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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 엄마라는 이름의 나의 구원자
사카모토 유지 지음, 이선희 옮김 / 부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일본드라마 <마더> 의 대본집이다. 각색되어 올해 1월~3월에 한국에서도 반영되었다. 아동학대와 유괴라는 무겁고도 흥미로운 주제로 많은 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를 보지 못한 나도 궁금해서 읽어볼정도니까-
마더의 주인공은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 "레나"와 레나를 유괴하는 "나오"이다.
철새연구가 나오가 임시로 초등학교 반을 맡게되면서 레나를 만나고 온 몸에 멍이든 걸 보게 되지만 묵인한다. 거리를 두는 나오에게 계속 다가가는 레나. 둘은 서로의 외로움이 맞닿아 마음을 열고 친하게 된다. 어느 날 나오가 레나의 집을 찾아갔다가 쓰레기봉지에 쌓엔 레나를 발견하고 아이를 살리기 위해 유괴를 결심한다.
레나는 "쓰구미"가 되겠다고 했다.
비록 아이가 스스로의 결정으로 새로운 엄마를 따라갔다고 하더라도 세상은 나오를 범죄자로 본다. 법을 어긴 사람은 떴떳하지 못하다. 취직도 어렵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일도 간단하지 않다. 그런데다가 나오를 의심하고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 나오는 과연 쓰구미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세상물정 모르고 쓰구미와 도망쳤다가 가진 돈 모두 도둑맞은 나오. 그녀를 돕는 두 사람이 있다. 그녀의 친엄마 하나와 그녀를 입양한 양엄마 도코. 하지만 하나에게는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분노가 남아 도움을 부리치고, 양엄마에게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하며 부담되지 않으려고 찾아가지 않는다. 두 엄마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해결되고 화해할 수 있을까? 나오를 다시 데려갈까봐 전전긍긍 해왔던 도코가 하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나가 그동안 숨겨왔던 과거를 털어놓을 수 있을까?
레나를 유기하고 동거남과 놀러갔던 친모 히토미는 딸이 행방불명되자 불안해한다. 아동학대로 잡혀갈까봐. 그녀는 정말 딸에 대한 모성애가 하나도 없는걸까?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나오,
엄마가 되어준 도코,
엄마로 불릴수 없던 하나,
엄마의 자격을 박탈당하는 히토미.
그리고 엄마가 된 메이가 있다. 니오의 둘째동생이자 도코의 딸로서 혼전임신을 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진다. 늘 큰 언니 니오만 예뻐하는 엄마와의 갈등, 스스로 모성애가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해결될까?
결론은 현실로 끝난다. 하지만 새드엔딩은 아니다. 답답한 상황과 억울함에도 서로를 향한 사랑을 잃지 않는다. 어려울 때 더욱 똘똘 뭉치는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기도.
읽는 동안 "엄마"라는 존재와 "모성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입양은 마음으로 아이를 낳는 것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이를 낳게 되면 사랑으로 키워야지, 힘들어도 때리지 말아야지, 내게 온 소중한 아이를 놓치지 말아야지 다짐해본다.