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풋풋한 첫사랑이 생각나게 하는 표지에 '보석병'이라는, 이름은 아주 예쁘지만 심장의 종양이라는 무서운 병명에 이끌려 북클럽 신청을 했다. 감사하게도 책 배송이 됐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 그렇게 이끌리듯 리나와 쇼타의 이야기로 끌려 들어갔다.* 달을 닮은 아이 쇼타와 태양을 닮은 아이 리나의 이야기. 각자의 시점에서 1년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보석병에 걸린 리나는 자신이 죽어서 아름다운 물방울을 남기고, 그 보석을 판 돈으로 가족이 행복하게 살길 원한다. 멋드러진 청춘을 보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메모해 놓고 자신의 인생을 찬란하게 꽃 피워줄 친구와 연인을 찾는 리나. 그렇게 그녀는 운명처럼 쇼짱을 만났고, 미나토라는 아이를 절친 후보로 삼는다.* 영화 속 주인공인 지아키를 따라하는 리나가 쇼짱과 만나면서 과연 '저게 진정한 행복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남자친구인 쇼짱에게 사랑 받기 위해 지아키를 따라하는 리나의 모습에 의문이 들면서도 예쁜 보석 만들기는 실패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제 때 쇼짱이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리나의 모습에 '저건 사랑이 아닐텐데' 하고 안타까워했다.* '흔하디 흔한 청춘 남녀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반전이 나타났다. '내가 지금 뭘 읽은거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울컥! 하고 감정이 치밀었다. 이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쇼타와 리나의 사랑이야기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책을 두 번 읽을 수 밖에 없었고 두 번째에는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제서야 같은 시간 속에 다른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련하고도 풋풋한 첫사랑의 느낌에 반전까지 갖춘 책이었다. 반드시 두 번 읽을 수 밖에 없고, 두 번째에는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굉장한 책이었다. 해피엔딩이면서도 새드엔딩이고, 새드엔딩이면서도 해피엔딩인 책. 리나와 쇼타의 아름답고도 찬란한, 처절하게 슬픈 사랑이야기이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한 번은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