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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 -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
이유정 지음 / 팜파스 / 2012년 5월
평점 :
제목을 보자마자 '사람들의 일주일을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은 주말의 후유증이 있지만, 일주일에 첫 날이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어찌어찌 버텨내지만, 수요일이 지나고 목요일은 참 애매한 날인 것 같다. 주말을 기대하기는 금요일이 떡 하니 버티고 있고, 일주일에 중반은 지났고, 그렇게 지칠 때, 하나씩 꺼내읽을 수 있는 저자의 속마음 플러스 책 이야기
이 책의 가장 기본적인 틀은 책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다뤄지는 책들이나 저자의 글은 거창하지않다. 분야도 신예 작가의 책부터, 웹툰까지 다양하다. 꼭 유명인들의 책이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들을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소소하게 소개하는 책이라 누구나 공감하고, 그 안에서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덕분에 세상에 책은 이렇게나 많구나 싶어서 위시리스트에 추가하느라 힘들긴 했지만, 언론이나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지는 못했지만 멋진 책들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기자와 작가가 되고싶었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업사원으로 지하철에 프린터기를 가지고 다니기도하고, 배달하기도 하고, 힘들 땐, 지하철에서 엉엉 울기도 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고상하고 쉽게 성공을 얻었던 사람이 쓸 수 없는 위로와 공감을 주는 글들이 많았다. 또, 그 안에서 진심이 느껴지기도했다.
하기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전공과는 상관없는 업무를 떠안게되었고, 그 일로 다른 직장에서 업무를 볼 때, 수월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김제동의 인터뷰가 담긴 책이야기를 소개한다.
알려진 사람은 누구나 그런 측면이 있지만 저는 과대포장돼 있습니다. 한데 때론 그것이 힘도 됩니다. "산에 업히러 간다"는 말을 자주 하다 보니 등산객들도 제가 산을 잘 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르는 도중 섣불리 쉬질 못합니다. 책도 많이 읽는다고들 하시니, 곱절로 읽으력 애쓰게 됩니다. 짐이란 무겁지만 하체를 튼튼하게 합니다.
- 저자가 소개한 <진심의 탐닉>中 김제동 인터뷰
또, 막무가내 사장님에게 깨지고 난 팀장님을 위로했는데, 팀장님은 아들은 공부 열심히 시켜서 꼭 윗대가리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지않고, 그저 그런 서러움을 받지않는 위치에 오르겠다고 하는 팀장님을 보면서 저자는 서글퍼한다. 그리고, <아빠가 결혼했다>라는 책에 나오는 두 자매의 이야기를 읽는다. 가난한 어린시절 크리스마스날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지만, 거지로 오인받아 모피코트를 입은 여자에게 적선을 받는 두자매. 그날의 기억을 안고, 동생은 사회주의자가 되고, 언니는 모피코트를 입는 부유한 사모님이 된다. 팀장님과 책의 이야기로 같은 경험으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느끼게 되는 저자는 팀장님을 이해 할 수 있었다고한다.
어느 한쪽을 옳다고 흑은 그르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다들 자신이 살아온 삶만큼의 대답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p. 130
나역시 예전에는 모든 일에는 옳고 그름이 정해져 세상에는 두 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어떤게 옳은 건지, 진짜 옳다고만 할 수 있는지 구분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고.....
이렇게 책은 꼭 정해진 답을 가지고 설명하듯 써내려간 글이 아니라 저자가 자신의 생각과 함께, 책을 읽고 느꼈던 감정들을 일기쓰듯 써내려간 것이 특징이다. 가르치려들지않고, 그저 내 생각은 이렇답니다. 라는 소박한 이야기들은 진짜 아껴서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금방 끝페이지를 보여주고 말았다. 맙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