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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드로잉 노트 ㅣ 이지 드로잉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책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드로잉 노트인데, 나는 사실, 김충원 교수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책이 한권 있다. 어렸을 때, 서점에 갔을 때, 엄마를 졸라 샀던 <신나게 그려보자> 책. 지금은 절판되기도하고, 집에서 조차 어디로 갔는지 ㅠ 모르겠지만, 한동안 책과 연습장을 같이 펴놓고 연습하곤했었다.

어렸을 때는 그림그리는 것을 꽤 좋아했던 것 같은데,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그림이 즐기고 나의 생각을 표현한다기보다는 점수화되서 나의 성적에 기록된다는 느낌이 강해, 서서히 그림그리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별로 그림에 대해 생각하지않다가 이번 책을 보고, 그림을 잘 그리지는 않았지만, 그림책을 펴놓고 이것저것 그리던 어린시절이 생각이 났다.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한 그림이아니라, 그냥 내가 그리고싶은 사물들, 혹은 가족들 모습, 표정을 그리면서 즐거워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인 미술 그 자체. 그 때의 느낌과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지 드로잉 노트>다.
<이지 드로잉 노트>는 그림을 매우 잘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교육적인 책이 아니라, 그저 소소하게 끄적일 수 있는 그림을 흥미롭게 배워볼 수 있는 성인판(?) 그림교실이다. 간단하게 선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표정이나 간단한 도형까지 부담없이 배워볼 수 있어 만족했다. 사이즈와 디자인도 가지고 다니기 딱 좋아 어디서나 꺼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
거창하게 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지않아도, 문제집 구석에 끄적끄적 친구얼굴을 그리거나, 편지를 쓰다가 받을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거나, 이런 활동이 꼭 쓸모없는 건 아닌 거 같다.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완성해나갈 수 있는 책이라 꽤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