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家의 불편한 진실
정규웅 지음 / 머니플러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삼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느끼는 감정은 묘하지만 서로 상반된다는 애증(愛憎)이다. 차도르를 쓴 부유한 아랍사모님이 삼성 핸드폰과 냉장고를 자랑하는 프로를 볼 때, 뉴욕 한복판에 삼성 광고가 전광판을 통해 나왔다는 기사를 접할 때는 자랑스럽지만,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걸린 직원들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정부조차 삼성의 눈치를 볼 때는 내가 겪은 일도 아니지만 화가 난다.

 

삼성을 욕하고 미워하지만, 삼성에 입사하려고 취업생들은 열심히 스펙을 쌓고, 삼성 전자제품과 휴대폰은 늘 인기제품이다. 이렇게 온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삼성의 이야기는 꽤 재밌었다. 지금은 여러 계열사로 나뉘었지만, 맨 처음 삼성을 이끌었던 故 이병철 회장의 일화와 장남 이맹희와 현 삼성그룹 회장인 이건희의 상속소송이야기, 신라호텔, 중앙일보, 한솔그룹, cj계열, 신세계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으로 구성된 삼성그룹의 가계도가 까지.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대거 나온다.

 

 

책의 저자가 중앙일보에서 재직했던 사람이라 삼성 찬가가 되지않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삼성가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책 이름답게 고미술품 수집 취미, 사카린 밀수사건, 가족간의 불화 등 불편한 이야기도 언급한다. 늘 그렇듯 알려진 이야기와 공식적인 이야기보다는 비화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왜 장남인 이맹희가 회장이 되지않았을까. 궁금했는데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선택한 이유를 보니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으면서도 일반 가정과는 스케일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정에 이끌려 또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생각하는 기준보다는 능력과 기업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만 보고 냉철하게 결정내린 이병철 회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다 읽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물질적인 기준으로만 볼 때는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는 기업과 그 기업을 일구는 사람들이 한순간에 운으로만 그 자리를 지켰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다른 노하우와 기술, 그리고 노력도 있었을테다. 다만, 그들이 그 자리를 지키려할 때, 곁에 있었던 사람들이 그들 가족뿐은 아니었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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