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비는 이야기로 받습니다, 산복빨래방
김준용.이상배 지음 / 남해의봄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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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산복빨래방에 푹 빠졌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사람 냄새 가득한 책! 좋은 책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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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들리 러블리 - 로맨스릴러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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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황금가지 서평으로 받아본 책이었다.
사실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을 주로 보는 편이지만
제목이 주는 궁금증과 로맨스스릴러라는 장르를 포기할 수 없었다.
deadly, lovely. 치명적인 사랑스러움.
처음 제목을 봤을 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죽여서도 갖고 싶은 사랑이야기인가,
죽을만큼 갖고 싶은 사람이야기인가.

* 책을 처음 펼쳤을 땐 늦은 밤이었다.
나는 첫 번째 단편소설인 '폭풍의 집'을 보면서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하필이면 비 오는 날 밤에 봐서 덩달아 심장이 쫄깃해졌다.
한 여름, 태풍이 오는 날 죽은 이들이 찾아오는 집.
그 속에 있는 소영의 집착과 사랑, 불우한 어린시절.
무서웠고 처연했으며 쓸쓸했다.

* 하지만 바로 읽은 '휘파람을 불면' 에서 나의 감정도 곧
사랑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착호갑사와 산군의 현대판 로맨스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짓게 하면서 준영에게 길들여진 호랑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선했다.
그들이 하려는 일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 된 살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인어공주의 이야기도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인어'.
늘 슬픈 인어공주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순탄하지 않은
사랑을 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원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이 외에도 미저리를 생각나게 하면서도
한국의 토속신앙과 결합된 '소원의 집'과
외계인과의 아련하고 애틋한 사라을 그린 '로흐'.
길고양이 살해부터 시작되어 로맨스인듯 싶다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담아준 '고양이 지옥'.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이야기 '오만하고 아름다운'.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야기 '천년공작'.
양반과 기녀의 사랑과 꿈을 그린 '별'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소설들이었다.

* 책을 덮고 나니 뷔폐에서 온갖 음식을 다 맛보고 온 기분이었다.
산해진미를 맛 본 기분에 즐겁고 행복하면서도
너무 과식했나, 라는 생각이 들고 또 그 포만감에
나른해지는, 글로 맛을 낸 맛집 투어를 한 기분.
짧지만 강련한 글 맛집이 있다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장편과는 또 다른 단편 소설만의 매력을 이제야 안 듯 싶다.

* 내 비천하고, 끔찍하고, 아름다운 괴물아.
그대와 나는 서로의 치사량이었어요. 그게 전부예요.
ㅡ 오만하고 아름다운 본문 中, p.270

* 평생을 산에 다니며 산삼을 캐온 심마니에게 산갈치는 전설이고
나병에 걸린 어머니를 둔 아들에게 산갈치는 산삼보다 귀한 약재지만
별이 되고 싶다던 기생에게 산갈치는 꿈이었던 거야.
ㅡ 별 본문 中,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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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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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인센디어리스 #권오경 #문학과지성사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첫사랑이 종교적 근본주의만큼 도취적이고 위험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
책 소개에서 본 이 한 문장으로 서평단 신청을 했고,
다행히 당첨이 되어 책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매우 궁금했고,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 책은 윌과 윌의 여자친구였던 피비, 피비가 빠진 종교를 만든 존 릴,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큰 이야기의 중심은 윌이 서술하고 있었다.
처음엔 책이 좀 어려운가 싶었지만 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이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 윌은 자신이 신앙을 잃어버리 과정과 피비를 만나게 되고
그 이후 있었던 일들을 본인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꽤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보고 있다고 느꼈으나 뒤로 가면서 피비에 대한 집착과 분노가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이 그에게 추측에 의한 확신으로 변했을 때,
나는 소름이 돋았다. 그는 그가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피비의 마음을 가장 모르는 것은 윌이 아니었을까.

* 피비는 부유한 이민자의 자녀로 피아노 신동으로 피아니스트를 꿈꾼다.
그러다 피아노를 그만두게 되고, 자신이 운전하던 차에서 어머니를 잃게 된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던 피비에게 상실의 고통은 견디기 힘든 것이겠지.
그녀는 자신이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찾고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고자 했을 때 윌을 만나서 사랑하게 되었고,
윌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이유를 존 릴에게서 찾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 나는 종교는 구원이나 강요의 대상이 아닌 기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는 아니지만 신을 믿음으로서 마음의 안식을 찾고 내가 살아가는
희망과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피비도 처음에는 그랬을 것이다. 기댈 수 있는 곳,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
하지만 이 이야기가 강요에 의한 것이었고 폭력과 의무가 따른다면
그것은 이미 종교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낙태, 테러리스트, 광신도 등 자극적인 요소들로 가득해 보이는 책이었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 누구보다 의지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 책이었다.

* 두 번을 읽었지만 사실 아직도 존 릴에 대한 정체는 모르겠다.
자신의 정말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믿는 사람인지,
아닌 것을 알면서도 보여주기 위해 사람을을 이끄는 사기꾼인지.
윌은 존 릴의 연설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 청중들이 '제자들'처럼 반응한다면
그의 영향력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궁금해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종교가 가지는 힘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신념과 믿음을 가진 것이겠지만.

* 사랑과 종교, 상실의 고통과 존재의 이유, 열정과 폭력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책이었다.
나도 때론 방황할 때도 있고,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릴 때도 있다.
윌처럼 거짓말을 할 때도 있고, 피비처럼 흔들릴 때도 있다.
아마 이 책이 이다지도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은 윌에게서,
피비에게 내가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상실, 공포, 두려움, 믿음, 열정, 집착, 증오, 신념 등.
다음에 무언가에 기대고 싶을 때, 방향성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 때
다시 한 번 꺼내서 볼 듯한 책이었다.

#협찬도서 #사랑 #종교 #낙태 #테러리스트 #상실 #믿음 #열정 #RO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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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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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풋풋한 첫사랑이 생각나게 하는 표지에 '보석병'이라는,
이름은 아주 예쁘지만 심장의 종양이라는 무서운 병명에 이끌려
북클럽 신청을 했다. 감사하게도 책 배송이 됐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
그렇게 이끌리듯 리나와 쇼타의 이야기로 끌려 들어갔다.

* 달을 닮은 아이 쇼타와 태양을 닮은 아이 리나의 이야기.
각자의 시점에서 1년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보석병에 걸린 리나는 자신이 죽어서 아름다운 물방울을 남기고,
그 보석을 판 돈으로 가족이 행복하게 살길 원한다.
멋드러진 청춘을 보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메모해 놓고
자신의 인생을 찬란하게 꽃 피워줄 친구와 연인을 찾는 리나.
그렇게 그녀는 운명처럼 쇼짱을 만났고, 미나토라는 아이를 절친 후보로 삼는다.

* 영화 속 주인공인 지아키를 따라하는 리나가 쇼짱과 만나면서
과연 '저게 진정한 행복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남자친구인 쇼짱에게 사랑 받기 위해 지아키를 따라하는
리나의 모습에 의문이 들면서도 예쁜 보석 만들기는 실패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제 때 쇼짱이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리나의 모습에 '저건 사랑이 아닐텐데' 하고
안타까워했다.

* '흔하디 흔한 청춘 남녀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반전이 나타났다.
'내가 지금 뭘 읽은거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울컥! 하고 감정이 치밀었다.
이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쇼타와 리나의 사랑이야기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책을 두 번 읽을 수 밖에 없었고
두 번째에는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제서야 같은 시간 속에 다른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아련하고도 풋풋한 첫사랑의 느낌에 반전까지 갖춘 책이었다.
반드시 두 번 읽을 수 밖에 없고, 두 번째에는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굉장한 책이었다.
해피엔딩이면서도 새드엔딩이고,
새드엔딩이면서도 해피엔딩인 책.
리나와 쇼타의 아름답고도 찬란한,
처절하게 슬픈 사랑이야기이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한 번은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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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와 네 개의 보석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배혜림 외 12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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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중학생 아이들이 모여서 쓴 책이라는 얘기에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몽실북스에 서평단 모집이
올라왔고 운좋게 당첨이 되었다.
새벽녘에 잠깐만 읽어보고 잔다는 것이
막상 책을 펼치니 잘 수가 없었다.
해 뜰 무렵까지 읽고 나서 나는 오후에 눈을 떴다...

* 한국 유일한 마법학교 아멜리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학교에 오총사가 있다.
김민규, 이봄, 서지연, 이현우, 그리고 송아름.
모두 아름이 덕분에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들에게
아름이가 사라졌다.
학교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있는 아름이를
발견한 현우와 그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아름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

* 학교에 있는 수다스러운 말하는 동상이 늘 얘기했던
아멜리아의 네 개의 보석.
보석을 찾아서 아름이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했고
학교 뒷산의 낡은 창고에서 그들은 보석을 발견하게 된다.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네 개의 보석은 각기 다른 힘을 지니고 있다.
보석을 하나씩 나누어가진 아이들은 각자 그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곧 아멜리아를 둘러싼
거대한 흑막과 마주하게 된다.

*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는 아이들.
결국 아이들의 손에 의해 아름이의 죽음과
아멜리아의 비밀이 밝혀졌다.
마지막에 아름이의 무덤가에서 함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울컥하기까지 했다.

* 그리고 이 아이들의 모습에서 작가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작가님들도 친구와 자신을 믿어주는 선생님과 함께였기에
글을 완성할 수 있었고 출판까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 사람이 썼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매끄러운 문장과 문단에서
선생님의 노고가 엿보였다.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작가님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 중학생이 쓴 글답게 그 시절의 풋풋한 모습들이 책에 보였다.
그러면서 나의 학창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때의 나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뭐든 두렵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기 아이들에겐 그 또래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어른들에겐 풋풋했던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고생했을 작가님들과 선생님께 박수를 보내며
이 친구들의 10년 뒤, 20년 뒤의 글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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