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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감성적인 표지로 앞뒤가 연결된 이 여행 에세이는 여행작가 최갑수님이 98년부터 2012년까지 여행하며 느낀 감정들을 모은 여행에세이다. 겉표지와 마찬가지로 책 내용도 무척 감성적인 부분이 많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지난달에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를 읽었기때문에 근래 읽었던 여행에세이로는 두 번째 책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두가지 책을 비교하며 읽었는데 결론은 정 다른 방향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일생은 한번 시리즈는 여행지에 대한 인문학적 내용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면, 이 책은 글보다 사진이 더 많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는 감성적인 작가의 느낌들이 더 많이 쓰여져있다. 그래서인지 밤에 자기전에만 읽었는데 요즘 자꾸 피폐해지는 삶에서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었다.
여행에세이지만 감성에세이에 더 가까운 이 책은 작가가 15년동안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그 밖에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들을 어려운 말이 아니라 지극히 쉬운(?)말로 담아내고 있다. 또 오랫동안 여행자로 살아왔던 자신의 여행에 대한 철학도 이야기하고 있다.
#008
다른 시간을 만나려거든 여행을 하라
여행은 새로운 공간과 장소를 만나는 일이지만
새로운 시간과 조우하는 일이기도 하다.
공간의 새로움이 아닌 시간의 새로움을 느끼는 일.
길 위에서 과거를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가늠한다.
그래서 여행은 당신을
여행을 떠나기 전의 당신과
조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010
여행은 ......
여행은......
내가 나를 .....
꼬옥
껴안는 일이라고 해두자.
성적, 취업 등 낙천적이기만해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현실에 살고있지만, 때로는 자유롭게 훌훌 털고싶어하는 나와 여행에세이를 읽는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었던 말은 그거였던 것 같다. 여행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 모든 일도 그렇다고 사람에게 꼭 필요한건 사실 별로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시대에산다고 하기에는 조금 동떨어진거같은 느낌이기도 했는데, 월요일이 되면 피곤하고 가끔은 일하기도 싫어한다고 불평하는 모습에서는 모두같은 공간에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책은 주로 여행지의 사진과 여행지의 사람들을 배경으로 하고 저자의 감성적인 느낌들로 구성된 여백이 많은 형식이지만, 중간 중간에 최북단에 있는 바라네스의 태풍섬을 여행했던 일화, 클립스모어라는 거대한 절벽이 있는 이니스 모어에서의 며칠 등 가보고 싶게만드는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간혹 있다. 하지만, 주로 감성적인 언어들로 구성된 에세이기때문에 여행지정보에 대한 책은 아니다. 본의아니게 두 가지 책을 비교하고 있긴하지만,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와 비교하면 정반대의 책이지만, 각 각의 필요에 따라 읽을 수 있는 책인거같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 싶을 때가 있고, 여행하면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나는 단어들 여유로움, 자유, 낭만 에대해 진짜 여행자에게 듣고싶을 때가 있는 거니까.
#036
결정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일단 결정을 하고 저질러버려라.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고 나면 모든 것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 다음 하 수 있는 건
성공을 기원하는 자신만의 주문을 외우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