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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는 조금 얇은 책이 되었으면 한다. 3월 신간평가단 책에 살짝 어금니를 깨물고 있다. 너무 두껍고 무겁다 흑;;  인문사회 분야의 책은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라 취향을 빗나간 책은 부담이 두배다. 혼자 읽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공동으로 선정해 의무적으로 읽어야하고 보니, 일반적으로 읽기 좋은 책이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첫 번째 책은 지젝의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 이다.  작은 크기에 100쪽 정도의 책으로 매우 가뿐하고 가볍다. 사실 나는 읽었지만, 이 책을 두고 장정일과 이택광이 한겨레를 통해 한바탕 논쟁을 치루는 것을 보고, 한번 더 읽어볼까 싶다. 사실 지젝의 입장은 매우 분명한데 무엇때문에 그렇게 싸우는지 모르겠다.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전부터 두 사람 사이에 지젝을 놓고 트윗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것과 관계없이 샤를리 에브도 사건과 IS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슬람 근본주의는 전근대적 현상이 아니라 서구 근대가 만들어낸 외설적 증상이라는 지젝의 진단은 찬반여부를 떠나 생각해볼 만하다.

 

 

두번째 책은 솅크먼의 『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다. 솅크먼은 물론 처음 듣는 이름이다.  기자, 프로그램 진행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역사학자로, 현재 미국 대학의 역사학과 부교수인 것 같다. 순전히 제목을 보고 선택한 책이다. 서민들이 새누리당을 찍는 것도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다. 맨날 입에 욕을 달고 있으면서도 보수적인 야당을 찍는다. 새민련이 호남의 새누리당 혹은 정부여당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투표 용지 앞에서는 또 어리석은 미련을 떨치지 못한다. 나는 왜 그렇게 어리석은 것일까?

 

 

마지막으로 주래프스키의 『음식의 언어』다. 400쪽이 살짝 넘지만, 음식이 삼분의 일쯤 차지한다고 추측하면, 그다지 힘든 분량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언어학 교수인데, <음식의 언어>는 스탠퍼드 대학의 대표적 교양 강의라고 한다. 말하자면 강의록이겠다.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만큼 유명한 강의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제목만으로는 샌델보다 재미는 있겠다 싶다.  "음식의 언어에 주목하며, 이를 탐구함으로써 인류의 역사와 세계의 문화, 사회, 경제를 다시 쓰고 인간의 심리, 행동, 욕망의 근원을 파헤친다." 고 출판사는 주장하고 있다. 과연 음식의 언어로 세계를 얼마나 다시 쓸 수 있는지 조금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확인해 보고는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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