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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지음, 안진환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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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래리 호건

래리 호건은 메릴랜드의 62대 주지사이며, 전미 주지사 협의회의 회장이다.

2019년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재선된 그는 메릴랜드 역사상 재선에 성공한 두 번째 공화당 주지사이다. 실용적인 해결책과 완전한 투명성, 당파를 아우르며 일하는 능력으로 유명한 그는 또한 말기 비호지킨 림프종을 극복해낸 불굴의 생존자이기도 하다. 그의 아내 유미 호건은 미국 최초의 한인 영부인이다. 호건 가족은 메릴랜드의 역사적인 주도 아나폴리스에 살고 있다.


목차

1부 배우다

2부 출마하다

3부 이끌다

4부 치유하다

5부 통합하다

6부 생명을 구하다



아버지는 1664년 대리대의원으로 뽑혀 캘리포니아 데일리 시티의 카우팰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24p

선거일 밤, 그는 누구의 기대보다도 훨씬 더 선전했지마, 46퍼센트 대 54퍼센트라는 득표율이 보여주듯 민주당의 현역 의원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p

그리고 아버지는 1968년 선거에서 허비 마켄을 53페센트 대 47퍼센트로 꺾고 의회에 진출했다. 27p

어느 날 지인 손에 이끌려 하워드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미술전시회에 갔다. 물론 나는 평소 그런 곳을 찾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림들이 멋있었지만, 내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작품이 아니라 작가였다. 전시회에 몇 편의 작품을 출품한 그 작가는 김유미라는 젊고 매력적인 한국인 여성이었다. 71p

이렇게 1부와 2부에서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주지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글은 자신의 삶을 자서전 형식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크게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삶을 전 과정을 설명해주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정치에 꿈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나 현재 정치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래리 호건'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자신의 미래를 좀 더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3장에서는 '이끌다'라는 주제로 2015년 볼티모어 폭동을 잠재운 이야기가 나온다. 3장 전체가 볼티모어 폭동에 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볼 수 있다. 그리고 '래리 호건'주지사가 어떻게 그 폭동을 잠재웠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볼 수 있다.

3장에서 폭동의 시작은 아래와 같은 글로 시작된다.

2015년 4월 12일 프레디 그레이Freddie Gray가 병원에 호송되었을 때, 일부 사실은 이미 알려졌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뜨거운 놀란의 주제로 남은 상태였다. 알려진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볼티모어 서부의 샌드타운-윈체스터 지구에 거주하는 25세 흑인 남성 그레이는 길모어 주택개발 단지 인근에서 경찰을 보고 달아나다 체포된 후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연행되었다. 경찰은 그를 수갑 채워 경찰 승합차의 뒤에 실었다. 그레이는 승합차에서 혼수상태에 빠졌고,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사망 후 실시된 부검은 그레이가 척수 손상을 포함한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다. 179p

이 사건은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경찰이 젊은 흑인 남성에게 총을 쏜 일로 인해 폭동이 발생한 후 8개월에 걸쳐 미국 전역에서 도시 지역 경찰의 행ㄷ동방식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던 시기에 발생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한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확산하던 시기였다는 의미다. 그러나 휘발성이 강한 이 전국적 논쟁은 미국의 그 어느 곳보다 메릴랜드주 최대 도시의 거리에서 더욱 극적으로 펼쳐지게 되었다. 도시와 주가 심각하게 시험을 받았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180p

4월 25일 토요일, 이날부터 폭력이 실제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볼티모어 시청에서 이너하버로 행진했다. 이너하버는 1980년대 초부터 도심 재건 사업이 시작된 곳이었다. 일부는 단순히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정의를 추구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시민들이었다.181p

나는 시장의 요청을 받아 볼티모어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버전의 메릴랜드 행정 명령 01.01.2015.14에 서명했다. 시간을 보니 오후 6시 46분이었다. 주 경찰청장과 방위군 부관참모를 위시하여 회의실에 있던 모두가 즉시 전화나 아이패드, 노트북을 들고 공식 행동 명령을 전달했다.

"출동하라!" 194p

4장은 그가 암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4장의 한 꼭지인 '호건 스트롱'에는 그의 상태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내 몸에는 암 종양이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여전히 힘겨운 화학요법을 앞두고 있었다. 4일 내내 독약을 투여받는 과정을 5~6개월에 걸쳐 여러 차례 밟아야 한다고 의사들이 설명했다. 259p

이렇게 그의 암에 대한 이야기로 310페이지로 마감된다. 그리고 5부로 넘어간다. 5부의 제목은 '통합하다'이다. 그의 주지사 생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와 코로나 이야기로 이어진다.

5장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내용이 많이 언급된다. 그리고 그가 트럼프를 대하는 자세는 아래의 글로 표현된다.

그때쯤 나는 트럼프가 말하거나 트윗한 내용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요청을 받는 일에 신물이 나 있었다. 그가 대개 비열하거나 모욕적이거나 터무니없는 무언가를 말하거나 트윗한 것에 대해서 말이다. 323p

나는 그가 추구하는 종류의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의 본질이든 형식이든 내 맘에 들지 않았다. 324p

5장에서는 드디어 그의 정치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고 책은 마무리된다.


래리 호건의 인생사 전체를 모두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의 가족사와 연애와 결혼 출마와 정치 인생의 이야기를 래리 호건의 처음부터 현재까지 삶의 이야기를 모두 볼 수 있다. 래리 호건에 대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가족사에 대한 부분과 암 투병에 대한 부분을 너무 많이 할애했다는 점이었다. 또 3장은 너무 볼티모어 폭동에 관한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다. 그래서 실제적인 정치인으로서의 래리 호건의 이야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선택하면서 래리 호건의 정치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어떤 역경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치우고 주지사까지 되었는지 그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어려움이 닥치면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에 대해서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책의 너무 적은 부분만을 차지한다. 가족사 이야기를 좀 줄이고 정치인으로서의 성장 이야기가 좀 더 많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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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 중세편 1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1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왕수민 옮김 / 부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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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수잔 와이즈 바우어

Susan Wise Bauer

1968년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초ㆍ중ㆍ고 과정을 홈스쿨링으로 마친 후 17세에 문학과 언어 부문에서 미국 최고의 대학인 윌리엄앤드메리 대학에 대통령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옥스퍼드대 교환 학생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돌아와 영문학과 미국 종교사로 석사, 미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동 대학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라틴어, 히브리어, 그리스어, 아랍어, 프랑스어를 구사하며, 교장 출신 어머니 제시 와이즈와 가정 중심 교육의 경험을 살려 공동 집필한 《The Well-Trained Mind》는 홈스쿨링의 정본이 되었다. 다방면의 장서를 넓고 깊게 읽는 다독가이자 자신의 지식을 쉽고 직설적인 문체로 풀어쓰는 저술가로,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독서의 즐거움》 《문제적 과학책》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으며 균형감 있는 역사 저술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주석을 제외하고도 7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다. 그것도 중세편 1에 해당하는 내용임에도 그렇다. 중세편2는 또 다른 700페이지가 기다린다. 읽기 전에 이미 지치는 책이다. 하지만 그만큼 세계사의 상세한 내용이 기다린다.

'세상의 모든 역사 중세편1'을 읽고 있으면 마치 소설책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당시의 상황을 너무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밀한 묘사를 바탕으로 중세 시대 전체를 풀어나간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마치 대 서사시를 보고 있는 것 같다.


1부 통합

312~330년, 콘스탄티누스는 로마 제국에 차차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한편 그리스도교 교회가 저 나름의 교리를 정립해 나갈 수 있게 돕는다. 20p

하늘아래 두 개의 태양은 존재할 수 없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이상주의자였다. 애초 그가 이런 사분통치제를 창안해 낸 건 그렇게 해야만 어느 한 사람이 권력을 다 거머쥐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게 있었으니 바로 인간의 권력욕이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로마를 다른 누군가와 나누어 다스릴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권력욕이 아무리 앞선다 해도, 그 역시 둘을 상대로 동시에 싸움을 벌일 만큼 머리가 나쁘진 않았다. 그 대신 콘스탄티누스는 리키니우스와 거래를 하기로 한다. 18p

콘스탄티누스의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예순에 접어든 리키니우스는 막시미누스 다이아와 견주어 약했다. 그래서 그를 포섭하기로 했다. 그리고 자신의 열여덟 살 이복 누이동생 콘스탄티아와 혼인시킨다. 그렇게 313년 4월 30일 리키니우스는 막시미누스 다이아를 맞아 일전을 벌인다.

역사에서 국가의 쇠퇴 또는 건국의 역사 속에서는 항상 내분에서 시작된다. 국가가 망하기 전 징조를 보이는 것이 내분이다. 국가의 권력은 분할되어 서로 힘을 겨룰 때 이상적인 사회가 되기도 하지만 그 분열이 너무 극심해지면 국가를 통째로 집어삼키기도 한다. 그 혼란을 잠재우는 것은 다시 강력한 지도자의 탄생이다. 이런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하는 점은 현재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권력 분할과 대립이 필요하지만 그 대립이 너무 심각해지면 안 되도록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권력은 하나의 세력에 의해 통재가 가능할 때 권력의 분할 관리가 가능하다. 비슷한 힘이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면 언제 가는 폭발하게 된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점이다.

사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몇 년 전부터인가 로마 제국 전역에서 두루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었지만 유독 동방만은 예외였다. 그런데 밀라노칙령(313)으로 일컬어지는 이 선언으로, 얼마 전까지 막시미누스 다이아가 다스리던 땅에서도 그리스도교 신앙이 널리 보호받을 길이 열렸다. "앞으로는 그 누구도, 남녀노소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슴 깊이 믿고 따를 기회를 빼앗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칙령은 선언한다.

기독교가 현재 제 1의 종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교리 때문일까? 모든 역사학자들은 이 밀라노칙령을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종교의 흥망성쇠 뒤에는 항상 정치적 이유가 뒷받침 되었다. 종교뿐만이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이 널리 전파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좋아하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노이즈 마케팅의 기본이다. 나의 무언가를 성장시키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널리 알리는 것이다.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지이다.

인도의 힌두문화의 시작

굽타 왕조 시대는 엄밀히 "힌두"문화라 하기엔 어려운 구석이 있다. 이 시대에는 힌두교 특유의 ㅣ보다 정교한 체계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굽타인들이 힌두식으로 사원을 지은 것도 맞고 그곳의 명문들은 산ㄴ스크리트어로 적은 것도 맞지만, 그러는 동안 그들은 불교식의 사리탑도 함께 지어 놀렸고 불교 승단에도 이런저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힌두교와 불교는 둘 다 세상을 이해하는 체계로서 아직은 서로를 그렇게 적대시하는 사이는 아니었으며, 사무드라굽타도 제국 끝자락에 대해선 그저 명목상의 통치마능로도 충분히 만족했기에 신앙의 정통 교리를 제국 전역에 철두철미하게 강요해야 한다는 정치적 필요 따위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 62p

찬드라굽타 1세(319~335)

사무드라굽타(335~380)

찬드라 굽타 2세(380~415) 69p


2부 분열

"392~396년, 로마 제국의 동서 양쪽이 둘로 갈라져 반목을 거듭한다"

392년, 이른바 아르보가스트의 "보좌"를 받은 지 어언 4년이 지났을 무렵, 서방 황제 발렌티니아누스 2세가 밀라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나이 스물한 살에 벌어진 일이었다. 발렌티니아누스 2세의 죽음이 도화선이 된 듯, 로마에서는 당장 내란이 불붙었다. 169p

로마인들로부터 줄곧 업신여김을 받아 온 통에 로마군 안에서 이미 하나의 독립 민족이 돼 있던 알라리크 1세(395~410)의 서고트족은, 이제 로마 제국 땅 한 복판에 버젓이 자리잡게 됐다. 175p

396~410년, 북아프리카 속주에서 반란이 일고, 서로마 황제는 라벤나로 피신하는 한편, 이 틈을 타 서고트족이 로마를 약탈한다. 181p

북아프리카에서의 반란은 스틸리코에게 당장 골칫거리를 안겨주었다. 북아프리카의 비옥한 평야 지대가 로마 제국 서방에는 곡물 공급을 담당하는 제1의 곡창 지대였다. 186p

이타울프가 이끄는 서고트족은, 이렇게 호노리우스가 논스탄티누스 3세를 처리하느라 바쁜 사이, 은근슬쩍 갈리아 중앙부를 차지하고 들어왔다. 413년 무렵에는 서고트족이 갈리아 나부의 로마 영토인 나르보넨시스를 정복해, 아타울프는 툴루즈를 서고트족이 세운 작은 왕국의 수도로 삼기에 이른다. 214p

에프탈족은 원래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스텝 지대를 누비던 유목 민족이었다. 인도인들 사이에서는 흔히 '후나hunas'라는 명칭으로 불렸는데, 서쪽 땅의 훈족과 어떤 연관이 있어서라기보다 원래 인도인들이 힌두쿠시산맥 이북을 떠돌던 유목민 집단을 "훈족"이라 통칭하는 경향이 있어서였다. 외려 이 에프탈족은 훈족보다는 튀르크족의 일파였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220p

나는 이상하게 역사 속의 민족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아마도 단일민족이라고 주장하고 살아온 한국민이기에 세상의 다양한 민족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에 어디선가 터키에 정착한 민족이 중국 이북 지역에서 넘어온 민족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도 이 민족에 대해 궁금했는데 지금은 정확히 알지 못하고 기억도 희미해졌다. 나중에 터키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고 싶다.


위에 쓰인 형식으로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3부는 '신흥 세력들' 4부는 나라와 왕국들, 5부는 '십자군'까지 1130년 정도까지의 이야기이다.

이 책이 대단한 점은 정말 방대한 기록이 쓰여 있다는 점이다. 이 책 하나만 제대로 읽으면 세계사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전에 본 책 중에 '통 세계사'라는 두 권 분량의 세계사 책이 있는데 그 책과 이 책 '수잔 아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를 읽으면 그래도 세계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통 세계사를 읽을 당시에도 정말 세밀하게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세밀함은 그 책의 몇 배 더 세밀하다. 그렇다고 재미를 놓친 것도 아니다. 마치 역사 소설책을 보고 있는 듯이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문제는 700페이지에 달해서 너무 두껍다는 점이다. 그래서 읽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을 침대 옆에 두고서 매일 잠들기 전에 몇 개의 챕터씩 읽는 건 어떨까 한다. 그렇게 잠들기 전에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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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지식 - 역사의 이정표가 된 진실의 개척자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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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배워야 하며 또한 무단히 갈고닦아야 한다. 비록 스마트폰이 기적의 기계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지만, 내 손 위에 놓인 바로 이 작은 기계가 우리가 지식으로 가는 길을 어렵게 만든다. 19p

저자소개

에른스트 페터 피셔 (ERNST PETER FISCHER)

1947년 독일 부퍼탈 출생의 과학사학자이다. 쾰른대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1977년에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에는 과학사학자로서 대학 교수 자격시험을 통과해 콘스탄츠대학교에서 과학사를 가르쳤다. 《만하이머 포룸MANNHEIMER FORUM》의 발행인이며 《지오GEO》 《빌트BILD》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등의 유력 매체에 글을 연재했고,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으며 유럽은 물론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았다. 자신이 쓴 책으로만 책장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저자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또 다른 교양: 교양인이 알아야 할 과학의 모든 것DIE ANDERE BILDUNG: WAS MAN VON DER NATURWISSENSCHAFT WISSEN SOLLTE』(2001), 『인간: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DIE BILDUNG DES MENSCHEN: WAS DIE NATURWISSENSCHAFT UBER UNS WISSEN』(2004)을 비롯해 지금까지 70권의 책을 썼다. 에두아르트 라인 문학상, 자토리우스 상 등을 수상했으며 엠덴 자연조사협회의 명예회원이다.


1장 · 낙원에서 금지된 것

DAS VERBOT IM PARADIES

1장의 초반에는 성서의 맨 앞에 나오는 창세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어린 시설 성서의 창세기에서 이해되지 않는 두 가지가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아담이 선과 악을 전혀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악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하느님은 어떻게 이 금지 계명의 위반을 죽음이라는 처벌을 설정할 수 있었을까? "네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창세기 2:17) 낙원에서의 삶은 영원한 시간이라는 사고와 연결될 수밖에 없으므로, 아담이 '죽음' 같은 단어를 이해할 수는 없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니까 아담은 아직 죽음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또 그런 것을 알지 못하는 게 좋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 32p

저자는 창조 이야기에서 죽음이라는 처벌보다는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신의 금지 명령을 어긴 뒤 아담과 이브의 눈이 열렸을 때, 실제로 중요했던 건 성 또는 성과 관련된 욕망이라고 이야기한다. 알몸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는 성서의 이야기와 달리 나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다른 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성적 욕망이 중요하고 금지된 지식은 '사랑'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그렇게 성서의 '원죄'에 대한 이야기한다. 에덴동산에서 금지된 지식의 주제는 '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고전 영역에서 원죄를 탐구한 괴테의 『파우스트』를 소개한다.

『파우스트』 2부에는 회곡의 주인공이 헬레나를 만나기 위해 악마 메피스토에 의해 그리스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메피스토의 기대대로 파우스트가 타락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를 아는 사람은 그녀 없이 지낼 수 없다"라고 파우스트는 분명하게 선언했고, 메피스토는 두 사람을 성으로 데려가 침대를 제공한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침대 위에서 헬레나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파우스트에게 "내 쪽으로 와요."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스위스 어문학자 페터 폰 마트 Peter von Matt가 우월감 속에서 주장하듯이 이후 "독문학자들이 그 일에 대해 150년 이상 침묵해왔던"일이 일어난다. 왜냐하면 "그다음 두 사람은 공공연히, 모두의 눈앞에서, 양탄자처럼 무거운 왕의 침대 위에서 동침"했기 때문이다. 어떤 독자는 이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이들도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외면할 수 없고, 그 내용은 너무나 명확하다. 합창단이 이후 벌어진 상황을 묘사하는데, 이 엄청난 상황은 무대 위에서 올라 시로 표현되어 훌륭한 조어가 담긴 행으로 마무리된다.

"높으신 분은

은밀한 기쁨을

백성들의 눈앞에서

대담하게 드러내는 걸 꺼리지 않는군요." 42p


괴테의 작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이 장면을 아담과 이브를 떠오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괴테가 아담과 이브의 여정을 파우스트와 헬레나의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낙원에서 인간에게 금지되었던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선과 악의 구별과는 관련이 없고 아담은 유혹에 빠지기 전에 틀림없이 선악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혹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낙원에서 인간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허락하지 않으려 하고,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알지 못하기를 원했던 지식은 성적 결합과 관련이 있다고 얘기한다. 환희로 가득 찬 성적 결합의 절정에 이른 인간은 하느님에 대해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경험, 즉 창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고백론』을 쓴 아우구스티누스를 통해 이를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성적 결합'과 '절제'를 원죄와 하느님의 뜻을 연결시킨다. 원죄인 '성적결합'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였다. 신앙과 이성의 적절하고 타당한 조합을 위해 노력해서 조화로운 행복을 주는 지식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구원으로 난 길을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2장 · 우리에게 지식이란 무엇인가

WAS WISSEN MIT DEN MENSCHEN MACHT

2장에서는 지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철학자 가운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가 설명했듯이 지식 욕구와 지식 추구는 모두 인간의 본성이다. 62p

저자는 소크라테스 등장 이후 수천 년이 지난 지금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기된다고 썼다.

첫째, 무엇이 인간 혹은 인류의 본성을 결정짓는가?

둘째, 왜 그 본성은 인류 구성원에게 점점 더 많은 지식을 추구하게 하는가? 63p

그리고, 이런 인간의 지식 추구는 거의 영적인 욕구에 가깝고 확실히 정신의 근본 욕구에 속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런 욕구에 대해 얘기하며, 생물 채의 본성을 알아야 한다고 쓰고 있다.

인간의 본성과 경향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의 진화를 이해해야 한다. 이 진화 내용이 찰스 다윈 Charles Darwin의 작품에 처음으로 분명하고 훌륭하게, 포괄적이면서도 상세하게 설명되었다. 다윈은 1871년에 『인간의 유래 The Descent of Man』를 썼다. 64p

다윈이 인간의 진화적 기원과 성적 선택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을 때, 자연선택을 통해 변화하는 생명이라는 문제를 놓고 이미 십수 년째 맹렬한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 65p

다윈 이전 사람들이 믿었듯이, 어떤 한 존재가 그렇게 많은 동물, 식물 그리고 전체 유기체를 한 번에 영원불변의 상태로 이 세상에 세웠다는 생각은 이제 폐기되었다. 오히려 종의 지속적인 변화가 드러났고, 이 변화의 도움으로 생명 형태는 지구 위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다. 다윈은 심지어 생명의 진화의 생성 구조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선택을 동물 사육자나 식물 재배자에 비유하면서 생명 진화의 생성 과정이라 불렀다. 66p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는 지식이 되었지만 당시 이런 지식은 기독교의 창조설에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이었다. 그래서 다윈은 자신의 아내가 이런 내용을 너무 일직 알게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윈은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평생 동안 아팠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믿고 있는 것을 자신이 부정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다윈의 생각은 인간과 함께 새로운 (즉, 문화적) 발전을 시작하고 자연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한 종이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인간이 정점에 있다. 그러나 아버지 하느님 또는 생물학이 인간을 창조물의 정점으로 만들고 그곳에 세웠기 때문이 아니라, 계몽의 자식들인 인간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 이 자리를 획득하고 얻었기 때문이다. 78p

프로이트의 무의식

프로이트에 따르면, 남근기 혹은 오이디푸스기에 있는 남자아이의 경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탓에 아버지를 적대자로 보고 어머니를 소유하려는 충동을 느낀다. 여기서 어머니는 타부시되거나, 혹은 어머니의 음부가 아들에게 타부가 되어야 한다. 마치 근대 사회에서 근친상간이 타부로 표현되고 근친상간 금지로 귀결되었듯 말이다. 근친상간 금지는 독일 형법에도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다. 92p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람들은 가족 중에 근친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더 약하고 병에 잘 걸리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종종 신체적 손상이나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이 "수치스러운 피"는 점점 더 줄어들고 단절되었으며, 마침내 국가 차원에서 금지되었다. 92p

1장에서의 '성'과 2장에서의 '지식'을 통해 저자는 이런 얘기를 한다.

진화의 성적 선택의 과정에서 인지를 통해 지식을 획득하는 응력은 생존에 유리한 것으로 증명되었다. 그리고 명백히 지식 그 자체뿐만 아니라 지식을 억압하고 막으려고 했던 시도도 창조적 개인들과 함께 하는 인간 문화를 더욱 빠르게 발전시켰다. 105p

이 말이 이 책의 1장과 2장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성이라는 것은 금기시된 지식이었다. 하지만 이 성이라는 것은 인류가 생존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고 지식은 성을 바탕으로 문화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3장 · 비밀을 다루는 법

VOM UMGAMG MIT GEHEIMNISSEN

과학은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다. 114p

역사는 대체로 인간에 의해 진전된다는 사실이 19세기 이후에 알려졌고, 그렇다면 그 역사의 역동성은 과학이 직업이고 기술적 가능성을 이 세상에 가져온 사람들로부터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과학의 실용적 적용은 생존 조건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현대 소비자들에게 길을 만들어주었다. 117p

과학이 우리의 삶에 들어온 시기는 얼마나 될까? 우리 삶에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들어온 시기는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간단히 전기가 사용된 것이 얼마나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자.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하고 실생활에 쓰인 것은 근 150여 년 밖에 되지 않는다. 전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해가 떨어지면 의례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되고 실생활에 들어오면서 인류의 삶의 완전히 다른 방향을 맞이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걷는 대신에 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고 밤에는 전등을 켜고 낮처럼 환한 밤을 맞이하고 있다. 심지어 전기가 있기 이전에 사람들의 잠의 패턴에 대한 논쟁이 있기도 하다. 이제 우리의 삶은 과학기술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기술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우리는 과학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 과학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잘 알고 있는 사람마저도 자신의 일과 관련된 특정 분야의 지식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기술자 혹은 물리학자는 전선을 통해 무엇이 흘러가는지, 이 거대한 흐름이 결국 무엇인지, 전기와 에너지가 무엇인지 말하지 못한다. 발명가이자 전기 기술자였던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는 생애 말년에 기록하기를, 80년 동안 전기가 무엇인지를 생각했지만 이 질문에 대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도 1905년부터 50년 동안 빛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깊이 생각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죽기 얼마 전에 아인슈타인은 오늘날에는 '어떤 시정잡배도' 이걸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1p

아인슈타인의 말과 같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특히 과학이라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내가 사용하는 전기와 빛 그리고 수많은 기술에 대해서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비밀지식

뉴턴은 자신의 지식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한 지식인 무리에게만 접근을 허락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역사가들이 보통 '비밀'로 알고 있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발견할 수 있는 것과 매우 비슷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비밀 지식들이 있다. 유대교의 카발라 전통, 장미십자회, 다양한 신비주의 분파들과 많은 비밀 조직들, 그리고 신지학 단체 등 각 조직과 사상마다 책 한 권씩은 필요할 것이다. 가장 유명한 비밀 지식은 불타는 가시덤불에서 모세에게 계시되는 (출애굽기 3:14) 하느님 이름의 발음이다. JHWH 이 4개의 철자(원어는 히브리어지만)가 나중에 적절한 모음과 결합하여 유명한 '여호와'가 되었고, 인간들은 이 이름을 통해 하느님을 믿고 그 분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더는 비밀스럽게 들리지 않게 되었다. 139p

4장 · 성스러운 것을 엿본 죄

DAS HEILIGE UND DIE SUNDE

물리학자들의 죄

20세기에 과학은 인류의 손에 무시무시한 폭발력의 원자탄을 쥐여주었다.

트루먼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국 공군은 일본의 두 도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연달아 핵무기로 공습했다. 이 공습을 통해 폭탄 안에 숨어 있는 엄청난 에너지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끔찍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전 세계에 계시되었다. 166p

비밀을 세상에 알린 죄일까?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핵에 관련한 많은 물리학자들이 핵폭탄의 사용을 보면서 가슴 아파했다. 아인슈타인은 195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던 막스 보른 Max Born이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했다. "오늘날과 같은 상황이라면 지식을 추구하는 것과는 아무 관계없는 직업 하나를 밥벌이로 택했을 것 같아."


하버는 청산염 개발에 집중했다. 청산염은 세포의 신진대사를 방해하여 신체 내부의 질식을 일으킨다. 나치가 집단수용소에서 엄청난 대량 학살을 자행할 때 사용했던 치클론베 Zyklon B라는 독가스의 원리를 하필 유대인으로 태어났던 하버가 만들었다는 것은 특별한 비극이다. 175p

하버의 삶은 극적이면서 비극적인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생애 마지막 시기에 하버는 나치에 의핸 독일 밖으로 쫓겨났으며, 친구 아인슈타인의 표현대로 엄청난 상심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나치는 심지어 베를린에서 열린 하버의 장례식에 그의 옛 동료들이 참석하는 것도 금지했다. 유대인이 얼마나 국가에 도움이 되고 애국적일 수 있는지 알게 되는 일은 제3제국에게 금지였던 것이다. 한편 프리츠 하버를 다룬 전기가 독일에서 나오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이 책 어렵다. 요 근래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어려운 책이다. 그래도 '비밀'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특히 1장의 낙원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선악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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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 - 원하는 대로 상대를 이끄는 관계의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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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류혜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상담전문가이다.

현재 충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문 상담교사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심리학 공부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사람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가 인간관계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의 해결책을 심리학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불편하고 힘들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다 끊다 보면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기보다는 외로워질 뿐이다."


》 프롤로그의 이 글을 보고 책의 내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지만 실제 나의 이야기가 되었을 때 현명하게 처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이미 내가 상처받았다면, 내가 아픈 상태라면 이야기가 다르게 들리기 때문이다. 조언? 그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당사자가 되고 마음에 상처가 나면 조언은 들리지 않는다. 마음이 찢어진 상태에서는 그 상처를 꿰매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상처를 입은 사람은 사람을 밀어낸다. 상처가 더 커지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사람의 관계로 아문 상처 위에는 외로움이 자리 잡는다.


구성

이 책은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 :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심리 법칙

Chapter 2 : 오해받지 않고 당당해지는 심리 법칙

Chapter 3 : 애쓰지 않아도 호감을 사는 심리 법칙

Chapter 4 : 무례함에 대처하는 심리 법칙

Chapter 5 : 집착에서 벗어나 편안해지는 심리 법칙

》 요약하면 이런 구성이다.

상처받지 말고 당당해져서 호감을 만들고 타인의 무례함을 이기고 나의 집착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일단 아프지 말고 당당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호감 받는 사람이 되어 무례한 다른 사람, 나의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구성도 어느 정도 마음에 든다. 오히려 chapter 3을 제일 뒤로 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이다. 상처받지 말고, 당당해져서 무례함을 이기고 집착에서 벗어나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이런 구성이 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챕터 하나를 더 만들어 세상에 나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행동 방향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지금의 구성도 맘에 든다.


이 책을 강추합니다

와! 이 책 좋다. 심리학 관련해서는 정말 많은 책을 봤다. 대략 50권은 훨씬 넘을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 책을 보면 좀 덤덤했다. 이 책이 저 책 같고 여기 소개된 글이 저기 소개되고 그랬다. 이 책은 다르다. 단순히 심리학 법칙을 소개하는 그런 책들과는 다르다. 법칙보다는 작가의 생각과 일화들로 가득하다. 법칙을 소개하는 것은 거의 없다. 현실 속에서 사건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 중간에 법칙이 조금 곁들여질 뿐이다. 이런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은 대부분 그럴 것이다. 어떤 심리학 법칙을 알고 싶은 것보다 현실의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 읽을 것이다.

이 책은 독자가 궁금해하는 부분, 심리학이 아닌 심리학을 통해서 실제 우리 삶 속에서 겪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내용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글들에 몰입이 되어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게 만든다. 책 속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들이 모두 나와 내 주변에서 겪고 있는 이야기들을 엮은 것 같다.

글도 너무도 쉽게 그리고 간결하게 쓰여 있어 읽기도 편하고 이해도 잘 된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표지에서 주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지만 내용에서는 정말 알찬 책이다. 읽고 있으면서도 계속 더 읽고 싶은 이상한 생각마저 든다.

나는 이 책이 참 좋다.

책 속에서

Chapter 1 :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심리 법칙

03 일은 완벽하게, 관계는 허술하게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어? 이 간단한걸?"

전에 다니던 회사의 대표는 질문을 하면 항상 '예/아니오'로 대답을 하게 시켰다. 그런데 대화라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예/아니오 이전에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대화 방법이다. 그러나 그 대표는 그런 대화를 가만 보고 있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마치 강박증이 있는 사람 같다. 대표와 이야기를 할 때면 내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잘못 하나만 있거나 말실수를 하면 한두 시각을 앉혀 놓고 화를 냈다. 그 회사에 얼마 못 있어 나오게 되었다. 더 빨리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스스로 완벽해지려고 한다면 괴롭기는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자유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도 완벽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바라는 이상과 목표를 세워놓고 상대방이 이에 맞추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잘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거지

라고 넘어가고,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자 하는 것이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매번 이런 완벽주의자의 지적을 받는 상대방은 지칠 수밖에 없다." 27p

문제는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나는 대표의 생각하는 법과 말을 하는 법을 보면서 저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바뀌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지만 내가 견딜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예/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회사의 대표에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직장 상사 혹은 대표가 이런 사람이라면, 그리고 도저히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퇴사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만약 내가 그 회사에 더 오래 다녔다면 정말 병이 생겼을 것 같다. 그 회사에 다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두었다. 그리고 남은 사람은 회사 대표화되어갔다. 환경이 힘들어도 참고 버텨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도저히 그 환경과 내가 융화되지 못한다면 다른 환경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꼭 내가 그 환경에 맞출 필요는 없다.

저자는 완벽주의자의 강요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하며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만일 주변에 완벽주의자가 있다면 일단 완벽주의자의 지적이나 충고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평균 이상의 기준을 넘어 매사에 결점을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물론 업무적으로 완벽을 기하는 자세는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울 만한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을 빌미로 행하는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내하지는 말라는 의미이다." 30p

책에서는 이런 완벽주의자는 강박을 만들고 다시 불안을 만든다고 하고 있다. 이럴 때 불안을 낮추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1. 멍 때리기

2. 운동을 한다.

3. 목표치를 낮게 잡아야 한다.

05 꼬여 있는 사람은 꼬인 채로 두라

"분홍색 안경을 쓰면 세상은 분홍색으로 보이고, 까만색 안경을 쓰면 세상은 까맣게 보인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그것이 상대에게도 영향을 주어 관계가 형성된다. 37p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정말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람은 단 하나이다. 하지만 그 사람을 평가하는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평가를 하는 사람이 어떤 안경을 끼고 바라보는가에 따라 확연히 다른 평가를 내리게 된다. 우리가 좋지 않게 생각하는 많은 것이 때론 자신이 비판이라는 안경을 끼고 있어서인 경우가 많다.

책 속에 나와 있는 이야기를 보자

"가령 "봉투를 드릴까요?"하는 질문에 "네, 주세요"라고 하면 될 것을 "그럼 지금 이걸 들고 가라는 말인가요?"라고 답한다. 이런 사람들은 "네, 봉투 50원입니다."라는 점원의 말에도 "아, 됐어요. 그냥 들고 갈게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놓고 "아이스로 드릴까요, 뜨거운 걸로 드릴 가요?"라고 직원이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이 날씨에 그럼 뜨거운 걸 먹을까요?" 이런 사람들은 우리는 '성격이 꼬여 있다'라고 표현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교묘하게 공격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대한다. 그래서 좋은 말이나 심지어 아무 의미 없는 말에도 날선 반응을 한다." 39p

책에서는 이렇게 매사에 상대방이 마땅치 않게 느껴진다면 현재 떠오르는 생각이 합리적인지 스스로 평가를 할 수 있는 인지타당성 평가를 소개하고 있다.

A-FROG

A(Alive) - 내 생각, 사고, 신념이 나를 생기 있게 하는가?

F(Feel) - 내 생각, 사고, 신념이 내 기분을 더 나아지게 하는가?

R(Reality) - 내 생각, 사고, 신념이 현실적인가?

O(Others) - 내 생각, 사고, 신념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도움이 되는가?

G(Goal) - 내 생각, 사고, 신념이 나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 중 단 하나라도 '아니오'라는 대답을 했다면 자신을 괴롭게 하는 인지 왜곡이 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인지 왜곡이 발생했다면 보다 합리적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바꿔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41p

이 꼭지의 제목과 같이 이런 사람을 바꾸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단 몇 마디에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내려놓는 것이 좋다. 이런 사람을 만났다면 고쳐주거나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고쳐주려고 했다가는 싸움만 일어날 것이다. 그런 사람은 그냥 두는 것이 낫다. 그 사람의 삶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 단지 자신이 그런 이야기들로 상처를 받지 않도록 자신을 돌보는 것이 방법이다.

06 복수는 쓰고 용서는 달다

47페이지에 용서에 대한 정의가 멋지게 표현되어 있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원래 없던 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내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용서는 상대방의 죄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용서는 끝없는 분노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주며 그 사람이 뭘 하든 상관없이 현재 나의 삶에 집중하게 만드는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용서는 나를 위한 선택이고, 선물이며, 자유로 가는 첫걸음이다."

이 글에서 말한 내용을 보면 용서란 상대방을 향한 것이 아니다. 용서란 내가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얽매여 있던 나를 놓아주는 것이다. 용서를 함으로서 과거에 있던 나를 현재로 데려와 현재에 집중을 하는 것이고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내 안에서 상대방의 나쁜 모습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나다워지는 것이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용서를 한다는 것은 무시하는 것이다. 내 안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오직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우리는 이런 용서라는 마음속 청소의 작업을 통해서 보다 더 풍요로워진 나를 만날 수 있고, 나로 가득 찬 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피해자 코스프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이 바라는 바를 명확하게 요구하지도 않고 넋두리만 할 뿐인데 굳이 먼저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그가 뭔가를 요청하지 않으면 그저 공감만 해주어도 충분한다. 그를 대신하여 뭔가를 해결해 주지 않아도 된다. 53p

이들에겐 항상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고 피해 받은 사실만 남는다. 그 결과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주변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다. 52p

Chapter 1 요약정리

상처받지 않는 심리 법칙을 다 봤다. 이 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내버려 두라'는 말이다. 결국 상처받지 않는 방법은 그냥 두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상처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을 굳이 내가 해서 얻을 것이 없다는 얘기다. 어차피 바뀌지도 않을 것을 괜히 뭔가 하지 말자. 해봐야 상처받는 건 나뿐이다. 그저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고 나에게 충실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Chapter 2 : 오해받지 않고 당당해지는 심리 법칙

02 나를 싫어할 거라는 생각이 외톨이를 만든다

자격지심은 지나치게 방어적 혹은 공격적 태도를 만들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네가 나보다 위인 것 같지? 웃기지 마. 나니까 너 만나주는 거야", "잘해주니까 내가 만만해?"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괜한 일로 트집 잡으며 못되게 군다. 연애를 하면서도 갑이 되려고 갖은 애를 쓰는 것이다. 이는 사실 '네가 나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해서 떠날까 봐 겁나, 가지 마. 나를 봐줘. 나를 사랑해 줘. 사랑을 확인시켜줘'라는 속마음이 투영된 태도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는 기분에 자꾸 애정을 확인하고 상대를 시험하고 집착하며 구속한다. 다름 아닌 그런 행동 때문에 정이 떨어지는 건데도 정작 본인은 알지 못한다. 오히려 그때 가서 "거봐, 이럴 줄 알았어. 너는 나를 기만했던 거야"라며 분노한다. 67p

이뿐만이 아니다. 자격지심은 실제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다고 여기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실제로는 자신의 못난 못습을 상대방이 다 알고 무시한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를 하다가도 뜬금없이 화를 내면 "내가 만만해?", "내가 우습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자격지심은 자신이 스스로 느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상대방도 나를 못났다고 생각할 거라 믿게끔 만든다. 당연히 상대방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그런 생각도 한 적이 없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69p

이번 꼭지를 보면서 헉! 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 몇 명이 이와 똑같은 패턴을 보인다. 별일 아닌 걸로 계속 물어보고 의심하고 심지어 화를 낸다. 아무 일 없었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없는 일을 얘기하라고 한다. 아주 미쳐버릴 노릇이다. 그리고 하도 귀찮게 해서 '그만 좀 해'라고 한마디 하면 난리가 난다.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고 어린 사람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이가 어린 사람은 그리 문제없이 지나가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은 진짜 완전 버럭 해 버린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왠지 소심해 보이고 주눅 들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히려 착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것이 착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격지심이 있으니 마음속에 꾹꾹 눌러두고 있어 말을 안 하니 착해 보이는 것이었다. 착하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고 항상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다. 언제든 걸리면 폭발해 버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별일도 아닌 일에 폭발하는 모습을 보면 그 후부터는 이런 부류의 사람과의 접촉을 경계하게 된다. 나중에 언제든 나를 싫어하고 미워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해서 미워하는 건 그럴 수 있지만, 누가 봐도 별일이 아닌 거로 버럭 하고 미워하고 나쁘게 얘기할까 봐 두려운 것이다. 이런 사람과는 오히려 거리를 두는 것이 향후에 문제의 소지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적인 관계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 되지만 회사에서는 정말 문제다. 나는 그럴 때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만든다. 얼마 전에도 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 한 번 버럭 한 적이 있었다. 자꾸만 거리를 좁혀와서 나에게 참견하지 말고 친한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다. 일단 그렇게 해서 조금 거리를 두는 사이가 됐고 조금은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그다음부터는 나에게 너무 다가오는 일이 없어졌다.

우리 주위에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착해 보인다는 얼굴의 가면을 쓰고 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정말 착한 사람인지 자격지심이 심해 문제가 있는지는 구분해 봐야 한다. 정말 그래야 한다.

책에서는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부디 자격지심으로 인해 당신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결국 "넌 날 무시했고, 넌 날 버렸어"라는 비난을 퍼붓지 않길 바란다. 당신을 위로하는 친구에게 "너 지금 나 동정하는 거니?"라고 받아치지 않길 바란다. 그러면 상대는 당신을 피곤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좋은 결과가 없다. 내가 자격지심이 심하면 나도 상처받고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도 상처받는다. 71p

결국, 그 사람은 타인이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미술 작품이나 영화를 보면서 그 작품을 감상만 할 뿐, 바꾸려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72p

그리고 이런 사람들과는 멀어지는 게 제일 속 편한 방법이라고도 하고 있다. 되도록 마주치지 않고 말도 섞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한다.

03 성격과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가 아니다

행복감과 관련된 요인들

삶에 대한 열정

낮은 현실 회피

따뜻함

지적 호기심

자신이 현재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태도

옥스퍼드 브루크대학의 피터 힐스 역시 외향인과 내향인,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나누어 살펴보았더니

정서적 안정성이 높을 때

삶의 태도가 긍정적일 때

주변 사람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을 때

자기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길 때

더 행복해하는 것을 발견했다. 내향적이거나 회향적인 성격과 상관없이 말이다. 77p

05 질투를 내 편으로 만들어라

일본 교토대학 의과대학원의 다카하시 히데히코 박사는 평소 질투하던 동료에게 불행한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을 느끼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를 두고 믿을 사람 하나 없다며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이다. 85p

질투심을 극복하는 다섯 가지 방법

1. 자신의 감정을 인정해야 한다.

2. '나도 이만하면 괜찮다'라고 생각한다.

3. 그 사람을 보는 기준을 바꾼다.

4. 조금 거리를 둔다.

5. '질투는 나의 힘'이 될 수 있도록 이 감정을 강력한 원동력으로 활용한다. 89p

07 말할 땐 멀리서, 들을 땐 밀착해서

뒷담화는 재미있다. 그리고 정서적 불안과 긴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뒷담화를 하면 스트레스가 실질적으로 낮아진다. 이 책에서는 뒷담화가 어떻게 호르몬 작용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탈리아 파비아 대학 연구진은 날씨 같은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가십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뇌에서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이 더 분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호르몬들은 불안과 긴장을 낮추고 정서적으로 평온하게 도와주는 호르몬이다. 이 실험을 통해 뒷담화가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99p

이처럼 뒷담화는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주고 안정화를 도와 주시만 사회적으로는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한 연구가 한국의 대학교에서 진행된 적이 있다.

서울대학교 곽금주 교수팀이 한 실험에서 연예인에 대한 좋은 소문과 나쁜 소문을 퍼뜨렸을 때 나쁜 소문은 100명 중 86퍼센트가 들었다고 했지만 좋은 소문을 들었다고 한 사람들은 고작 18퍼센트에 그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1p

위의 연구와 같이 뒷담화 중 나쁜 소문은 더 관심이 가고 쉽게 퍼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좋은 뒷담화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잊힌다. 그래서 뒷담화는 보통 부정적 이야기가 쉽게 퍼지고 좋은 이야기는 잘 퍼지지 않는다. 나를 위해서라면 뒷담화를 하는 게 낫겠지만 그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나 사회적 신뢰와 나에 대한 인식을 생각해서라면 뒷담화는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Chapter 3 : 애쓰지 않아도 호감을 사는 심리 법칙

01 사과에도 간격이 필요하다

사과에 들어가야 하는 필수 3요소

아, 정말 늦었네. (잘못의 인정)

기다리느라 지루했겠다. (나로 인해 받은 영향에 대한 공감)

대신 내가 음료수 살게. 미안해. (상대방을 위한 대책 제시)

02 귀여움과 재미는 관계의 윤활유다

펭수의 유머 포인트

1. 과장

2. 몸 개그

3. 반전

03 찬성만 하는 것이 공감은 아니다

공감 능력을 높이는 세 가지 방법

1. 서로의 표정이나 행동을 따라하는 모방 놀이를 해라 133p

2. 소설책을 많이 읽어라 133p

3.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을 따라하는 방버 134p

Chapter 4 : 무례함에 대처하는 심리법칙

01 목적이 분명한 화는 관계를 개선한다

다혈질인 사람들은 본인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주의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동의하지 못한다. 또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언이나 충고를 들을 마음도 없다. 이런 사람에게 다른 의견을 밀고 나가봤자 필요 이상으로 더 큰 전쟁을 치르게 되고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은 자기를 현실적이며 분석적이고 상황 판단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65p

Chapter2 02번에 있던 '자격지심'과 겹친다. 다시 한번 헉! 한다. 일단 화내는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살면서 배운 몇 가지 중에 하나이다. 한 번 화낸 사람은 분명 다시 화를 내고 언젠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버린다. 그리고 다시는 연락을 안 하게 된다. 인연은 거기까지이다.

그 누구든 화를 내는 모습을 본다면 그 사람은 경계 1호다. 그리고 화내는 모습을 2번 본다면 일단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런 사람들과 좋은 결말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것과 같이 화를 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상당히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논리적이고 이론적이며 결코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항상 제일 신기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돌발하면 화를 낸다. 그러고 나서는 자신은 감정적으로 화를 낸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들의 변명은 그렇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화를 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화를 내는 경우는 의도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사회생활에서 전혀 의도하지 않은 감정적인 화를 낸다면 그 사람은 이미 그 싸움에서 지고 들어간다. 그리고 결말은 항상 예상한 대로 흘러간다. 예전에 다닌 한 회사에서 직장 상사(부장)과 다른 부서 직원 (대리)가 술 먹고 싸운 적이 있었다. 결론은 두 사람 모두 퇴사였다. 대리는 자진 퇴사였지만 부장은 그렇지 않았다. 이미 회사 내부에 적이 너무 많았고 그 사건을 계기로 해서 다른 사건들도 밝혀졌다. 술자리의 싸움은 원인이었을 뿐이었고 그간의 다른 이유들로 퇴사 당했다. 물론 실업급여도 받지 못했다.

화를 내는 사람은 일단 주위에 적을 만든다. 그 적들은 한동안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되면 그 적들이 모두 모여 연합을 만든다. 그리고 그들이 받았던 상처들이 모여 상처를 만든 사람에게 대갚음해 준다. 화를 자주 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화내는 사람이 잘못했다는 것을…

책에는 화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나를 화나게 하는 일과 사람을 만나지만 사실은 그 사건 자체가 나를 화나게 하는 건 아니다. 내가 화를 만드는 것이다." p169

이 글에 정말 동의한다. 화는 만드는 것은 본인이다. 화가 상황 속에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열심히 화를 만들어 낸 것이라는 점이다. 화를 내는 사람은 이렇게 얘기한다. '너 같으면 화가 안나겠어?' 그렇다. 다른 사람 같으면 화를 내지 않는다. 오직 본인만 화를 내면서 '너 같으면'이라는 동의를 구한다. 화를 내는 사람이 알아야 하는 것은 '화'라는 것이 결코 상황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그냥 잘 넘어가는 일도 본인만 '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아래 저자의 말을 보자.

'당신이 대체로 악의 없이 상대방을 대하듯 상대방도 대체로 악의 없이 당신을 대한다. 처음부터 당신을 괴롭히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문제다.' 170p

02 무성의만이 오지랖을 이길 수 있다

책에서는 '힘 빼기 기술'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 있다.

'충고를 안 해야 돼.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어도 충고를 안 해야 되는 거라예. 그런데 살다가 아, 이거는 내가 저 사람을 위해서,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한 번은 얘기를 해줘야 되겠다… 싶을 때도 충고를 안 해야 돼요.' 172p

뜨끔했다. 이 책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상대방을 고치려고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그 이유는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는 순간 오히려 상황이 더욱 악화되다는 점이다.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그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나를 지키는데 더 힘을 쏟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지라퍼가 야유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오지라퍼가 대체로 야유를 받는 이유는 다름을 인정하거나 존중을 하지 않고 자신의 틀에 맞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173p

오지파퍼를 대할 때는 '칭찬'과 '공감'을 하라고 한다. 그 이유는 오지라퍼는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어야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03 무례함은 무례함으로 대적하라

갑질에 대처하는 네 가지 자세

1. 표현하기

2. 도움 요청하기

3. 넘기기

- 그가 날 멍청이라고 욕했다고 내가 정말로 멍청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182p

4. 그만두기

- 이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너덜너덜해졌을 때, 어 이상은 내 힘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이러다간 내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 때 최종적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방법이다.

- 매일 눈물이 나고 당장 내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182p

이 부분에 나오는 얘기가 완전 공감이 된다. 저가는 그만두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또 이런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다.

'가수 아이유에게 "힘이 들 땐 어떻게 이겨내요?"라고 한 팬이 물었을 때 그녀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그냥 져요."

그렇다. 져도 된다. 길을 걷고 있는데 탱크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피해야 한다. 당연한 일 아닌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맞서 싸우려고 할 필요는 없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직장에서의 이야기보다는 사회에서 그리고 불완전한 부부관계에서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너무 힘이 들면 져도 된다. 아니 져야 된다. 그리고 '그만두기'도 필요할 수도 있다. 도저히 상황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라면 그만둘 필요도 있다. 내가 죽을 것 같다면, 도저히 헤어날 방법이 없다면, 정말 죽을 만큼 힘들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그만두기'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 읽었다는 게 아쉬운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비슷한 결을 가진 책 중에는 '당신이 옳다'가 그랬다. 이 두 책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는 확연히 다르다.

『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는 나에게 있어 조금은 이상한 책이다. 다른 유명한 책들은 왠지모를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났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약간은 B급 영화의 느낌이 난다. 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블록버스터'의 느낌도 난다. 아니 그보다 더한 느낌도 있다.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거의 모든 꼭지의 구성은 비슷하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그 현실에 대한 심리학 이론들을 덧붙이고 그런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고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한 꼭지가 끝난다. 여느 심리학 책과 다른 점은 어떠한 심리학 이론이 주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사례가 주가 된다. 사례에 정신이 팔여 읽다 보면 슬그머니 관련돼 심리학 이론이 나온다. 그리고 다시 눈치를 채지 못하게 사라진다. 그래서 그냥 상담 사례 혹은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을 듣는 듯한 느낌이다.

정형화된 책은 아니지만 이토록 몰입감이 있는 이유는 뭘까? 읽는 내내 그 생각에 빠져 있었다. 저자 소개에 보면 작은 힌트가 보인다. 저자는 제19회 '의혈창작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그 여자의 사과'로 대상을, 제6회 젊은문학상 시 부문에서 '나의 가난한 그림자'로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써 있다. 저자는 심리상담전문가이지만 동시에 소설가이고 시인이기도 했던 것이다. 나는 이런 저자의 소개를 보면서 작가의 글을 풀어내는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도 이렇게 소설책을 보듯이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이야기이고 대상을 받은 소설가이기에 이렇게 심리학 책마저도 몰입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 재미있다!!!

정말 재밌다. 심리학 책을 꽤 많이 봤지만 이 책은 정말 특이하다. 기존의 딱딱하고 지식 전달 위주의 책에서 벗어나 이야기로 풀어내는 심리학 책이다. 그리고 결코 얕지 않다. 깊은 내공이 있으면서도 물 흐르듯이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간다. 이 책은 단순히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넘어 관계가 어려운 사람을 넘어 자기계발서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심리학책이나 자기계발서가 굳이 어려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좋은 책이며, 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어떻게 독자를 사로잡을 것인지 등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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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
이상우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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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상우

저자 소개에보면 이런 얘기가 쓰여있다.

'증권사 출신의 전문가로서 18년 넘게 실제 투자 현장을 누볐다. 그동안 투자자의 심리가 고스란히 투영되는 주식 차트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투자의 길을 찾지 못하는 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등대가 되어 주었다.'

바로 직전, 어제 읽은 책이 이상우 저자의 주식 차트 절대비기 300선! - 이상우 / 이상미디랩』였다. 이제 퍼즐이 끼워맞춰진다. 저자는 그 누구보다 차트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차트 속에서 답을 찾았고 자신만의 매매기법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책을 쓴 것이다.

세상에 어떤 목표점이라는 것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그 목표점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 단 하나의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가는 사람 수만큼의 길이 있다. 그리고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이 자신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등불과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그 등불을 기초로 하여 또 다른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것이다. 책은, 선생(先生)은 그렇게 학생(學生)에게 길을 보여준다.


주식 관련 6번째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책이라고 하기보다는 다이어리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글이 많은 책이 아니다. 책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안의 내용은 달력부터 섹터, 테마 분석, 일일 매매일지, 수익률 등 내가 하고 있는 투자에 대한 현황을 매일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맨 뒷장에는 이 책 아니 다이어리의 구성 요소와 사용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책의 첫 시작은 증시 캘린더가 나와있다.

이 캘린더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준비하지 않고 투자를 시작했는지, 저

자는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월 달력과 각 월의 테마주가 나와있다. 3월에는 역시나 '황사'와 개학이 올라와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산업별 테마주도 나와있다.

전기차, 5G, 수소차, 자율주행 등이다.



이렇게 작성법도 쉽게 나와있어 이 예시들을 보고 따라 작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기업 분석 페이지가 있는데, 나는 앞으로 이 페이지를 좀 많이 써보려고 한다. 나의 투자 성향이 우선 기업 분석을 한 후에 매매 타이밍을 잡고 들어가려고 하기에 이 시트에 기업을 하나씩 분석해보려고 한다. 분석방법은 '샌드타이거샤크'님의 책에서 본 내용을 기초로 해야겠다.

이 다이어리에서 보면 '관련주'라는 얘기를 상당히 자주 볼 수 있었다. 이상우 작가님의 성향이 기술 분석 위주의 투자 성향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테마'와 '관련주'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그리 꼼꼼한 사람이 아니라서 이렇게 세분화된 다이어리를 쓰는 것은 항상 부담스럽기만 하다. 일반 다이어리를 쓸 때 또 꼭 필요한 내용만 기억하고 다이어리를 안 쓰는 날도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이어리를 안 쓰면 생기는 문제점 중의 하나가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까 하는 생각으로 거의 무시하고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근데 이 번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니 제대로 한 번 써봐야겠다. 그리고 이런 기록들이 언젠가는 쓸모가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도 한다.

올해도 역시나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또 시작되고 있다. 올 한 해도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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