사적인 사실들은 대부분 인물에 대한 자세하고, 객관적인 기록이 부족하기때문에 오히려 소설로 만들 수 있는 가지수가 무궁무진한 것 같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서기 189년에 30여 개국을 통합해 일본황실을 건설한 여황제인 히미코. 일본내에서도 객관적인 역사기록이 많지않아 여러가지 설이 존재하는, 여황제 히미코를 백제인이라 가정하고 쓴 팩션소설이다.
일본의 기생이 왕후가 되기위해 황제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거짓말 하고, 구다라(백제)에서 데려온 어딘가 모자라보이는 산모에게서 빼앗은 아기는, 천하를 지배하게된다는 말과는 다르게 사내아이가 아니였고, 황제에게 어떤 관심도, 궁으로 들어갈 빌미도 되지 못한다. 몇 년후 단지 황제의 하나뿐인 자식이라는 형식적인 명으로 히미코만이 입궐허락이 떨어져 들어가지만, 그녀에게 황제가 되기까지는 쉽지않다. 왜나라의 세자인 와타나베는 황제가 되고싶다는 그녀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자신의 황제자리를 포기할 만큼 그녀에게 모든걸 바친다. 또, 그녀의 첫사랑이이자, 마지막 사랑인 의후(백제의 왕자)또한 적국의 왕자이지만, 그녀를 위해 모든것을 포기한다. 결국, 자신을 사랑해주는 모든 이들의 힘과 황제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여황제가 되는 히미코의 이야기.
소설을 읽으면서, 권력을 위해 모든걸 바쳤던 역사속의 여황제들이 생각났다. 중국의 서태후, 당나라의 측전무후 등 하지만, 그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히미코는 무엇을 위해 황제가 되고자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않는다. 의후를 사랑해서, 그의 아내가 되고싶어했으면서, 그가 죽지않고 살아있음을 알았을 때는 그를 멀리하고, 결국 적국으로 그와 싸운다. 무엇을 위해 행복하지도 않는 황제의 생활을 이어가려했던건지 소설을 다 읽은 지금도 사실, 이해하기는 어렵다.
"버림받는 사람이 없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 겁니다. 그게 제가 꾸는 유일한 꿈이지요"
단지, 아름다운 나라를 위해서 자신이 황제가 되었다는 이유는 황제로서 모자람없이 자란 와타나베가 있었기 때문에 설명하기는 어렵다. 또, 악독한 권력욕심이 많았던것 같지도 않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 모질지 못하고 정이 많았던 성격이었는데 그녀가 왜 스스로를 행복하지 않는 길로 들어선건지는 잘 모르겠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전개가 빨라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주석이 뒷 부분에 있다든지, 중요한 사건들 또한 빠르게 전개되어 비교적 객관적인 사건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두 남자에게 넘칠만한 사랑을 받았지만, 스스로가 그 사랑을 온전히 받지못하고 불행했던, 하지만, 자신이 황제가 된 나라는 안정적적이고, 평화롭게 만들었던 여황제 히미코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